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경남도 공무원골프대회를 주최하면서 "왜 공무원들에게 등산(축구 족구 테니스)은 괜찮다고 하면서 골프는 못 치게 하느냐"고 볼멘 소리를 했다고 한다.

수고스럽지만 내가 굳이 설명을 해 줘야겠다.
등산 잘 하려고 돈 쓸 일은 없지만 골프 잘 치려면 돈이 수 억 깨진다.
등산지팡이는 만 원이지만 골프채는 최소 수 백만 원이다.
등산은 내 돈으로 하지만 골프는 주로 남의 돈으로 친다.
등산은 얼마든지 공무원 봉급으로 즐길 수 있지만 골프는 절대 내돈 내고 못 친다.
등산은 혼자라도 하지만 골프는 서너 사람이 짝자꿍을 이루어야 한다.
등산은 자연과 가까워지고 골프는 사람(주로 업자)과 친해 진다.
등산할 때 대화는 건강과 인생에 관한 것이 많고 골프칠 때는 음담패설 아니면 사업이야기가 주가 된다.

내기등산 소리는 못 들어 봤지만 내기없는 골프는 거의 없다.(골프비용 안 내는 사람이 내기에서는 꼭 딴다)
등산은 건강이 부수입이지만 골프 치고 나서는 꼭 현금이나 상품을 챙겨 온다.
등산하고 나서는 두부나 파전에 막걸리 한 잔이 제 격이지만 골프 끝나고 나서는 한우고기를 구워먹거나 가끔 룸살롱에 가서 양주를 마신다.

공무원들이 조상의 성 이름까지 숨겨 가면서 악착같이 골프를 치는 이유다.
옛날엔 골프가 없어 망정이지, 변학도가 지금 살았다면 백성의 고혈로 야간조명 밝히고 '옥반가효 금준미주' 대신 '굿~샷'를 외칠게 뻔하다.
골프장에서 춘향이 수청 들라는 건 박(희태) 사또 몫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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