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하는 거물, 거장이오”

놈은 그리스의 거물(巨物)이었다. 거(巨)하고 장(長)하여 거장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날, 거물은 요정이 술에 골아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과연 요정은 술기운을 이기지 못해 쓰러져 잠이 들고 말았다. 거물은 더 이상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했다.

“조민기는 오피스텔, 이윤택은 황토방 있어서 좋겠다. 나는 숲에서....”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한 거물은 잠에 빠져 무방비인 요정을 덮치려 했다. 바로 그때, 웬 당나귀 한 마리가 목이 터져라 크게 울었다. 요정의 잠을 깨우는 나팔소리였다. 고발의 나팔소리였다. 위드유의 나팔소리였다.

과연 요정은 나팔소리에 번쩍 눈을 떴다. 사태를 파악한 요정은 거물의 마수를 벗어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달아났다. 위드유 신의 도움으로 요정은 로투스 나무로 변신,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저 고발자 때문에....”

나팔소리 때문에 더러운 욕망을 채우지 못한 거물은 고발자가 미웠다. 거물은 크게 열받아 자신의 거대 성기로 당나귀를 때려 죽였다. 거물은 이후 자신의 제물도 당나귀 고기만 즐겨 받았다. 복수 또한 그렇게 추접스럽고 더러웠다.

"아저씨, 정신차리세요!"

(부록)

프리아포스
거물을 가지고 태어난 그리스의 추남 귀신. 거물 중의 거물. 당나귀 때려죽인 이유에 대해서는 이설이 있는데, 어느날 놈은 당나귀와 자신의 성기 중 누구것이 더 거물인지 내기를 했다. 당나귀 승. 놈은 화가 나 당나귀를 자신의 성기로 내리쳐 죽임. 놈의 이름(Priapus)에서 음경지속발기증(priapism)이란 의학용어 유래.

요정
놈한테 당할 뻔한 요정 로티스. 그러나 놈의 위협을 받은 대상은 로티스 아니라 여신 헤스티아라는 주장도 있음. 스토리는 비슷. 한편 ‘로투스 나무’를 그냥 ‘연꽃’으로 번역한 국내자료 다수. 그게 그건가? 나도 자신 없음. 식물학자들이 정리해주시기 바람. 그 나무 이미지 참조.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