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괴물들, “메뚜기도 한철”

(1) 메뚜기

1930년대, 미국의 대평원 지역. 농부들은 메뚜기떼 때문에 죽을맛이었다. 메뚜기는 재앙이었다.

설상가상. 괴물 메뚜기들이 출몰했다. 어마어마한 덩치였다. 놈들의 날개짓 소리가 들려오면 사람들은 공포로 몸을 떨었다. 그 소리는 또한 사람들을 비웃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견디다 못해 괴물 사냥에 나섰다. 제아무리 덩치큰 괴물이라 해도, 그래봤자 메뚜기다. 누가 이기겠는가. 괴물 메뚜기들은 사람들한테 하나둘 잡혀 죽고 마침내 지상에서 사라졌다. 놈들이 죽어가면서 남긴 말은 한결같았다. “메뚜기도 한철이구먼.....”

(2) 조양호

대한민국, 현대. 대한항공 직원들은 거대한 덩치의 메뚜기 가족 때문에 죽을맛이었다. 메뚜기 가족은 대한항공과 나라의 재앙이었다.

엄마메뚜기와 딸메뚜기들은 짐승처럼 포효했다. 공포의 샤우팅이었다. 아빠메뚜기는 횡령에 탈세를 했다. 심지어 농약 파는 약국을 차명으로 운영해 큰돈을 벌었다. 메뚜기 가족은 마치 직원과 주주, 국민을 비웃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견디다 못해 괴물 사냥에 나섰다. 국민연금, 소액주주, 시민단체, 노조, 의결권자문사 등이 나섰다. 국민은 열심히 파이팅을 외쳤다.

누가 이기겠는가. 제아무리 덩치큰 괴물이라 해도, 그래봤자 메뚜기다. 마침내 거대 괴물 메뚜기가 쓰러졌다. 팩트체크 안된 뉴스에 따르면, 조양호가 쓰러지면서 외친 말은 이랬다. “메뚜기도 한철이구먼! 엉엉엉!”

(부록)

괴물 메뚜기

1930년대 미국의 대평원 지역에 출몰, 농부들을 괴롭히던 거대 해충. in the Great Plains during the 1930s, grasshoppers were a common pest. Giant Grasshopper, Giant locust.

1937년, 과수원 습격 사건

On Sept. 9, 1937, the following headline appeared on the front page of the Tomah (Wis.) Monitor-Herald: "Giant Grasshoppers Invade Butts Orchard East of City." The accompanying story gave details of the invasion. Apparently, after eating some special plant food that farmer A. L. Butts had sowed on his apple orchard, the grasshoppers grew to an astounding 3 ft. in length.

(관련기사)

640조 앞세운 국민연금 칼···조양호 회장을 쓰러뜨리다

(전략)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수위를 높여온 국민연금의 주주총회장 말발은 27일 열린 대한항공 주총에서 최대점을 찍었다. 국민연금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조 회장은 결국 경영권을 잃었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를 열고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이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 침해 이력 있다고 판단해 반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후략, 중앙일보 2019.03.27)

개과천선하여 사람에게 봉사하며 살고 있는 메뚜기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