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언론실천재단(이사장 이부영)이 매년 언론운동을 통해 자유언론실천에 기여한 이에게 주는 ‘자유언론실천상’의 올해 수상자로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선정됐다.

7일 자유언론실천재단은 ‘2020 자유언론실천상’ 수상자인 김 사무처장에 대해 “힘들고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언론운동 활동가로서 쉼 없는 헌신적 삶을 살아왔다”고 평가했다. 2017년 제정된 자유언론실천상은 김언경 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1회), 오태훈 KBS 아나운서(2회), 김준일 뉴스톱 대표(3회) 등이 수상했다.

미디어오늘은 8일 김 처장의 소감을 들었다. 김 처장은 “이런 평가를 받을 만큼 의미 있는 성과를 냈는지 민망하다”면서 “제가 아니라 언론개혁시민연대가 그동안 주류 언론 중심의 운동이 잘 다루지 않았던 통신업계 비정규직 문제, 여성·청소년·어린이 인권 활동들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언론연대의 기본적 활동 방향은 권력이나 힘 있는 사람들만 언론 자유를 누리는 게 아니라 보통의 시민들과 사회적 약자들도 그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법·제도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또 언론운동이 기존 신문·방송 등 레거시 미디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미디어 영역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포괄하는 문제, 예를 들어 미디어 비정규직 문제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찬 사무처장의 2016년 1인시위 모습. 출처=자유언론실천재단 홈페이지.

최근 언론 불신에서 비롯한 ‘징벌적 손해배상제’나 정정보도를 기존 보도와 같은 분량으로 내도록 하는 법안 등이 나오는 상황 속에서 어떤 방향으로 미디어 관련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지 그에게 물었다.

김 처장은 “법 개정 방향에 ‘언론의 자유’라는 측면과 ‘사회적 공적 책무’라는 측면이 있는데 한두 가지 법을 입법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가지 측면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법 제도를 바꿔야 언론 환경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법 제도를 변경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실제 지적되고 있는 다양한 언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결국 언론인들의 자발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언론실천선언의 정신은 ‘언론인 스스로 언론의 책임을 다하려고 하는 선언’이라고 생각한다”며 “법과 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현재의 언론 불신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 실천으로 현실을 바꿔나가는 것이 자유언론실천재단 등 언론 관련 단체의 운동 이유인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의미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언론실천재단은 ‘언론운동기금·장학금’ 수상자에 김병관 ‘조선동아 폐간을 위한 무기한 시민실천단 단장’을 선정했다. 언론운동기금은 언론운동을 하다가 피해를 보거나 자유언론실천에 기여한 시민과 언론인 및 그 가족을 대상으로 전달하는 기금이다.

재단은 김 단장에 대해 “조선·동아 100년을 맞은 올해 1월1일부터 ‘조선동아 폐간을 위한 무기한 시민실천단’을 꾸려 광화문·과천·청와대 앞 등에서 하루도 쉬지 않고 싸워온 점 등을 높이 평가해 수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20년 12월 08일(화) 미디어오늘 정민경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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