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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의 ‘자가 선전’동아일보 대해부 1권 -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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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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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는 1920년 4월 1일 창간되었다. 같은 해 3월 5일 창간된 조선일보보다 나이가 27일 어리다. 두 신문은 일제강점기부터 ‘민족지’를 표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런데 그 경쟁의 흐름은 영향력과 판매부수의 면에서 1970년대 전반까지는 대체로 동아일보의 우세였으나 1980년 초부터 조선일보의 강세로 역전되었다. 게다가 나이가 훨씬 어린 중앙일보(1965년 창간)까지 동아일보를 앞지름으로써 21세기 들어서는 ‘조·중·동’이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동아일보로서는 굴욕이 분명하지만 2014년 현재까지 그 ‘서열’은 변하지 않고 있다.

동아일보는 1950년대 초반부터 1960년의 4월 혁명에 이르기까지 이승만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은 물론이고 민주화를 위한 기여에서도 조선일보다 월등히 앞서 있었다. 특히 1974년 10월 24일 동아일보사의 젊은 언론인들이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에 과감히 맞서서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한 뒤 1975년 3월 중순까지 치열하게 펼친 운동은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역사적 사건이었다. 그러나 박정희 정권의 압력과 회유에 밀려 그 젊은 언론인들을 폭력으로 몰아낸 뒤 동아일보는 ‘민중의 열화 같은 성원’을 배신했다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그 후 동아일보가 몰락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동아일보사 자체는 창간 이후 현재까지의 역사를 어떻게 선전하고 있는가? 회사의 공식 누리집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기로 하자.


‘한국의 대표 신문이자 정론지’

사장 김재호의 ‘인사말’ 내용은 아래와 같다.

  (···) 동아일보는 1920년 민족 자본으로 창간된 한국의 대표 신문이자 정론지입니다. 일제 치하에서는 독립을 열망하는 민족의 소리를 대변하며,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는 민주 항쟁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민주화 이후에는 권력 감시의 사명을 다하며 현대사의 뜨거운 맥박을 짚어 왔습니다.
  인터넷 시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옥석을 가리고 정확한 가치 판단과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독자에 대한 동아일보의 약속입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동아일보는 단 한 줄의 기사도 엄격하게 검증해 보도합니다. 전문성을 갖춘 최고의 기자들과 사원들을 육성하는 데도 모든 조직 역량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사장 김재호의 이런 주장은 부분적으로는 사실이지만 대체적으로는 거짓이다. 그 까닭은 독자들이 <동아일보 대해부> 총서를 읽어나가면서 명확히 판단하게 되리라고 믿는다.

누리집에 나오는 ‘동아일보의 핵심 가치’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 동아일보 약속

  동아일보는 1920년 창간 이후 민족의 독립, 민주주의의 구현, 문화 창달, 자유와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건설에 이바지해 왔습니다. 불편부당(不偏不黨) 시시비비(是是非非)의 정신으로 언론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끊임없이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 왔으며 앞으로도 권력 비판의 정도(正道)를 걸어갈 것입니다. (·····)

  · 동아일보 3대 사시

  1920년 창간 이후 지금까지 동아일보에는 ‘민족주의’ ‘민주주의’ ‘문화주의’라는 3대 사시(社是) 가 면면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족주의는 동아일보사가 특정 계층의 표현기관이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의 대변지임을 뜻합니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정치체제를 넘어 인류 생활의 기본 원리이자 정신이라는 것이 동아일보의 믿음입니다.
  동아일보 문화주의의 전통은 예술의 발전은 물론 부의 증진, 정치의 완성, 도덕의 순수함, 종교의 풍성함, 과학의 발달 등 개인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문화라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 동아일보의 보도원칙

  동아일보는 민족의 표현기관이 되겠다는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확하고 공정한 보도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동아일보는 끊임없이 권력을 비판해 왔습니다. 독자가 알아야 하는 진실 앞에서는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는 8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언제나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기본 임무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일제의 압력에 맞서 싸우다 4차례에 걸쳐 정간과 폐간을 당했으며, 군사정권 시절에도 민초(民草)의 목소리를 대변하다 수많은 기자가 투옥되고 해직당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동아일보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 동아일보의 논평원칙

  동아일보의 논조는 독자와의 교감을 통해 시민사회를 이끄는 여론 광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의 논평은 공정합니다. 동아일보는 특정 이해집단에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의 정신,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시시비비의 정신으로 당당하게 정론(正論)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 동아 DNA

  ‘민족주의’ ‘민주주의’ ‘문화주의’라는 동아일보 3대 사시는 오늘날 동아일보 전 구성원에게 ‘동아 DNA’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동아 DNA의 핵심 인자는 권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비판정신, 진실을 추구하는 끈질긴 기자정신, 소외계층의 고통을 어루만지는 휴머니즘,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혁신의 정신입니다. 손기정 선수 일장기 말소 사건, 이승만 정권을 무너뜨린 4·19 혁명 보도, ‘자유언론실천선언’ 발표,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보도 등이 동아 DNA의 정신을 보여준 사례들입니다.

동아일보사의 누리집은 2005년 9월 이후 다시 편집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의 보도 원칙’에 나오는 ‘80년이 넘는 역사’라는 표현을 보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누리집에 실린 ‘동아일보의 역사’는 2005년 8월 17일에서 끝난다.

사장의 ‘인사말’과 마찬가지로 ‘동아일보의 핵심 가치’도 부분적인 사실은 인정할 수 있으나 대체로는 왜곡되거나 과장된 서술로 되어 있다. 이 점 역시 이 총서에서 상세하게 밝혀질 것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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