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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통당, 광주시민에 대한 진정한 사과가 먼저다[광주 통신] 임종수 5.18평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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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8.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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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5월 21일 부처님 오신날, 도청앞 광장에서 저들이 쏘아대는 총알을 피해 달아나던 그날의 순간들이 떠오른다. 함께 뛰던 시민들이 피를 쏟으며 아스팔트에 퍽퍽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비로소 공포탄이 아니라 실탄사격이었음을 깨닫고 머리칼이 솟구쳤던 공포가 되살아난다.

아, 그날의 고통과 분노를 어찌 잊을 것인가. 길바닥에 널부러진 무수한 시신과 부상자들이 아우성치던 그때의 참상이 지금도 악몽처럼 떠오른다.

그런데도 전두환의 꼭두각시 민정당의 후예들은 일말의 반성은커녕 여전히 광주항쟁을 북한특수군이 사주한 폭도들의 난이라고 매도한다.

저들이 당 정강에 5.18을 삽입했다고 요란을 떨지만 5.18 학살의 책임을 인정하고 광주시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한다는 말은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오늘 미래통합당 대표가 5.18묘역을 참배하고 5.18 3단체장을 만난다고 한다. 하지만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다는 말을 내뱉은들 광주시민들의 아픔과 한이 풀릴 것인가. 얄팍한 정치적 계산으로 미사여구를 나열한다 해도 진정한 사과와 실천이 따르지 않는다면 기만적인 공염불에 불과한 것임을 광주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5.18 회원들이 “김종인 대표의 5.18국립묘지 방문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묘역입구에 내걸었다니 말문이 턱 막힌다. 연금법안을 통과시켜 달라는 차원에서 내걸었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다. 저들이 시민들을 학살한 죄를 진심으로 참회하고 역사왜곡처벌법과 진실규명법안 제정에 적극 동참할 때 비로소 광주시민들은 마음을 열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무슨 권리로 시민들의 염원을 짓밟고 이토록 조급하게 환영 현수막을 내건단 말인가. 돈 몇푼 때문에 망월동 묘역에서 자식의 주검을 파헤쳐 이장한 더러운 세월이 떠오른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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