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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에게 충성한 사위[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640)] 이승호 동화작가
  • 관리자
  • 승인 2020.03.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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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모가지 어디에?” (Mike's Hometown)


옛날 미국의 어느 시골마을에 장모에게 충성하는 농부가 살았다. 다른 얘기 집어치우고, 그날 장모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장모 생각이었는지 딸 생각이었는지 모르지만 딸이 남편에게 소리쳤다. “여보오, 오늘은 몸보신좀 허게 닭 한 마리 잡으셔.”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는 닭을 잡으러 가며 흥얼거렸다. “장모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야이야~ 대신 닭모가지 좋다고 하셨어, 야이야~”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는 도끼를 들고 닭과 마주섰다. 사위는 도끼를 내리쳐 닭의 모가지를 단번에 절단할 참이었다. 장모가 닭모가지 부위를 좋아하니 반드시 깔끔하게 커트해야 했다.

“야이야~ 얍!” 이런, 실패했다.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는 그만 헛도끼질을 하고 말았다. 닭을 보니 한쪽 귀와 뇌간(腦間) 대부분이 몸뚱아리에 그대로 붙어 있었다.

근데 대가리 잘린 닭이 나 죽었소 하고 쓰러질 생각을 안 했다. 어쩌나 하고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가 한동안 지켜봤더니 놈은 계속하여 산 닭 흉내를 내는 것이었다.

중간 얘기 생략하고,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는 그 괴상한 닭을 키우기로 했다. 닭은 대가리가 떨어져 나간 채 자신의 삶을 꿋꿋하게 이어나갔다. 체중도 나날이 늘어났다. (도끼맛 볼 당시 2.5파운드였는데 죽기 직전에는 8파운드에 육박. 1파운드 = 453.592그램)

대가리 없는 기적의 닭이 뉴스를 타기 시작했다. 미디어들은 팩트체크 없이 사위가 말하는대로 마구마구 받아 썼다. 일부 학자들도 편승해 “과학적으로 가능한 기적” 어쩌구 하면서 개소리를 해댔다.

닭에 대한 소문이 점점 퍼져 나갔다. 이 얘기가 한 흥행사의 귀에도 들어갔다. 흥행사는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를 찾아가 “닭을 데리고 다니며 쇼를 하면 떼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꼬드겼다. 사위가 기다렸다는 듯이 모국어로 대답했다. “Agree!"

중간 얘기 또 생략하고,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는 닭에게 마이크라는 이름을 이어주었으며, 흥행사는 쇼를 시작했다. 닭은 순식간에 스타가 됐다. 한 달에 4,500 달러를 벌어들인 적도 있었다. (당시 4,500 달러 = $48,000 in 2010 dollars)

기록에 없는 얘기지만, 사위는 떼돈을 벌면서 장모에게 더욱 충성했을 것이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았을 것이다. 동네 아줌마나 조직이 아닌 장모에게 충성하다보니 좋은 일 생겼다고 하늘에 감사했을 것이다.

근데 이상의 얘기가 다 위조하고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엠비시 문화방송 ‘스트레이트’ 팀이 붙었다. 취재진의 결론은 간단했다. 희대의 사기극이다.

기록에 없는 얘기지만, 이 사기극의 최초 기획자가 누구냐는 논쟁도 이어졌다. 장모와 딸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법을 좀 아는 사람들은 “장모의 통장 잔고를 들여다보자”고 주장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세상의 의심과 욕을 온몸으로 받아낸 사람은 장모에게 충성하는 사위였다. 그를 일컬어 사기꾼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나치라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이다. 자료 보시라.)

(부록)

사위

로이드 올슨(Lloyd Olson). 장모에게 충성! 흥행사 호프 웨이드와 함께 사기극 벌임. 아내 Clara Olsen.


나치! 위조범!

People thought this story of headless chicken to be a hoax. One compared the Olsens to Nazis, another from Alaska asked them to swap Mike’s drumstick in exchange for a wooden leg. 아참, 사위는 거짓말도 했다. 사위는 닭이 죽자 그 사실을 숨겼다. 누가 물어보면 팔았다고 둘러댔다. 그래서인지 닭 사후 2년간 공연을 계속 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올슨 부부(왼쪽) Lloyd Olson feeding his headless chicken. 시골농부가 닭모이 주면서 왜 양복에 넥타이를 매냐구. 언플 염두에 둔 거지.

과학적으로는?

사기쥬. Usually the chicken is lying down when this happens, but in rare cases, neurons will fire a motor programme of running. “The chicken will indeed run for a little while,” says Smulders. “But not for 18 months, more like 15 minutes or so.”

닭은 어떻게 삶을 이어갔나

사위는 모가지 절단 부분에 스포이트를 이용, 물 우유 곡식 따위를 공급했다고 주장. 점액이 나와 구멍을 막으면 주사기로 뽑아냈다고 주장. Thought by many to be a hoax that lived for 18 months after his head had been cut off, the bird's owner took him to the University of Utah in Salt Lake City and proved that it existed.  깜박하고 본문에 안 썼는데 닭은 1945년 4월생으로 1947년 3월 17일에 사망. 향년 약 2년.

(관련 영화, 청소년 관람불가)


대가리 잘린 닭 마이크

‘Chick Flick : The Miracle Mike Story’. 개웃기는 페이크 다큐멘터 (1시간 9분). 마이크는 천박한 언론과 맹랑한 과학자들의 관심을 끌고요. “자극적인 소재에 집착하는 미디어와 본질보다는 현상에 집착하는 학계를 은근히 비꼬고 있다. 특히 오프닝 크레딧에 배경으로 깔리는 '마이크 송'은 기가 막히다. 그런데 정말 이 이야기를 사실로 믿는 사람은 없겠죠?” (씨네21)

Farm tragedy turns to carnival comedy in this feature-length documentary, which tells the outlandish (yet true) story of Mike the Headless Chicken, the legendary Colorado-born rooster who, in 1945, cleverly avoided becoming an entree during a misguided axe-swing, and instead survived 18 months--without his head--traveling U.S. carnival circuits until his eventual death in a cheap Arizona motel room. Featured in Life magazine and in Ripley's Believe It or Not, Miracle Mike continues to inspire, appall, and amuse people around the world, most notably during the annual Mike the Headless Chicken Days in Fruita, Colorado. Shot in the style of the Golden Age of comic books, Chick Flick is a real-life Waiting for Guffman in which truth and fiction's struggle for the spotlight raises potent questions about the nature and power of fame and mythology in popular culture. (IMDB)

(한국일보)

임은정 "윤석열 장모 의혹, 공소시효 2주? 실체 밝히기 충분한 시간"

임은정 울산지검 부장검사가 윤석열 검찰총장 장모의 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의혹 관련해 “사건 일부 공소시효가 2주밖에 안 남았다지만, 수사력만 집중하면 사건 실체를 밝히는데 충분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임 부장검사는 17일 페이스북으로 전날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를 시청했다고 전하며 “방송에 나갔더니 잠들어있던 사건 기록이 벌떡 일어나 검찰이 관련자들을 급히 소환 조사하는 기적이 일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은 ‘장모님과 검사 사위’라는 제목으로 윤 총장 장모 관련 의혹을 다뤘다.

         

“왜 자꾸 절 봐요?” “얘, 조심조심 살아야 해”

임 부장검사는 “의정부 지검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니 다행이긴 한데, 너무도 씁쓸한 현실”이라며 “공수처 발족이 머지 않은 때라, 예전처럼 검찰이 노골적으로 사건을 덮을 수는 없을 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상품 중량을 속이는 간사한 장사치의 눈속임 시도를 막는 것은 눈 밝은 사람들의 매서운 감시”라며 “검찰총장이 취임사를 통해 천명한 바와 같이‘국민으로부터 부여 받은 검찰권이 검찰총장 일가나 검찰조직과 같은 사익이나 특정세력을 위해 쓰이지 않도록’ 검찰에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시기를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0일에도 이 사건 관련해 검찰 수사를 기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총장, 검사장은 직무이전권을 발동해 마음에 드는 다른 검사에게 사건을 재배당시킬 수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 관할권이 있고, 인지 수사할 여력과 의지가 있더라도 검찰총장과 검사장의 권한은 그 의지를 충분히 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윤 총장의 장모 최모씨가 은행 예금 잔고증명서를 위조해 마련한 돈으로 땅을 매입한 후 팔아 큰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정부지검에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데, 최근 관련자를 조사했고 조만간 최씨를 소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장은 지난 201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이 사건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게 어떻게 제 도덕성의 문제냐”라며 “제가 관련됐다는 증거가 있나. 그럼 피해자가 고소하면 될 것 아니겠나. 아무리 국감장이지만 너무하신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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