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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울린 '또 하나의 약속'[광주 통신] 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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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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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은 거창한 게 아니다. 타인의 아픔을 내 가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제 세계인권선언 69주년을 기념하여 시청홀에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을 상영했다. 많은 분들이 눈물흘리며 좋은 영화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삼성전자 기흥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뒤 2년여만에 숨진 황유미씨 아버지가 막강한 재벌에 맞서 싸운 실화를 다룬 영화다.
직업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삼성에 맞서 재판 6년만인 2011년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판결이었다.
삼성 백혈병 문제는 외국언론과 학자들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등 국제적 이슈가 됐다.

가난한 택시기사 일가족이 청와대와 직거래하는 ‘또 하나의 정부’ 삼성에 맞서는 것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처럼 무모한 싸움이었다.
삼성의 막강 로비와 광고료 때문에 정부와 언론은 이들을 탄압하고 왜곡보도했다. 그럼에도 세상을 떠난 딸과의 약속 때문에 집요한 회유와 협박에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히는 아버지의 모습이 실로 감동적이다.
이런 판결을 얻기까지 많은 시민단체의 동참이 있었다.

삼성반도체 · LCD 공장 직업병 피해 제보자는 200여명이 넘고 그중 76명이 백혈병이나 각종 암에 걸려 사망했다. 20·30대에 중병에 걸려 투병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촛불로 탄생한 민주정부는 강자의 갑질을 제압하고 힘없는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줄 것으로 믿는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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