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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은 ‘배알’도 없나[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309)]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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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8.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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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알도 없다. 뚜껑 열고보니 별 거 없었다. 소리만 요란했지 빈수레, 빈손이었다. 경공모 회원만 두엇 잡아들이고는 머쓱했는지 수사도 관두겠단다. 수사연장 요청을 하지 않은 첫 번째 특검이다. 스타일 제대로 구겼다. 존심 없고 배알 없는 특검이 됐다. 배알 상실한 특검수사는 25일(토요일) 공식적으로 끝난다.

배알이 뭐냐. 창자다. 고로 배알이 없다는 말은 창자가 없다는 말이다. 부끄럽고 창피한 짓 한 사람이 별일 없었던 것처럼 먼 산 보고 딴전 피거나 “좀 봐달라”는 제스처를 취할 때, 우리는 배알도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배알 없는 것으로 확인된 이번 특검팀 분들에게 동류를 소개해드리겠다. 중국에 사는 배알 없는, 창자 없는 친구들이다. 자존심 없는 친구들이다.

무장국(無腸國) 사람들은 말그대로 창자가 없다. 키는 멀대같이 큰데 배알이 없다. 배알이 없으니 뭘 먹어도 막바로 쏟아진다. 그래서 무장국 사람들은 뭘 먹기 전에 사람 눈 피해 똥 쌀 데부터 먼저 물색해둔다. 먹자마자 똥을 싸야 하니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운 삶이다. 뭘 먹어도 밑으로 쏟아내야 하니 뱃속은 늘 텅 비어 있다. 근데도 배부른 척한다. 빈수레 아닌 척한다. 측은한 삶이다.

중국 배알없는 사람(왼쪽)과 한국의 배알 없는 사람. 허리띠를 보니 과연 헐렁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부록)


무장국
중국의 고소설 『경화연』에 나오는 배알없는 사람들의 나라. 무장국 사람들은 음식이 입에서 항문으로 직하하면 그걸 버리지 않고 잘 챙겨둔다. 그걸 다시 다름사람에게 음식으로 내준다. 에잇, 예의없는 놈들. 원래는 『산해경』의 「해외북경, 海外北經」에 나오는 얘기.


해외북경
無腸之國在深目東,其為人長而無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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