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구성원들이 1대 주주 독립을 위해 꾸린 ‘정부 지분 협상 및 독립언론을 위한 서울신문 준비위원회(지분인수 준비위)’가 21일 성명을 내고 정부와 협상 돌입을 재차 촉구했다. 서울신문 구성원들이 1대 주주가 되기 위한 지분 인수 의지를 확실히 다진 상황에서 정작 기재부가 태도를 바꾸자 재촉에 나선 것이다.

지분인수 준비위는 “정부 지분 공매는 ○○에 서울신문을 넘기겠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준비위는 “만약 기재부가 이때 언론정책으로서 과제를 외면하고서 금액, 시기 등에서 서울신문이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한다면 이는 공매로 가기 위한 또 한번의 안간힘에 불과할 것”이라고 했다.

준비위는 “정부 지분을 공매로 돌리려는 목적은 오직 하나다. 특정한 기업에 서울신문을 넘기기 위한 꼼수”라고 밝혔다. 정부가 지분을 공개매각에 넘기는 것은 사실상 서울신문의 현 3대 주주인 호반건설에 소유권을 넘기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21일 서울신문 독립 준비위

준비위는 성명에서 정부가 지난 6월 말 우리사주조합에 법적 검토를 마쳤다며 매각 입장을 일방 통보했다가, 우리사주조합이 정부 요구 시한인 7월 내에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히자 2달 넘게 감감무소식이라고 했다. 독립언론 준비위는 “기획재정위원회 국회의원들은 10월 7~8일 국정감사에서 이러한 일련의 정황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재부 또한 더 이상 깔아뭉개고 있을 수 없음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준비위는 기재부 태도를 일러 “어떤 이유에서건 결과적으로는 대통령 공약을 정면으로 깨고, 언론정책을 부정하고, 법적 정당성까지 훼손해가면서 누군가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안간힘으로밖에 읽히지 않는다”며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정부는 더 이상 특정한 기업과 유착의 유혹을 떨치고 언론의 공공성, 자율성, 민주성의 정도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 이글은 2020년 10월 21일(수)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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