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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지난 2015년 5월 20일, 경남 거창군의회 앞. 누군가가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었어요. 손팻말에는 “군의회가 군민의 대표기관인가. 홍준표 싼 똥 치우는 곳인가. 졸속 서민교육 지원예산 삭감하라”라는 세 문장이 쓰여 있었어요. 이 명문장의 주인공은 똥준표가 없앤 무상급식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한 학부모였어요.

다시 바야흐로 지난 4월 5일, 한겨레는 진주 단디뉴스 대표 권영란의 똥냄새 나는 글을 실었어요. 제목이 “‘경남이 싼 똥’ 경남이 치워야지”였어요. 글의 마지막 부분 인용이에요. “다른 지역민의 원성도 들려온다. 도지사 재임 들어서자마자 무상급식 없애고, 공공의료시설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하는 등 익히 홍 지사의 정치적 악명을 알고 있는 이들은 대놓고 ‘경남이 싼 똥 경남이 치워’라고 말한다. 지금 경남도민이 중심이 돼 홍 지사 고발 서명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래, ‘경남이 싼 똥’ 경남이 치워야지.” (경남이 싼 똥 = 홍준표가 싼 똥 / 필자주)

또다시 바야흐로 지난 3월 9일, 경남도민일보는 양산 학부모행동 리더 허문화의 똥냄새 나는 글을 실었어요. 글에서 똥냄새가 나는 대목은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속담이 있다. 최근 홍준표 도지사를 보면 떠오르는 말이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달 28일에 언론과 인터뷰에서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서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아있다는....” 무슨 얘긴지, 뭐 다 아시는 얘기.

다시 또다시, 바야흐로 지난 2015년 10월 6일, 경남도민일보는 또다시 똥냄새 나는 데스크 칼럼을 실었어요. 제목은 “밥 팔아서 똥 사먹을래?” 똥냄새 나는 부분 인용할께요. “70년을 살아온 어르신은 ‘진보, 보수를 떠나서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한다. 밥 먹는 것도 교육이다. 도지사도 배고픈 서러움을 겪어봤을 텐데. 아이들에게 투자는 빚을 내서라도 해야 한다’고 했다. (중략) 어릴 때 아버지는 이런 다그침을 자주 했다. "밥 팔아 똥 사먹을래?" 지난 1년 동안 학교급식 사태에서 승자는 아무도 없다. 급식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 피해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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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똥이 뭔 죄래. 똥 기분 나쁘게 왜 자꾸 홍준표 이름에 갖다 붙인대. 제가 똥은 아니지만 똥 입장에서 얼마나 섭섭하겠어요. 그러지들 마셔. 똥만큼만 되셔. 똥이 얼마나 떳떳하고 훌륭하신디. 사실 똥만큼 쓸모있는 인간 거의 없어요. 그런 똥을 어찌 똥준표한테 갖다 붙이고, 갖다 바치냐구. 하여간 똥준표는 똥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월관계.

똥하고 밀월관계를 맺고 있는 생물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셀럽의 반열에 오른 놈은 똥구리에요. 그놈이 그놈인데 쇠똥 굴릴 때는 쇠똥구리, 말똥 굴릴 때는 말똥구리죠. 놈은 이집트에서 크게 출세했어요. 똥 굴리며 살다 신의 반열에 올랐으니, 그것도 4성장군 급이 됐으니 말 다했어요. 이놈 출세한 거에 비하면 홍준표 출세한 건 똥 수준이여.

이집트 똥신의 이름은 케프리에요. 낮에는 라, 저녁에는 아툼으로 불려요. 케프리는 아침에 불리는 이름이죠. 라는 태양신이에요. 고로, 케프리는 태양신이기도 한 거에요. 벌레가 그것도 똥벌레가 태양신이 된 사연이 있어요.

태양은 매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해요. 매일 죽었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는 거에요. 똥벌레가 똥에서 빠져나올 때, 이집트인들은 태양의 신성과 아름다움을 느꼈어요. 햇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똥벌레가 태양의 다른 얼굴이라고 믿게 됐어요. 똥벌레에서 재생과 탄생의 의미를 찾아낸 거에요. 좀 어이없지요잉? “그 풍뎅이는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는 태양의 경로를 모방한다네.” 고대 그리스의 박물학자이신 플루타르코스(46~120)의 말씀이에요. 이 말씀 들어도 여전히 좀 어이없지요잉? 그럼 근거 한가지 더. 고대 이집트인들은 쇠/말똥구리를 케페레르(Kheperer)라고 했어요. 재생과 부활, 생성을 뜻하는 말은 케페르(Kheper)에요. 발음이 비슷해요.

케프리. 똥에서 태어나 태양이 된 벌레. 홍준표는 흑수저 출신이라는데 흑수저는커녕 똥수저 출신. 그러나 똥벌레는 천성이 유쾌해요. 흥이 있어요. 툭하면 춤을 춰요. 특히 ‘지루박’을 잘 춰요. 제가 꾸며낸 말 아니에요. 외국의 똥벌레 논문에 실제로 ‘지터벅(jitterbug)’처럼 춤을 춘다‘는 구절이 나와요. 하기사 요동치는(jitter) 벌레(bug)처럼 추는 춤이 지루박이긴 허지요잉. 그건 그렇고, 어이 똥준표, 언제 케프리랑 우리 다같이 똥술 한잔 혀.

쇠/말똥구리
이집트명은 스카라베로 똥수저 출신. 출신에도 불구, 이집트 판테온에서 권좌를 차지. 똥과 함께 한평생. 똥볼 만들고, 굴리고, 그 위에서 춤을 춤. 애들은 해를 보려고 똥위로 기어 오른다 함. 애들은 초능력 눈을 갖고 있음. 즉 흐린 날에도 태양광선을 사용할 수 있는 편광필터를 내장하고 계심. 이집트인들은 이 장엄한 초능력을 직관적으로 알아채고 알아서 모시기 시작함. 한국 시인 이산하는 ‘쇠똥구리’라는 시에서 ‘처음 보니 귀엽고 / 다시 보니 / 장엄하다’ 함. 별명 Solar Navigators. 한국에서는 1966년 이후 발견되지 않음. 준멸종 상태인 듯.

재생, 반복, 질서, 패턴
똥수저 출세 이유? 이집트인들은 재생과 반복 없으면 죽는 줄 알았음. 예를 들면 나일강의 범람과 그 이후의 풍작, 이런 반복과 재생을 우주적 질서로 인식. (우연인진 몰라도 그리스어의 세계를 뜻하는 코스모스는 질서, 패턴을 의미.

태양신 라
관용차량은 쏘나타급 ‘태양의 돛단배’. 나일강 따라 운행. 이집트인들은 태양이 지면 죽음, 태양이 뜨면 삶으로 인식. 고로 서쪽은 죽음의 땅, 동쪽은 부활의 땅. 피라미드가 대개 나일강 서쪽에 세워져 있는 이유를 이제 알것쥬?

똥구리
[명사] [방언] 조롱박. ‘호리병박으로 만든 바가지’의 방언(경북). 똥이나 똥벌레와는 전혀 상관 없음.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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