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호 YTN 기자가 30년 기자 생활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가 지난해 말 신청한 희망퇴직에 관한 심사가 5일 진행, 현재 회사 공지만 남겨둔 상황이다.

조 기자는 2008년 MB 정부의 YTN 낙하산 사장 임명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된 뒤 9년 만인 2017년 8월 복직했다. 현재는 보도국 통일외교안보부장 겸 YTN남북교류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 광화문 광장에서 당시 YTN 해직기자(왼쪽부터 현덕수, 조승호, 노종면)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YTN기자협회

동료 언론인들은 조 기자 퇴사를 여러 차례 만류했지만 끝내 조 기자 뜻을 꺾을 수 없었다는 후문. 한 기자는 6일 “정말 기자 생활 30년 딱 채우고 나가는 것인데 주변에서 만류도 해봤지만, 본인께서 인생 이모작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YTN에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YTN 관계자도 6일 “(희망퇴직 심사 결과가) 아직 공식적으로 공지된 것은 없다”면서도 “(조 기자가) 심사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것은 맞는다”고 했다. YTN은 희망퇴직에 관해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본인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 왔다.

1992년 연합통신에 입사한 조 기자는 1994년 YTN 창립 멤버로서 사회부와 국제부, 정치부, 편집부, YTN 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장, YTN 기자협회장 등을 지냈다.

▲ 2017년 8월 당시 YTN 해직기자 3명이 복직했다. 2008년 10월 해직된 지 무려 3249일 만의 일이었다. MB정부의 YTN 낙하산 사장 임명에 맞서 공정방송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YTN 기자는 2017년 8월28일 오전 9시 동료 선·후배 기자 80여 명의 환대 속에 서울 상암동 YTN 사옥에 들어섰다. 사진=미디어오늘

권석재·노종면·우장균·정유신·조승호·현덕수 YTN 기자는 2008년 10월 이명박 대선 후보 방송 특보 출신 구본홍 YTN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가 해고됐다.

이 가운데 권석재·우장균·정유신 기자는 2014년 11월 대법원을 통해 복직했으나 노종면·조승호·현덕수 기자 복직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정권이 교체된 뒤인 2017년 8월 복직했다.

조승호 기자는 2017년 8월28일 복직 첫 출근길에서 함께 한 YTN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느낀 감동과 감격은 일로서 보답하겠다”고 했다.

* 이글은 2022년 01월 06일(목)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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