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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남은 KTV 원장이 윤석열 취임식날 물러난 이유[인터뷰]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 “난 문재인정부 정책홍보를 위해 임명된 사람”
공유 개방형 아카이브 구축에 집중 “공적기록물,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게 대원칙”
  • 관리자
  • 승인 2022.05.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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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V국민방송(한국정책방송원)은 정부 정책홍보를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이다. 1948년 해방 이후 ‘대한뉴스’를 만든 국립영화제작소가 발전한 기관으로 정부기록물을 제작해왔기 때문에 정부수립 이후 각종 영상기록물을 관리·보존하는 역할도 맡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있던 지난 10일 성경환 KTV 원장은 이임식을 마쳤다. 2018년 4월말 임명장을 받고 약 3년 만으로 1년여 임기가 남았다. 연가 등을 소진하고 오는 16일 임기를 마친다.

성 원장은 이날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며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그는 “난 문재인 정부의 정책홍보를 위해 임명된 사람”이라며 “지향성이 다른 정책을 홍보할 수 없어 내 소임을 마친다”고 물러나는 이유를 말했다.

▲ 성경환 한국정책방송원장. 사진=KTV

지난 4일 미디어오늘은 KTV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문재인정부 5년을 기록한 4부작 다큐멘터리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와 이명박정부 5년을 기록한 다큐 19편의 제작비 등을 보도했다.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제작비는 총 5억6500만원, 이명박정부 당시 다큐 제작비는 총 3억8300여만원이었다.

[관련기사 :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다큐 제작 비용은?]

해당 보도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다. 성 원장은 “MB정부 때 영상은 HD로 촬영한 건데 이번 다큐는 4K로 촬영해서 단가가 훨씬 비싸다”며 “국정기록이기 때문에 후대가 좋은 화질로 볼 수 있도록 KTV는 일반매체보다 한 단계 앞서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케이블용만 만들었지만 지금은 케이블, 유튜브, OTT까지 다양한 버전용으로 제작해서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최근 KTV가 만든 문재인정부 5년 다큐(위) 갈무리와 2013년 1월 방영한 KTV 이명박정부 5년 다큐(아래) 갈무리

성 원장은 KTV의 존재 이유를 두 가지 꼽았다. 그는 “당대 정부 정책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 정책수혜자인 국민에게 널리 홍보하는 일로 정부와 시각을 달리하지 않고 정부의 시각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과 “그 영상물을 잘 보존·관리하는 것” 등이다.

특히 성 원장이 지난 3년간 주목한 부분은 과거 영상기록을 잘 보존하는 역할이었다. 성 원장은 “처음 와서 보니까 5·18이나 부마항쟁 관련 기록이 부실해서 관련 기념재단과 MOU를 맺었다”며 “역사를 기록하는 정부매체에서 이런 기록이 없으면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또한 이러한 영상을 일반매체처럼 비용을 받고 판매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성 원장은 “공적 기록물은 국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대원칙”이라며 “일반 매체들은 영상을 자기 소유로 해 돈 받고 팔지만 KTV는 각종 정부기록물을 아카이브에 저장하고 공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성 원장은 KTV에 있는 동안 ‘열린 아카이브 KTV 나누리’라는 공유 개방형 아카이브를 구축했다. KTV와 관계를 맺고 있는 정부부처 영상기록물을 아카이브에 저장하고 MOU를 맺은 언론단체에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역신문, MBC나 SBS 지역 네트워크 등과 영상을 공유 중이다. 각 매체에서 모든 현장에 카메라를 보낼 수 없으니 KTV에서 확보한 영상을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한뉴스 등 과거 필름은 디지털라이징 작업 중이다.

▲ KTV 공유 개방형 아카이브 갈무리

성 원장은 “이승만 정부 시절 기록을 대한뉴스에서만 한 게 아니라 미군이 기록한 영상도 있지 않나”라며 “미국 NARA(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소장하고 있는데 복사본이 KBS, 영상자료원 등에 있지만 활용하지 않고 있는데 KTV에서 확보해 공유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영상을 개인이 소장한 것도 있는데 이것도 KTV에서 잘 복원하면 충분히 가치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후임 KTV 원장이 의지를 가지고 지속·발전할 과제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물었다. 성 원장은 “2006년부터 국장(MBC 아나운서국장)을 했고 이후 관리자나 경영진을 하다보니 현업과 많이 멀어졌는데 (현업이) 그립다”고만 말했다. 성 원장은 2009년 MBC 아카데미 대표이사, 2011년 이후 TBS 교통방송 본부장과 대표, 2017년 원광대 초빙교수 등을 거쳐 2018년 4월부터 KTV 원장을 지냈다.

* 이글은 2022년 05월 12일(목)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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