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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유적지 활성화를 고민하며[광주 통신] 임종수 5.18평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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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0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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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맞은편에 옛 상무대 영창이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게 체포된 시민 3천여 명이 갇혀 고문받고 재판받았던 역사적인 곳이다. 당시의 영창과 법정을 비롯하여 헌병대 사무실과 내무반, 식당이 밀랍인형들과 함께 생생하게 보존되어 있다.

그런데도 주변 주민들조차 이곳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큰길 건너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매년 160여만 명이 북적거리지만 이곳 영창은 2만여 명이 다녀갈 뿐이다. 그것도 5월에만 잠깐 붐빈다. 불과 길 하나 건널 뿐인데 너무 극과극이다.

내가 2017년에 5.18기념문화센터 소장으로 부임했을 때 이런 현실을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다. 그래서 6개월간 준비해서 이듬해 5월 '5.18영창특별전'을 열었다. 계엄군의 성폭행 사건을 최초로 공개한 전시내용이 대통령의 조사지시로 이어지면서 언론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관람객도 역대 최대인원이 몰렸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관심은 금방 시들었고 영창은 또다시 적막이 깔렸다.

지난 2018년 5월 10일 임종수 5·18기념문화센터 당시 소장이 ‘5·18영창특별전’ 개막행사에서 전시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출처=광주드림

이곳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래서 5.18의 비극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줄 것인가를 여러날 고민했다. 결국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하는 160만 명을 영창으로 이끌어내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을 떠올리고 영창 바로 옆에 있는 넓은 공터 지하에 민주인권관을 신축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컨벤션센터와 역사전시관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형태이다. 경복궁 옆에 신축된 서울현대미술관의 거대한 지하전시관을 염두에 둔 발상이었다. 영창은 손하나 건드리지 않고 원형을 보존하면서 방문객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제안은 당시 여러가지 문제 때문에 수용되지 않았다.

지금도 5.18유적지를 활성화하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많은 논란들이 있겠지만 이를 계기로  더 좋은 방안들을 찾았으면 좋겠다. 지난 40년 동안 폐허로 방치한 것보다는 뜨거운 관심을 갖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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