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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문턱 SBS…구성원들 “임명동의제, 거래 대상 아냐”SBS 사측 ‘임명동의제 폐지’ 요구로 촉발된 무단협 49일째 이어져
PD·아나운서·기술·기자·영상기자 등 SBS 직능단체, 사측 비판 높여
  • 관리자
  • 승인 2021.11.2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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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일째 무단협을 겪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가 쟁의행위(파업) 찬반 투표를 앞둔 가운데, 노조 투쟁에 공감한다는 SBS 구성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SBS 직능단체들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사측의 임명동의제 폐지 요구를 비판하며 15일~19일에 걸쳐 성명을 냈다.

앞서 SBS 경영진은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재허가를 받은 이래 단체협약상 임명동의제 폐기를 요구했다. 언론노조 SBS본부가 이를 거부하자 사측은 지난 4월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했고, 기존 단협은 지난달 3일로 만료됐다. 정형택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지난 15일부터 서울 목동 SBS사옥 로비에서 임명동의제 및 단협 복원을 요구하는 노숙 농성 중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SBS기자협회는 “임명동의제 실행 후 지난 4년은 SBS 보도가 잃었던 신뢰를 되찾아가는 시간이었다. 갈 길이 먼 지금, 최소한의 안전망을 사측은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며 “우리는 사내 민주주의가 망가지는 모습을 비참한 마음으로 목도하고 있다. 이런 우리가 어떻게 권력과 자본을 감시하는 사회적 공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SBS 시사교양본부 평PD들은 “‘노조원의 50%가 반대’도 아니고 ‘전 직원의 60%가 반대’할 경우 임명을 철회해달라는 요구가 단체협약을 해지할 정도로 불경한 것인가”라며 “본부책임제 하에서 현재 본부장들은 보도·제작·편성의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경영만 하고 있나. 중대한 결정과 판단을 국장급에서 자율적으로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경영위원회에서 나온 말 한마디에 보도 방향과 프로그램 존폐, 편성전략 등이 휘둘리는 사례를 우리는 무수히 봐왔다”는 것이다.

▲15일 서울 목동 SBS 사옥에 차려진 언론노조 SBS본부 농성장에 텐트가 세워져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사측이 필요에 따라 원칙을 뒤집어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SBS아나운서협회는 “사측은 2017년 임명동의제 합의 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서 국내 방송 역사와 세계에서 보기 드문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며 4년만에 바뀐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사측은 입맛에 맞는 4명의 경영진 인사를 위해 SBS 조직원 전체를 등지려고 하고 있다”면서 “‘임명동의제’를 핑계로 한 무단협 사태를 명백한 노조 파괴 행위로 받아들이며 노조와 함께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SBS영상기자협회도 사측이 “정권 초기와 재승인 심사를 앞둔 해엔 공정방송과 방송독립을 위한 합의를 하는 등 양보하는 제스처를 보이다가 재승인 직후 또는 정권 말기엔 다시 노조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길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우리가 공정방송을 외면하고 권력과 자본의 눈치를 봤을 때 현장에 나선 SBS 카메라를 향한 시민들의 분노와 손가락질을 우리는 기억한다. 심지어 수많은 영상기자들은 SBS 로고가 박힌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시민들에게 폭행을 당했던 경험도 있다”면서 “임명동의제는 아픈 과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공정 방송의 대전제일 뿐, 거래의 조건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SBS기술인협회는 “SBS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역대급 실적은 구성원들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미 노조가 사장을 임명동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큰 양보를 한 만큼 이제는 사측도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SBS와 구성원 미래를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SBS 사측은 12월부터 노동조합 활동 보장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오는 22일부터 28일까지 찬반 투표를 진행해 쟁의 행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 SBS노조, 13년만의 쟁의투표 나서며 노숙농성 돌입]

* 이글은 2021년 11월 20일(토) 미디어오늘 노지민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 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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