저명한 학자들은 미국 대선에서 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열풍을 두고 “워싱턴의 위선정치가 불러 온 것”이라는 식의 거대 담론을 들어 이야기하고 있지만 내 눈에는 딱 ‘미국판 이명박’의 등장이다.
일부 무지한 계층의 ‘부자 되겠다’는 헛된 욕망과, 처지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계층에 대한 이들의 혐오 혹은 증오가 장사꾼 정치인들을 전면에 불러 세운 것이다.

“정치도 비즈니스처럼 해야 한다”는 천박한 정치철학도 그렇고,
무모하고 무식한 것도 그렇고,
제 나라 말의 철자를 잘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는 것도 그렇다.
(이명박은 방명록도 제대로 못 쓰고, “왜 미생물이 눈에 보이지 않느냐”는 식의 헛소리를 가끔씩 하지 않았던가)

트럼프는 후보 수락연설 때 “미국의 병과 허약함을 나 혼자서 고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그런 큰소리는 ‘해 보지 않은 것이 없는’ 이명박도 했다.
그나마 트럼프가 이명박과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설사 멕시코국경에 콩크리트장벽을 세울지언정, 느닷없이 수자원 보호한다면서 미시시피강이나 허드슨강에 댐을 세우는 토목공사는 벌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아하니 힐러리가 되든 트럼프가 되든 한국 입장에서야 오십보 백보일 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과 똑같은 이런 허접쓰레기가 미국 대통령 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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