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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의 언론진흥재단은 언론 ‘장악 진흥’ 재단인가?-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뉴스 신뢰도 결과’ 은폐 말라
[성명] 6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 관리자
  • 승인 2024.06.2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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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월) 영국 옥스퍼드대학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2024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발표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국가 47개 중 언론 신뢰도 순위에서 38위를 기록했다. 언론사 신뢰도는 MBC, YTN, JTBC, SBS, KBS의 순으로 나타났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 결과는 지난해 10월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됐다. 당시 문체위에서는 2016년부터 리포트 조사에 한국 측 파트너로 참여하는 언론진흥재단 임원에게 한국판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3 한국>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미 원본이 공개되었음에도 언론진흥재단 미디어 본부장 지시로 MBC가 1위로 나타난 <뉴스 신뢰도> 부분이 누락됐기 때문이었다.

당시 임오경 의원은 “바이든-날리면 보도 이후 보복 수사,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기자 압수수색 등 그렇게 괴롭히고 못살게 군 MBC가 1위에 선정된 것이 국민께 알려지는 것이 싫었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언론진흥재단 미디어 본부장은 “조사 대상 표본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라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어처구니없는 답이었다. 신뢰도뿐 아니라 다른 항목 모두 한국인 뉴스 이용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영국의 온라인 시장조사·데이터분석 전문 기업인 유고브(YouGov)가 수행한 조사 결과였다. 언론진흥재단 보고서는 이 조사 결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한 확장판이었을 따름이다. 따라서 신뢰도에 문제가 있었다면 다른 조사 내용과 분석 결과를 전부 삭제했어야 했다. 

올해 리포트에서도 MBC가 신뢰도 1위로 나타났고 KBS는 5위를 기록했다. 2022년 리포트에서는 KBS가 3위, MBC가 6위였다. KBS에 대한 신뢰도 추락에 윤석열 정권의 낙하산 사장 박민 체제가 악영향을 주었다고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뉴스신뢰도 조사 내용을 빠뜨린 채 <디지털 뉴스 리포트>를 발간한 언론진흥재단은 올해도 관련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았고, 이 내용이 포함된 정기간행물도 이례적으로 발간하지 않는다고 한다.

무더기 압수수색과 고소, 방심위를 통한 법정 제재, 친정권 인사를 내리꽂은 ‘방송장악’ 평가가 고스란히 수치로 드러나자, 어떻게든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급급한 재단의 행태가 애처롭기 짝이 없다. 언론 진흥이 아니라 ‘언론 탄압’ 재단, ‘언론장악’ 재단이라 불려도 더는 어색하지 않은 지경이다. 지극히 비상식적인 일련의 과정이 대통령실이나 정권 핵심의 외압에 재단이 굴복했든, 알아서 심기 경호에 나섰든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자기들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사실이 증발하는가? 모래에 머리를 박은 타조 꼴 같은 윤석열 정권과 언론진흥재단의 행태는 국민적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다. 

언론진흥재단은 이렇게 뒤로는 언론 탄압의 객관적 증거들을 지우려 안간힘을 쓰면서, 앞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충실히 받아 언론인 해외연수 확대를 미끼로 던지면서 권언유착의 뇌물처럼 흔들어대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강제적인 언론 통폐합으로 수많은 언론인을 거리로 내몰고, 입안의 혀처럼 구는 언론인들에 대해 온갖 특혜를 베풀었던 전두환 정권의 비열한 언론파괴 공작이 21세기 한복판에 부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론노조는 언론자유 후퇴와 민주주의 파괴의 증거들을 은폐하려는 윤석열 정권과 언론진흥재단의 시대착오적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아울러 언론계에도 요청한다. 해외연수 확대 따위의 어설픈 유화책으로 언론의 자유와 정치적 독립에 재갈을 물려보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얕은수를 배격하고 권력에 대한 엄중한 감시와 견제의 역할을 다해 주기 바란다.

위태위태한 언론자유를 지키고, 추락하는 언론신뢰를 회복하는 힘은 권력이 아니라 주권자인 국민에게서 나오는 것임을 한시도 잊지 말라.

2024년 6월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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