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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조선부터 나꼼수 현상까지...언론개혁운동을 돌아보다‘87년 이후 언론 운동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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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9.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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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인기에 동조‧편승…정치병행성 커져”

“저널리즘 원칙도 정치병행성 속에 흔들려”


시대마다 언론 운동의 과제와 방법은 달랐다. 운동의 주체가 ‘조직된 언론노동자’라는 전제는 흔들릴 수 없었다. 지금 언론 운동은 어떨까. 26일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자유언론실천선언 50주년 준비위원회가 주최한 ‘87년 이후 언론 운동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에서 현 언론 운동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은 ‘족벌언론’을 겨냥해 언론사주의 소유 지분을 제한하는 법안까지 준비하고 신문고시를 강화하며 기자실을 폐지했다. 이것은 많은 이들에게 언론개혁운동이었다.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의 <87년 이후 언론운동의 궤적과 정치병행성>이란 주제의 발제문에 의하면 2000년대 안티조선운동에 의한 정치적 대결 구도에 입각한 언론개혁운동의 등장은 보수 정당-자본-보수 신문 연합의 반대편에 일종의 개혁주의 진보연합을 구축하는 결과를 나았다.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은 “언론개혁운동도 나꼼수의 인기에 동조하거나 편승하고자 했다. 2011년 <나꼼수>는 민언련, 새언론포럼 등 언론개혁운동 진영에서 심사를 맡고 언론노조가 수여하는 민주언론상 수상자가 되었다. 2016년 김어준이 진행하던 <파파이스>에 민언련 사무처장이 정기 출연하며 회원이 1000명에서 6000명대로 폭증하기도 했다”고 전하며 “이러한 선택은 정파화 되어가던 시민사회와 언론개혁운동 사이 강한 연결고리를 만들며 운동에 동력을 가져다주었지만, 운동에 정파적 제약성 혹은 정치병행성을 부과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개혁운동 진영은 정파화된 미디어 정치 구도에서 일정한 이익을 취하고 있었다. 몇몇 운동가들은 민주당 계열 정치인으로 변신하거나 공공기관 등에 자리를 얻었고, 언론사 노조 내부에도 정파적 목소리가 커졌다”며 “이동관을 비롯한 언론 장악 경력자들이 15년 전의 방송 장악과 언론 탄압을 고스란히 재생산하고 있지만 운동 동력은 더욱 약화됐다. 언론개혁운동이 비당파성에 입각한 민주주의 운동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상기할 때, 이제는 정치병행성 구조 속에서 새로운 언론개혁운동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은 “언론노동운동은 파업과 같은 중요한 시기마다 함께 했던 시민과 언론시민운동이 확보한 회원들이 팬덤정치를 이끄는 이들과 동일한지, 유튜브 시사채널 뿐 아니라 레거시 미디어까지 강력한 팬덤의 영향력에 기댄 성과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는 않는지, ‘공동화된 정당체제’에서 격화되는 혐오와 적대의 언어에 언론운동도 동참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나아가 “언론 운동에 참여할 주체를 팬덤 정치와 같이 정치권력에 대한 강력한 동조와 영향을 미치려는 이들로만 한정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라고 했다.

▲9월26일 ‘87년 이후 언론 운동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 모습. 사진=정철운 기자.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장은 “나꼼수는 여의도 광장에 3만명을 모았다. 그 동력은 운동 진영에 큰 충격이었다”며 “언론개혁운동조차 응집되는 시민의 흐름을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레거시미디어 거리두기로 정권 의존적 언론개혁의 동력이 상실됐다”며 “(오늘날) 언론 운동에서 팬덤 정치에 포획되어있지 않은 어떠한 시민을 찾을 수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언론운동진영이 언론개혁이란 공익을 내세워 정당 병행성을 불가피한 것으로 수용했지만 민주당 정권이 세 번 집권하는 가운데 정권과 운동 진영 사이 특혜 교환 관계를 형성했다”며 충분한 거리두기가 있었는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아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레거시 미디어 규제 중심의 접근이 언론개혁인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문제를 법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정치병행성을 높였다. 언론개혁의 내용이 표현의 자유가 정의를 훼손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한 것들이란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정환 슬로우뉴스 대표는 ”언론운동진영이 진영논리에 자유롭지 않고 민주당에 관대하다고 봐도 할 말이 없다“면서도 ”문제는 정치병행성이 아니라 정치 의존“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환 대표는 ”오히려 탈정치화 흐름이 (운동의) 한계를 만들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손을 잡고 필요한 과제를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론 운동 역시 정치 행위“라면서도 문제는 정치 의존 속 시스템의 위기라고 했다.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은 “(발제문 제목에) 정치병행성이라고 써놨지만 양당 정치에 의한 언론 운동의 종속, 운동 내부의 정파성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치병행성에 따라 발생한 운동 내부의 여러 이슈들이 자유언론실천선언에 담겨 있던 언론운동의 기본 정신, ‘무엇으로부터 간섭받지 않는 자유언론’ 그 자체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위원장은 “저널리즘의 원칙도 정치병행성 속에 흔들리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1987년 이후 언론자유 운동을 주도해온 언론 운동 진영 내부에서 무엇을 극복하고 정비해야 할지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 이글은 2023년 09월 26일(화)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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