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모습. ⓒ언론노조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을 항의 방문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전대식 수석부위원장, 강성원 KBS본부장, 최성혁 MBC본부장을 비롯한 공영방송 노동조합 집행부 2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사무실에 머무르며 4월27일 민주당 171명 의원 전원이 당론으로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의 즉각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민주당의 책임있는 인사들의 답변을 듣기 전까지 사무실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많은 사회적 논란 속에서도 검찰 개혁 입법을 통과시킨 반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은 상임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을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약속했다”며 “당론 발의한 공영방송법도 처리하라. 보수언론학자도 동의하는 개정안이다. 무슨 계산과 눈치를 이리 보는가”라고 꼬집으며 “답을 얻을 때까지 우리 싸움은 멈추지 않는다. 이번에는 끝을 보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언론노조는 지난해 7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지역구 사무실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을 요구하는 항의농성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민주당이 당내 미디어혁신특위와 과방위 연석회의를 개최해 공영방송 지배구조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입법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농성을 잠정 중단했다. 이번에는 당론으로 채택한 법안이 있는 만큼, 민주당이 구체적인 입법 일정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모습. ⓒ언론노조

민주당의 방송법 등 개정안은 KBS·방송문화진흥회(MBC)·EBS 이사회와 사장 선출 방식을 기존 7대4, 6대3 여야 추천 구조에서 25명의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여야 교섭단체‧비교섭단체 △방송학회 등 전문가집단 △PD협회 등 직능단체 △시청자위원회 △사용자 단체인 방송협회, 노동자 단체인 교섭대표노조 등이 운영위원을 추천권을 갖게 된다. 사장 선임시 운영위원 3분의2 이상(17명) 찬성이 필요한 특별다수제도 도입했다.

언론노조를 비롯한 현업 언론단체들은 여야 거대양당이 이사추천권을 독점해온 시대를 끝내고, 사실상 100%였던 정치권 추천 비율을 32%로 줄이는 해당 안의 즉각적인 입법을 요구하고 있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같은 보수성향의 언론학자도 “시행착오는 있겠지만, 새로운 제도는 궁극적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의 다원성과 전문성을 증진 시킬 것”이라며 윤석열정부가 민주당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오후 6시 기사 내용 추가]

언론노조가 민주당으로부터 ‘공영방송 지배구조 최우선 처리’ 약속을 받고 6시간15분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원내지도부와의 논의를 통해 현재 발의된 지배구조 개선 법안을 6월 지방선거 이후 구성되는 하반기 국회에서 최우선 법안으로 처리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고 언론의 정치적 독립, 공영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되돌릴 수 있는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22년 05월 24일(화)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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