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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앞 농성장에서[광주 통신] 임종수 5.18평화연구원장ㆍ국회앞 농성장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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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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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창 밖으로 옅게 낀 안개가 포근해 보이는 아침이다. 동트는 시각이지만 흐린 날씨 탓에 가로등 불빛이 가물거린다.

어제 오후에 내려와서 미뤄둔 일을 처리하고 광주집에서 간단히 잠을 때리고 SRT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중이다. 이 나이에 이런 식으로 바쁘게 살아야 하나... 회의감이 들 때도 있지만 모든 세상사가 운명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이내 접어버리곤 한다.

어제 오후에 민주당 김영진 원내 수석 부대표가 천막 농성장을 방문하겠다는걸 거절했다. 국회 국방위로 보훈처를 변경하는 법안에 대한 운영위 입장을 전달하려는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없었던 일로 덮어버릴 수는 없다는게 다수의 중론이다.

최근 몇 달 동안 5.18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원안 통과를 위해 여야 국회의원들을 쫓아다니면서 많은 걸 느꼈다. 정치인들은 여야 불문하고 입으로 내뱉는 말과 속마음이 다르다는 걸 새삼 실감했다.

일제 식민 통치하에서 독립군을 때려잡던 친일파들이 해방후 독재권력에 빌붙어 민주인사들을 탄압했던 참담한 역사가 떠올랐다.

시민들을 학살했던 계엄군이 국가유공자로 추서되고 국립묘지에 안장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치욕스런 고통이다.
그런데 이제는 보훈처를 국방위 소관으로 변경한다니 우리를 언제까지 능멸할 것인가.

우리가 정당한 예우를 요구할 때마다 국회와 보훈처는 호국단체와의 형평성을 전가의 보도처럼 내세운다. 더 이상 해줄 게 없다는 말이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애국 민주 선열과 친일파가, 학살자와 피해자가 한지붕 아래 동거하는 왜곡된 현실을 바꿔야한다.

애국없는 호국은 참된 호국이 아니다. 호국과 독립민주 보훈 정책은 각기 다른 부처로 이원화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조국독립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했던 애국선열들의 공헌과 희생에 진정으로 합당한 예우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의 천막농성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광복회와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관련 7개 단체가 지난 16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보훈처 소관 상임위 변경안'을 강력 규탄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사진제공=광복회)

국회앞 농성장 모습 (사진제공=임종수)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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