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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경모 선생 유해봉안 1주기 추도와 묘비 제막식 개최‘4·2남북공동성명’ 33돌 맞아 ... 한·일 시민 260여명 성금 모아
  • 관리자
  • 승인 2022.04.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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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가 정경모 선생 유해봉안 1주기 추도와 묘비 제막식을 자유언론실천재단 주관으로 2022년 4월 2일(토)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 정경모 선생 묘역 앞에서 열었습니다. 묘역에는 문익환 목사 부처와 유원호 선생 부처도 함께 모셨습니다. 제막식 행사 및 묘비 건립 등 모금에 참여해주시고 제막식 행사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립니다.

2일 행사 진행 상황은 한겨레 김경애 기자께서 잘 정리해 기사로 다뤄주셔서 이 기사로 대체합니다(아래 한겨레 기사 참조).

“문익환·정경모·유원호 선생 묘역 ‘모란통일동산’ 만들어요”

[한겨레] 등록 : 2022-04-03 20:02 수정 : 2022-04-04 02:31 김경애 기자
‘4·2남북공동성명’ 33돌 맞아
고 정경모 선생 묘비 제막식
한·일 시민 260여명 성금 모아

지난 2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제막한 정경모 선생 묘비를 둘러싸고 참석자들이 단체 사진을 찍었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4·2남북공동성명’ 33돌을 맞아 통일운동가이자 재일 언론인 고 정경모(1924~2021) 선생의 묘비 제막식이 지난 2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묘역에서 열렸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이사장 이부영)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2월 일본에서 별세한 뒤 반세기만에 유골로 귀국한 고인의 유해봉안 1주기를 기려 시민 성금으로 마련한 묘비를 세웠다. 묘비명에는 ‘시대와 불화한 마지막 망명객/ 하지만 신념을 지켜낸 역사의 불침번/ 여기 동지들과 잠들다’라고 새겼다.

정경모 선생 묘비. 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유족을 비롯해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제막식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인 함세웅 신부와 임재경 <한겨레> 초대 부사장, 여순항쟁 서울유족회 이자훈 회장의 추모사에 이어 민중가수 손병휘씨가 추모곡을 올렸다. 고인의 조카인 정진영씨와 고 문익환 목사의 아들 문성근씨가 유족을 대표해 인사를 했다.

이부영 이사장은 “지난해 9월 문익환 목사·박용길 장로 부부, 유원호·안순심 부부의 묘를 이장한 데 이어 뒤늦게나마 정경모 선생의 묘비까지 세울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면서 “이로써 1989년 3월 방북한 ‘통일의 씨앗 3인’의 공적을 함께 기리며 ‘4·2 남북공동성명’의 의의를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됐다”고 묘비 조성 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자유언론실천재단은 몽양여운형기념사업회(이사장 장영달)와 늦봄문익환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송경용)와 공동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진행한 묘비건립 1만원 모금운동을 통해 국내 240여명과 일본 20여명 등 시민과 단체에서 참여해 1500만원 가까운 성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모란통일동산’으로 조성될 통일의 씨앗 3인의 묘역. 왼쪽부터 유원호·안순심 부부, 문익환·박용길 부부, 정경모 선생 묘역이다. 자유언론실천재단 제공

더불어 이날 참석자들은 문익환·정경모·유원호 선생의 묘역을 ‘모란통일동산’으로 조성하기로 뜻을 모으고 성금을 계속 모으기로 했다. 6월항쟁계승사업회(이사장 문국주) 주관으로 묘역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6·15남북정상공동선언’ 22돌 기념식에 맞춰 오는 6월12일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모란통일동산 성금 계좌/우리은행 1005-803-151831 (사)6월항쟁계승사업회)

고 정경모 선생은 1970년 박정희 군사독재에 반대해 일본으로 건너가 73년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 때 구명운동을 벌이고 김지하 시인 석방운동에 나서는 등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다. 또한 1989년 3월 문익환 목사·유원호 선생과 함께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고 ‘4·2성명’ 초안을 작성하는 등 통일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귀국 금지를 당한 고인은 끝내 정부에서 요구한 ‘자수서'를 작성하지 않은 채 요코하마에서 별세해 ‘마지막 망명객'으로 남았다. (▶ 한겨레 기사 원문 보기 클릭)

※ 경과보고, 정경모 선생의 생애, 묘비건립에 함께하신 분 명단 등은 2일 제막식 행사자료 PDF 파일을 자료실에 올려놓았으니 참조하시면 좀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자료실 바로가기 클릭

※ 모금 참여 현황을 4월 4일자로 다시 정리해 공지 게시판에 수정등록 해놓았습니다. 공지글 바로가기 클릭

[추도사]

4.2남북공동성명 33주년을 맞아 정경모 선생님 묘비를 제막합니다

오늘은 문익환, 정경모, 유원호 선생님들께서 평양을 방문하시어 4.2 남북공동성명을 발표하신지 3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부영 이사장의 추도사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또한 정경모 선생님께서 50여년 동안 일본에 망명하시면서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시다가 국가보안법의 올가미를 거부하신 탓으로 망명지에서 별세하셨고 유해로 귀국하시어 이곳 모란공원에 안장되신지 1년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묘비와 묘역조성기금으로 후원인 258명이 성금 1,500여만원을 내주셔서 “시대와 불화한 ‘마지막 망명객’, 하지만 신념을 지켜낸 ‘역사의 불침번’, 여기 동지들과 함께 잠들다”라는 묘비명을 새긴 정경모 선생님의 묘비가 오늘 제막하게 되었습니다. 세 분 선생님들의 묘역 조성사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오는 6월 12일 6월항쟁 기념기간에 6.15남북정상선언 기념일에 앞서 완공할 계획입니다. 모자라는 기금의 모금은 계속될 것입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의 대결로 조성되고 있는 신냉전은 한반도의 내일을 다시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북 선제타격론을 내세우고 중국에 적대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일본과는 군사동맹의 필요성을 숨기지 않는 인물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한반도의 핵위기가 비등점을 향해 오르고 있는 시기에 평화보다는 전쟁을 얘기하는 인물이 만들어갈 한반도 미래에 짙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분 선생님들께서 세워 놓으신 이정표, 첫째,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3대 원칙에 기초하여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둘째, 한반도 분열을 지속하는 것에 반대한다, 셋째, 정치·군사 회담을 추진하고 이산가족 문제 등 다방면의 교류와 접촉을 실현하는 것에 합의했고 무엇보다 공존 원칙에 입각한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지지한다는 4.2남북공동성명이 그것입니다. 그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것을 다짐합니다. 이 이정표는 남쪽의 민간측 의사를 모아 세 분께서 북쪽의 당국자와 합의한 역사적인 합의문이었습니다.

세분의 4.2남북공동성명을 기념하는 이 묘역이 어떤 역경 속에서도 평화와 공존과 통일의 의지를 다짐하는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2022년 4월 2일
고 정경모 선생 묘비건립 준비위원회  이부영

2일 고 정경모 선생 묘비 제막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강성남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의 경과보고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함세웅 신부의 추도사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임재경 선생의 추모사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이자훈 회장의 추도사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고 정경모 선생 유족 인사말]

고 정경모 선생님 유족대표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진영 씨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원래 일본에 있는 저희들이 참석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아쉽게도 참석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대신 사촌누이 정진영이가 유가족대표로 참석합니다.

2021년 2월 16일 아버지 정경모가 세상을 떠나신 지 벌써 일 년을 넘었습니다. 천수를 다하여 97년간 살 만큼 살아서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서 편안히 저승에 갔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한테 뜨거운 지지와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빈곤에 시달리면서도 더없이 행복한 일생이었습니다. 유가족으로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한편 서울에 가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나버렸다는 것은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좀더 살아서 그리운 고향 서울 영등포에 갈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요. 그리고 무엇 보다도 꿈에도 꾸었던 통일된 조국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지요.

하지만 문익환 목사, 유원호 선생님 그리고 민주화 운동 노동운동에 목숨을 걸어서 참여하신 열사들과 여기 모란공원에서 잠들 수 있게 되어서 아버지께서 저승에서 기뻐하고 계실 것입니다. 유가족으로도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대선 결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어떤 결과든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민주화 된 대한민국 통일된 한반도를 위해 전진해 나가야 겠다고 자신 있게 단언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에 계시는 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저희 유가족들도 민주화와 통일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일본 땅에서 공헌해 나가겠습니다.

묘비 건립 운동을 추진해 주신 통일의 집, 자유언론실천재단, 몽양여운형선생기념사업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헌금해 주신 한국과 일본에 있는 많은 동포들과 일본사람들 그리고 이 자리에 모이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먼 일본에서 빌어 마지 않습니다.

2022년 4월 2일

유가족 일동 올림

손병휘 가수의 추도가 모습. 사진=자유언론실천재단 이광이 기획편집위원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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