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순방 ‘국익에 도움됐다’ 33%, ‘도움안됐다’ 54%

실익없어·조문·비속어 탓 응답 높아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다시 취임 후 최저치인 24%로 주저앉았다.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 ‘무능’, ‘발언 부주의’를 꼽아 이번 영미 순방 중 조문(참배)못한 파동과 비속어 논란이 여론악화의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4%가 긍정 평가했고 65%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 (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8%).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24%는 지난달 초(8월 첫째 주) 조사에 이어 두 번째이며, 취임 후 최저치와 동률이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59%,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93%이고,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49%, 중도층 18%, 진보층 6%이었다.

인구통계학적 분석을 보면, 연령대별로 20대(18~29세)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각각 9%와 74%, 30대는 15%와 75%, 40대 16%와 78%, 50대는 27%와 66%, 60대는 34% 57%였다. 70대 이상 긍정 46%, 부정 34%였다. 60대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크게 낮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지역별로 볼 때 모든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높았다. 대구 경북은 긍정 평가 35%, 부정 평가 55%이었고, 부산 울산 경남도 긍정과 부정 평가가 각각 30%와 55%였다.

윤 대통령 지지율 추락의 원인은 단연 순방 외교에서의 조문 파동과 비속어 논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응답자들(652명, 자유응답)은 ‘외교’(1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3%), ‘발언 부주의’(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7%),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이상 6%), ‘소통 미흡’, ‘인사’(이상 5%) 등을 긍정 평가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이번 주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외교, 비속어 발언 파문 관련 언급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직무수행 긍정평가 응답자들(237명, 자유응답)은 긍정 평가 이유로 ‘외교’(8%),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7%), ‘전 정권 극복’(6%) 등이었다.

이밖에 갤럽은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대한 평가도 조사했다. 이번 순방이 우리나라 국익에 도움이 됐는지를 물은 결과(4점 척도) ‘매우 도움됐다’ 13%, ‘약간 도움됐다’ 20%, ‘별로 도움되지 않았다’ 19%, ‘전혀 도움되지 않았다’ 35%로 나타났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즉, 유권자 중 33%는 이번 해외 순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절반가량(54%)은 부정적이었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직무 평가 조사결과 그래프. 사진=한국 갤럽

윤 대통령의 영국·북미 순방이 국익에 도움됐다고 보는 사람들(328명, 자유응답)에게 그 이유를 묻자 ‘순방 자체로 의미 있음’(20%), ‘정상 간 만남’(14%), ‘외교·교류 확대’(10%), ‘국위 선양/국가 홍보’(7%), ‘장례식 참석/조문’(6%), ‘경제 도움/수출/투자 유치’(5%) 등을 답했다.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보는 사람들(541명, 자유응답)은 그 이유로 ‘실익·성과 없음’(18%), ‘조문 시간 늦음/조문 못함’(16%), ‘경솔한 발언/비속어/막말’(12%), ‘국격 떨어뜨림’, ‘계획·준비 미흡’(이상 7%), ‘논란·잡음만 발생’(5%) 등을 꼽았다.

정당 지지도도 더불어민주당이 다소 오르고 국민의힘이 하락하는 추세다. 지지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 36%, 국민의힘 3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7%, 정의당 5%였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은 하락해 격차가 커졌으나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진 하락, 더불어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추석 전까지 엎치락뒤치락했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30일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 직무 평가 조사결과 통계표. 사진=한국 갤럽

다음은 이번 한국 갤럽 여론조사의 조사개요다.

- 조사기간 : 2022년 9월 27~29일
- 표본추출 : 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유선전화 RDD 10% 포함)
- 응답방식 : 전화조사원 인터뷰
-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 11.2%(총 통화 8,945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 의뢰처 : 한국갤럽 자체 조사
-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이글은 2022년 09월 30일(금)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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