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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771)]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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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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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오늘은 울고 싶어라

세월의 강 넘어 우리 사랑은 눈물 속에 흔들리는데

얼만큼 나 더 살아야 그대를 잊을 수 있나

한마디 말이 모자라서 다가설 수 없는 사람아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그대 등 뒤에 서면 내 눈은 젖어 드는데


사랑 때문에 침묵해야 할 나는 당신의 여자

그리고 추억이 있는 한 당신은 나의 남자요

당신은 나의 남자요

(김수희의 ‘애모’)

▶뱀한테 물려 ‘작아지는 노름꾼’(왼쪽)과 검사님과 엮여 ‘작아지신 기자님’.

(2)


옛날, 인도에 서로 애모하는 두 친구가 있었다.

우정은 개뿔, 어느날 한 놈이 다른 한 놈을 물었다.

물린 놈의 몸뚱아리는 점점 작아졌다.

이때부터 문 놈은 ‘작게 만드는 놈’이 됐고,

물린 놈은 ‘작아지는 놈’이 됐다.

‘작게 만드는 놈’은 뱀들의 왕이었으며,

‘작아지는 놈’은 주사위 노름꾼이었다.

(3)


대한민국에 호상간에 정략적으로 애무하는 두 친구가 있었다.

한놈은 검찰이었고, 다른 한놈은 언론이었다.

검찰은 ‘단독 기사’를 선물했고,

언론은 그 같잖은 먹이를 넙죽넙죽 받아 먹었다.

넙죽넙죽 얻어 먹다보니 점점 쪼그라들었다.

‘작게 만드는 놈’은 왕처럼 군림했다.

‘작아지는 놈’은 클릭 도박꾼이었다.

▶단독 기사는 독(毒)이다.


(부록)

‘작게 만든 놈’ 카르코타카

Karkotaka. 어떤 자들은 이 뱀한테 이용당하다 물려 몸뚱아리가 작아진다. 친구 날라를 물어 작게 만들었다. 놈은 인간을 소인으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뱀귀신들의 여덟 왕 가운데 하나. Karkotaka used poison to transform Nala into an ugly dwarf. He is counted among the Eight Nāga King. A terrible serpent. Karkoṭaka was a friend of Nala.


‘작아진 놈’ 날라

작아진 놈은 주사위놀이라면 환장하는 도박광이다. 친구 카르코타카에게 물려 왜소해진다. Nala is the king of Nishadha Kingdom. His main weakness is gambling. Nala played a game of dice. He gambled away his wealth and the kingdom to him. Nala was a friend of Karkoṭaka.

뱀의 서식지

절친의 왕국 근처 숲. Karkoṭaka lived in a forest near the Nishadha Kingdom.

▶물기 직전의 뱀(왼쪽)과 물리기 직전의 친구.

(신화)

배신의 한 장면입니다요.

(전략) Nala heard a screaming sound coming from a big fire in the forest. Some one was crying aloud for help. Nala plunged into the fire and found a huge serpent caught in the flames of the fire. The serpent told, ‘Oh King, I am Karkotaka, a powerful Naga (serpent). Earlier I had bitten Brahmarishi Narada and he had cursed me that I would be immobile. After my repentance, he showed grace and blessed me that the curse would be inoperative once I meet Nala. Today I am relieved of my curse. You alone can save me now. Please take me out. I will do a favor for you’.

Nala extricated Karkotaka from the scorching fire and wanted to keep him on a safe land. But before-he could do it, Karkotaka had bitten him and Nala lost his lustrous form and became a black dwarf. (후략)

▶뱀을 모시는 자들이 있다. (Karkotaka Temple)

(관련기사)


조국, 김수희 '애모' 인용해 언론 비판.."檢 앞서 작아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가수 김수희의 ‘애모’ 가사를 인용하며 언론을 비판했다. 일부 검사의 룸살롱 접대 의혹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임·옵티머스의 청와대나 여당 로비 의혹은 엄청나게 기사를 쏟아내더니 검사 관련 의혹이 나오니 기사가 급속히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법조기자들 사이에 수사 대상인 검사 3인의 이름은 공유되어 있지만 추적 취재도, 심층 취재도 없다”며 “언론의 통례로 보면 룸살롱 내부 구조, 술 종류 및 비용, 접대 종업원 수 등에 대한 자극적 기사가 나올 법도 한데 말이다. 해당 검사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시도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장관은 그러면서 “대신 검사 3인은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다”며 “법무부의 감찰 지시에 대한 비판 기사가 이어진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아직 진실은 모른다. 그러나 언론의 온순함, 양순함, 공손함은 돋보인다”며 “애모의 가사 ‘그대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가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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