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서고금의 귀신-괴물 중에는 변신하는 놈들이 참 많다. 그놈들은 대개 수상한 놈들이다. 면면을 보면 99% 예외 없이 야비하고 사악하다.

놈들은 왜 변신할까. 대개는 사람을 속이기 위해서다. 혹세무민 하기 위해서다. ‘전설의 고향’ 최다 출연자인 구미호를 보시라.

(2)

미통당이 변신한단다. 작금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이해가 간다. 근데 변신은 원래 몰래, 외롭게 해야 사람들이 알아주는 법이다. 변신합네 동네방네 떠든다. 트릭 먼저 알려주고 마술 부리는 격이다. 

결국 이름 하나 바꿨다. 국민의당? 아참, 실례. 이건 안철수네 집 명패고, 국민의힘? 벌써부터 국민의흠이니 뭐니 하는 비아냥이 쏟아진다. 이것은 개명(改名)인가 변명(變名)인가.

(3)

남미 아르젠티나의 강이나 호수 주변에 사는 유명한 뱀이 있다. 뱀들의 짜르다. 뭘로 유명하냐. 변신으로 유명하다. 기껏 변신?

미안, 다시 소개드린다. 이놈은 ‘상황에 따라’ 변신한다. 그러니까 변신계의 ‘꺼삐딴 리’라고 보시면 된다.

그냥 맥락없이, 난데없이 생각난 건데....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런 말 하더라. 상황이 어떻게 변하니?

(부록)

변신하는 뱀

이 뱀괴물은 환경과 상황에 따라 변신 시도. Araǵanaqlta’a are shapeshifters, adjusting to fit their environment.

그래봤자 뱀

뱀들의 짜르. 뱀들의 애비(암컷은 어미), 뱀들의 지배자. 뱀들의 수호자. The fathers or owners of all snakes. (The females are known as araganaqlate’e, the mother of the snakes.) No matter what shape it takes, however, the araǵanaqlta’a always has its characteristic ndage, which identifies it as a mythical creature. This creature is said to have control over every snake in the world. These snakes will punish persecutors of snakes.

지능도 있고, 사람 말도 하고

허허허. Araǵanaqlta’a are intelligent and enjoy human conversation.

▶변신 전(왼쪽)과 변신 후. (똑같다)

화려하게 차리고 잘난 체

Araǵanaqlta’a are also known in the form of four-legged snakes, as humans in elegant business attire, or as rheas with colorful necks.

서식지

아르젠티나의 강, 동굴. in Argentinian Toba folklore. The creature is said to dwell near lakes and rivers or in deep caves that have access to water.

생김새

사족(四足). 뱀 주제에 다리가 4개. 닭사모 해서인지 대가리에 붉은볏이 달려 있다. 색깔 요란, 길이 10미터 이상. Araǵanaqlta’a are also known in the form of four-legged snakes. The araǵanaqlta’a appears as a large, multicolored snake, 10 meters or more in length. It has a red crest, its “sign” (ndage), on top of its head. 남미 지역의 bushmaster(독사) or fer-de-lance(살모사) 닮음.

어떻게 기어 다니나

몸뚱아리 양옆의 톱니를 이용해 이동. It has a sawlike structure on either side of its body that allows it to move.

꼬리 끝에 갈고리

갈고리로 사람 잡는다. An araǵanaqlta’a’s tail ends in two hooks which it uses to hold prey.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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