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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한화 갔던 전진배 보도부문 대표 복귀로 내부 논쟁2년4개월만에 복귀… 2020년 전무로 옮겨가 부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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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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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앱 JTBC라운지에서 ‘설왕설래’

“보도부문 사장이기에 청문과 임명동의 절차 필요” 지적도


“대표 복귀 다들 생각은?”

지난달 28일 익명 기반 커뮤니티 블라인드 앱 JTBC 라운지에 이와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JTBC 기자 출신으로 한화그룹 전무로 이직했던 전진배 한화그룹 부사장이 JTBC 보도담당 대표이사로 JTBC에 복귀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공식화되자, 내부에선 논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JTBC는 전진배 전 JTBC 보도국 취재담당·정치에디터를 JTBC 보도담당 대표이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전진배 전 에디터는 한화에 전략부문 전무로 영입됐다. ‘전략부문’은 한화의 중장기 전략 수립, 기업문화 혁신 등 업무를 담당한다. 지난해 9월 JTBC 보도담당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규연 대표는 자연스레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다.

▲서울 상암동 JTBC 사옥. 사진=중앙그룹.

“사람이 괜찮은 것과 사장 복귀는 다르다” “언론사 역사상 초유의 일 아닌가” “기업 홍보 담당자가 보도 부문 담당자를 한다는 거지?” vs “기대된다. 앵커도 했으면 좋겠다” “기업이 좋아서 나간 건 아니었다. 누구보다 기자에 대한 열정 넘치는 사람이었다. 과정에 대한 잘못과 아쉬움은 회사를 살리는 것으로 갚아나가길”

언론사에서 기자직을 수행하다 기업으로 직행했던 인사가 언론사의 보도부문 대표이사 자리를 곧바로 맡아도 되느냐는 우려부터, 최순실 태블릿PC 보도 등 성과들에 비춰봤을 때 회사가 재도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있었다. 또 현 대표이사 체제가 아닌 다른 대표이사를 필요로 하는 분위기도 있다.

JTBC의 A구성원은 “JTBC 뉴스룸의 성과는 손석희 앵커와 함께 전진배 대표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세월호와 국정농단 보도 등을 이끌었다”며 “지금 JTBC 보도국은 수년째 침체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서 더 길을 잃고 헤매면 다시는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박감이 있다. 강력한 리더십이 여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JTBC의 B구성원은 “올드보이들은 전진배 선배의 업무 역량을 아니 좋아하고, 중간연차들도 마찬가지다. 저연차들은 오히려 전진배 선배를 잘 모를 뿐”이라며 “전 선배는 처음부터 기업인이 아니라, 언론인으로서 삶을 살다가 피치 못해 (기업에) 가게 돼서 반발은 덜한 것 같다”고했다. B구성원은 “다만 혹시 앵커를 시키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있다. 앵커는 방송사의 얼굴인데, 아무리 그래도 기업에 있다가 오신 분을 바로 앵커로 선임하는 건 무리인 것 같다”고 했다.

JTBC의 C구성원은 “기업에 있다가 오는 것 자체를 문제 삼으려면 그분이 와서 특정 기업 보도를 막는다든가 할 때 문제가 될 것 같다”며 “경영진 판단이라 뭐라 하겠냐만, 오는 과정이 시끄러운 건 좋지 않아 보인다. 정보가 사내에 먼저 공유가 안 되고 지라시를 통해 구성원이 알게 되는 황당한 상황은 좋지 않다. 결과적으로 조직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는 입장도 있었다.

▲2015년 당시 방송을 진행하는 전진배 전 JTBC 앵커. 사진=JTBC 유튜브채널 화면 갈무리.

외부 평가 역시 언론이 위기인 상황에서 기업 경영 경험이 있는 경영진의 필요성이 있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과 기업 출신 인사는 부당하다는 지적 등이 제기됐다.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당황스러운 인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화에서 홍보 업무를 했다면 이후 시비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한국 언론이 위기라면서도 언론사들이 경영을 제대로 못했다. 평생 기자를 했던 사람이니까 언론을 알고, 경영을 할 것이다. 위기에 빠진 조직을 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는 인사”라면서도 “개별 보도에 얼마나 관여할지 모르겠지만, 총체적으로 전체 보도국 방향이나 인사, 논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라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정연우 교수는 “일반기업과 언론의 경영은 다르다. 언론은 저널리즘을 구현해 우리 사회에 건강한 여론을 만들면서 이익을 내는 곳이다. 일반기업 경영의 관점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표이사에 적합한지 검증절차를 진행하면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경영 능력과 곧바로 돌아와도 되는 게 맞는지 두 부분을 살필 필요가 있다. 단순히 2년 넘게 기업에 있었다고 해서 경영 능력이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바로 이직하는 부분에 대해선 그곳에서 어떤 업무를 맡았는지, 바로 돌아와도 상관없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찬 정책위원장은 “보도부문 대표이기에 경영과 독립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라며 “검증절차나 동의절차를 거쳐야 한다. 청문회를 통해 그가 언론사로 직행함으로써 벌어진 우려를 불식시키고 그런 의문들을 물어보고 투표해서 선임하는 투명한 방식의 절차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JTBC에는 보도부문 관련 임명동의제가 없다.

전 전 부사장은 1996년 중앙일보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국제부 기자와 파리 특파원을 지냈다. 2016년부터 JTBC 보도국 정치부 부장을, 2018년부터 JTBC 보도국 취재 담당 부국장 겸 정치1부 부장을 지냈다. 2020년 한화 전략부문 전략2팀장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관련 기사 : 한화 부사장 갔던 전진배 JTBC 대표이사로 복귀]

* 이글은 2022년 08월 03일(수)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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