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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필독) 진중견의 개유머[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719)]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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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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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얀마의 어느 곳, 밤이다. 웬 여자가 어두운 거리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불길한 바람에 그녀의 긴 머리가 살랑살랑 날린다. 하지만 정작 더 불길한 것은 그녀가 머리에 이고 있는 관이다.

누구지. 어디서 온 존재인가. 그녀는 송장 파먹는 귀신(ghoul)이다. 공동묘지에서 왔다. 다시 바람이 분다. 부패한 시체의 냄새가 거리를 가득 채운다.

그녀는 먹이를 구하러 마을에 나타났나. 그녀의 먹이는 시체다. 사람이 죽어야 시체가 생긴다. 그녀는 산 자를 죽은 자로 만들 참이다.

아아, 그녀는 문득 누군가의 집 앞에 멈춰서더니 관을 내려놓는다. 이제 그 집의 누군가가 병들 것이고 죽을 것이다. 그녀의 먹이가 될 것이다. 특히 애기가 위험하다!

얼러리? 그 집 현관에 웬 쪽지가 붙어있다. “개.... 뭐라고 쓴 겨? 어둬서 잘 안뵈는구먼... 개...” 그녀는 돋보기를 꺼내 쓰고 그것을 다시 읽는다. “개고기는 달고.... 애고기는 쓰다.....?”

“개고기가 단고기여? 증말 애고기보다 달어?” 귀신은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어둠의 거리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녀는 심야영업 하는 개고기집을 찾아 나선다.

▶미얀마 여인에게 노트북을 빼앗기고 실성한 진중견.

(2)

한국의 어느 곳, 밤이다. 한 사내가 어두운 골방으로 들어오더니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른다. 모니터가 옅은 푸른빛을 뿜어내기 시작한다. 그 빛에 사내의 초췌한 얼굴이 드러난다. 진중견이다. 불길하고 불길하다. 

마우스를 힙겹게 잡고 있는 그는 먹이를 찾아 헤맨다. 그의 먹이는 뉴스다. 정확하게는 뉴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다. 더 정확하게는 현정권의 사람들과 조중동의 미움을 받는 사람들이다. 킁킁.

그는 문득 누군가의 뉴스 앞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찾았다, 먹이! 아아, 이제 그 뉴스에 등장하는 누군가는 개에게 물릴 것이다. 개의 먹이가 될 것이다. 오늘의 희생양은 추미애다!

모니터의 화면이 어느순간 페이스북으로 이동한다. 페북 앞의 진중견은 재치있는 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 앓는 개소리를 낸다. 낑낑. 드디어 그의 눈이 반짝한다. 그는 빛의 속도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한다. 타닭타다닭.

“추미애 장관? 이개장관?” 오늘의 재치는 ‘이개장관’이다. 그는 스스로 만족하며 다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컹컹! 그때 문자도착 알림 소리로 설정해둔 ‘컹컹’이 들린다. 외로운 그는 반가워 문자를 연다. 잘 안 보인다. “개.... 뭐라고 쓴 겨.... 개....” 그는 안경을 치켜올리며 그것을 간신히 읽는다.

“개가대소할 개소리 그만 멈추시고, 나와 함께 개고기나 먹어용. 개가대소할 개짓 그만 하고 나와 함께 단고기나 먹어용.”

문자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것은 개짓하다 개고기의 맛을 알게 된 미얀마의 한 여인이 보낸 행운의 문자입니당.”

(부록)

개고기 권하는 여인

미얀마의 송장 파먹는 귀신. She is the ghoul of the graveyards and cemeteries in Myanmar. 이름은 Ma Phae Wah. 이름 뜻은 ‘노란리본 숙녀’. (also spelt as Ma Phae War; lit. 'yellow-ribbon lady')

한밤중에...

밤이 되면 관을 들고 거리를 헤맨다. 누군가의 집에 멈춰서 현관문 앞에 관을 내려 놓으면.... 아이고 무서워라, 그 집 가족 중 누군가가 특히 애가 죽는다. She hoists a coffin onto her shoulder and shuffles through town. Woe to the household where she stops and puts down her casket on the doorstep, for someone in that family usually a child will soon sicken and die.


단고기 먹게 된 사연

어떤 승려가 귀신한테 “애 대신 개 먹으라” 권고. 그 뒤로 아기를 지키려는 일부 부모들은 문앞에 이런 글을 써놓기 시작했다. “애고기는 쓰고, 개고기는 달다.”  In the late 1990s Ma Phae Wah appeared in the dreams of a monk in Kayin State and announced her intention to eat the flesh of babies. The sayadaw(=monk) suggested that she dine on dogs instead. Subsequently, security-conscious parents sought to protect their infants by posting signs in front of their homes saying, “Baby’s flesh is bitter, dog’s flesh is sweet”.

 

(뒷얘기)


문자를 받고 크게 당황한 진중권이 답문자를 보냈다. “저는 개보다 고양이를 더 좋아합니당, 쩝.”

(관련기사)

진중권, '자괴감' 秋에 "그럼 이개장관?…국토부 겸직 착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2일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을 '일개 장관'이라고 표현한 것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밝힌 데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 앞에서 당연히 '일개장관'이지, 그럼 '이개장관'인가? 자기가 국토부 장관을 겸직하고 있다고 착각하신 모양"이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추미애 vs. 한동훈. 자, 누가 진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인지 판단해보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략, 아시아경제 2020.07.22.)

견공은 무슨 죄?…진중권·홍준표 '똥개 배틀' 불붙었다

동양대 진중권 전 교수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가 서로를 향해 '똥개'라고 주장하며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일보 2020.5.16.)

▶개소리....그냥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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