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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언론 현실을 통탄한다[성명] 동아일보 창간 101년, 동아투위 결성 46주년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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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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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언론실천재단(이하 재단, 이사장 이부영)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허 육),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공동대표, 안기석 새언론포럼 회장 외 6명)은 동아일보 창간 101년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 결성 46주년, <동아평전> <조선평전>(저자, 손석춘 건국대 교수) 출간에 즈음한 기자회견을 아래와 같이 개최했습니다. 아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성명서 전문입니다. <동아평전> <조선평전> 출간 보도자료 및 이날 기자회견 전체 자료는 하단 자료실 링크로 대신합니다. 또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언론노동조합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됐습니다. (다시보기 상단 동영상 참조)

동아일보 창간 101년을 맞은 오늘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위원장, 허육)는 이 땅의 언론 현실에 한없는 분노와 비통을 가눌 길이 없다. 유신독재에 맞서 자유언론을 사수하려다 독재정권과 야합한 동아일보사에 의해 강제해직된 우리는 지난 46년 동안 이 땅에 자유언론, 독립언론, 새 언론이 정착하기를 고대하면서 힘겨운 투쟁을 벌여 왔다. 우리는 이 땅에서 폭압적 정치권력이 사라지면 모든 언론이 진실 추구와 공정보도라는 언론 본연의 정도로 되돌아올 줄 믿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그 믿음이 한낱 헛된 꿈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유사 이래 최고의 언론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국경 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세계 언론자유 지수’를 보면, 2020년 한국은 180개국 가운데 42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선 단연 1위다. 그런데 한국 언론의 신뢰도는 어떠한가? 해외의 한 대학 부설 연구소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주요 국가들의 뉴스 신뢰도에 따르면, 한국은 4년 연속 꼴찌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사상 초유의 언론자유를 누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인가? 일면의 진실만을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언론의 고삐를 쥐고 있던 폭압적 정치권력이 물러난 뒤, 지금 우리 언론은 정치권력의 억압에서 벗어나 거의 완벽에 가까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이 땅의 전통 언론들이 누리는 언론자유는 자본권력 홀로 향유하는 자유일 뿐, 독자나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독이 되는 자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땅의 대다수 레거시 미디어들은 민중의 삶이나 민족의 장래를 말하기보다는 그들이 속한 기득권층, 가진 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시도 때도 없이 편파와 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들은 자유를 누리는 만큼 책임을 지려 하지 않고, 최소한의 균형 감각마저 잃은 채 한 쪽 편에 서서 끊임없는 선동을 일삼고 있다. 그들은 독자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진실보다 거짓을, 정론보다 선정적 보도를 아무 부끄러움도 없이 기꺼이 선택하고, 까닭 없는 정파적 증오심을 부채질한다. 우리는 그런 언론을 사이비언론이라고 부른다.

최근엔 동아 조선을 비롯한 레거시 미디어들이 발행부수를 조작해 광고료 단가를 높임으로써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부당하게 이득을 챙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사기행각을 벌이면서도 그들은 뻔뻔하게도 정의와 공정거래를 운위한다. 이 같은 타락상은 그들이 갈 데까지 갔음을 증명한다. 독자들에게 배포되지 않은 채 그냥 폐지로 팔려나가는 신문이야말로 바로 그들이 폐지임을 웅변하고 있다.

이렇게 뒤틀린 레거시 미디어, 사이비언론의 맨 앞줄에 지난 101년 동안 민족지를 자처해온 동아와 조선이 자리 잡고 있다. 101년 전 거의 동시에 태어난 이들 두 족벌신문의 발자취는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그들은 일제하에서 몇 차례 당한 무기정간 사실을 앞세워 민족지임을 강변하고 있지만, 그들의 친일행각은 너무나 분명해서 아무리 억지를 부려도 은폐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은 해방이 되자 단 한마디 사죄도 없이 복간했고 미군정에 달라붙어 반공과 반통일의 기수로서 민족 분열을 부채질했다. 특히 동아일보는 1945년 12월 모스크바 3상회의에 대한 날조 기사를 게재해 우리사회를 좌우대립과 반탁투쟁의 격랑 속으로 밀어 넣음으로써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업을 쌓았다.

동아와 조선, 그들이 거짓과 왜곡 보도로 우리민족과 민중을 속이고 배신한 것은 어느 한 시기의 특별한 일이 아니다. 5·16쿠데타 후에도 유신독재 시기에도 전두환 일당의 군부독재 시절에도, 민중의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독재자들에게 온갖 낯 뜨거운 찬사와 격려를 보내며 국민을 배신했다.

오늘은 4월 1일, 동아가 태어난 날이다. 근 반 세기 전, 우리는 이날만 되면 보너스 받는 재미와 함께 부끄럽게도 동아의 탄생을 축하했다. 민족지라는 허명 아래 문화주의의 허울을 쓰고 일제의 지배를 합리화한 그들의 죄과를 까맣게 모른 채 ‘민족지 동아’의 탄생과 업적을 축하했다. 다른 적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국내 최대 발행부수인 것만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슴이 옥죌 만큼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었다.

지난 100년 동안 동아는 민족 앞에 속죄할 여러 번의 기회를 놓쳤다. 해방 이후에도 유신독재 이후에도 전두환 군사독재 이후에도 촛불혁명 이후에도, 그들은 지난날의 죄과를 반성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런 역사의 구비마다 그래도 그 가운데 단 몇 사람의 의인이라도 있어서 회개운동을 벌여나가지 않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그 기대는 끝내 배반을 당하고 말았다. 의인 열 명을 찾지 못해 멸망한 소돔과 고모라가 따로 없다.

일제하에서 ‘보도보국’과 ‘내선일체’를 주장하면서 우리의 젊은이들을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내몰고 굶주린 근로대중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기 위해 온갖 거짓 선전을 자행한 죄, 해방공간에서 민족의 분단과 분열을 책동한 죄, 유신독재와 야합해 자유언론의 주역들을 내쫓고 구명도생한 죄, 군부독재에 빌붙어 그들의 충실한 나팔수로 복무한 죄, 그리고 지금도 민중의 아픔을 외면한 채 구체제와 기득권층의 보호막이 되기 위해 온갖 거짓과 선정적 보도를 자행하고, 평화를 안보의 적으로 몰아가며 남북 간의 분열과 적대행위를 조장하고 선동하는 죄, 그들의 죄목만 열거하는 데도 숨이 찰 지경이다.

한때 동아일보에 몸 담았던 우리는 오늘 그 누구보다도 참담한 심정이다. 우리는 유신독재 하에서 어용언론, 왜곡언론의 오명과 부끄러움을 씻고 자유언론으로 거듭나고자 안간힘을 다했다. 그러나 백지광고로 표출된 국민들의 자유언론 염원을 배신한 회사측에 의해 내쫓겼던 우리는 동아일보의 지금의 타락상에 열 배, 백 배의 통분을 금할 수 없다. 46년 전 자유언론 의지를, 국민의 성원을 배반함으로써 스스로 죽는 길을 택했던 동아일보는 지난 40년간 한 번의 반성도 사죄도 하지 않음으로써 두 번 죽었고, 지금의 편파 허위 보도로써 자신을 세 번 죽이고 있다.

파렴치한 악행을 일삼아 온 동아와 조선, 그들은 선출되지 않은 막강한 권력이 되어 온갖 선동질로 반민주, 반민중, 반통일, 반평화의 악업을 쌓아가고 있다. 이제 그들의 악행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그들의 망나니 분탕질을 계속 방치한다면, 평화와 통일을 갈구하는 민족의 염원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동아 조선과 그 아류들, 극우 사이비언론의 거짓과 악의에 찬 선동을 방치하는 한, 온 국민이 그토록 바라는 검찰개혁도, 적폐 청산도, 참다운 민주주의의 정착도 한낱 꿈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1년 6개월 전 57개 언론단체와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을 발족했다. 시민행동은 한국 언론을 바로잡지 못한 참회의 심정으로 3보1배를 진행했고, 동아 조선의 100년 최악 보도를 담은 <조선 동아 100년을 말한다>, 평전 형식의 <조선평전> <동아평전> 등 책자 발간,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으로 그들의 100년을 고발했다. 시민실천단은 450일이 넘는 지금까지도 조선 동아 청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시민행동 활동을 통해 이제 그들의 시대도 저물었음을 확인했다.

거듭 깨어 있는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언론을 바로 세우는 것이 한국사회 민주주의에 얼마나 절박한 과제인지를 우리는 하루같이 목도하고 있다. 동아 조선을 비롯한 사이비언론을 바로잡자. 그렇게 하지 않고선 이 땅의 민주주의도 민중의 생존권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도 없다.

2021년 4월 1일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조선 동아 거짓과 배신의 100년 청산 시민행동
자유언론실천재단

동아투위 결성 46주년 및 <동아평전> <조선평전> 출간 기자회견 전체 자료 보기 (클릭)

[언론보도] 동아투위 결성 46주년 맞아 조선·동아 평전 발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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