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연재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
천막 지켜주는 여신[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704)] 이승호 동화작가
  • 관리자
  • 승인 2020.07.01 16:02
  • 댓글 0

(1)


법사위 포함 상임위를 통째로 내놓은 기부천사 미래통합당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뭐, 안봐도 유튜브다. 보나마나 온갖 투정을 다 부릴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단다. 칼을 갈고 있단다.

어떤 투정이 좋을까. 검은 마스크, 사찰 투어는 이미 선보였다. 제기랄, 열심히 했는데 반응이 신통찮았다. 약했다. 좀 강력한 투정이 필요하다.

‘황교안의 투정 3종 세트’를 추천한다. 장외투정, 삭발투정, 단식투정 말이다. 아냐, 황교안의 예에서 보았지만 장외투정은 여론의 역풍을 맞기 십상이다. 삭발투정과 단식투정도 전문가 아니면 비웃음 사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달리기 투정’은 어떨까. 안철수 코치를 받아가며 말이다. 아이고, 근데 이것도 안 되겠다. 요즘 많이 더워서 안 된다. 올해 폭염이 '사상 최악'이라는 예측도 있다. 누가 뛰겠는가. 게다가 안철수가 저작권 주장하고 나서면 볼썽 사납다.

‘3종 세트’에는 못 끼었지만 텐트투정을 추천한다. 황교안이 텐트를 쳤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감동 받았다. 특히 여성의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정미경과 신보라는 텐트투정에 동참했다. 누구였더라, 눈물도 흘렸다. 나경원은 비장한 표정으로 황교안의 곁을 지켰다. 눈물은 안 흘렸다. (그리고 훗날 이 여성들은 다 낙선한다.)

다른 얘기지만, 뭐니뭐니 해도 한국 정치사에서 텐트를 쳐서 가장 큰 이문을 남긴 자는 박근혜다. 아련한 기억 속에 남아있는 박근혜의 천막당사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겨울의 어둠 속에서 황교안 텐트를 지키고 있는 두 여성 (왼쪽)

(2)


황교안이 텐트를 치자 슬그머니 나타난 여성들이 있었다. 그 여성들은 텐트 근처에서 황교안과 텐트를 지켜주는 수호여신이었다. 세상사람들은 “황교안이 여성에게, 당직자에게 갑질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게 걱정이다. 미래통합당이 텐트투정에 들어가면 텐트를 지켜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혹여 절망에 빠진 태모대(태극기모독부태) 회원들이 홧김에 난입하면 큰일 아닌가.

호호, 걱정 마시라. 이럴 줄 알고 텐트 지켜주실 이집트 여신이 있다. 미리 연락해뒀다. 여신은 “미통당 텐트는 핑크색이 좋겠다”며 “하여간 미통당이 텐트 투정 들어가는대로 전갈타고 날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여신은 전갈녀이기도 하다.)

근데, 이거 말해야 하나. 미통당에 미리 말해줘야 하나. 여신은 그러지 말라는데.... 에잇, 말하련다. 여신이 아무 텐트나 지켜주지는 않는다. 여신이 지켜주시는 텐트 안에는 시체 염하는 사람들이 기거해야 한다. 그러니까 여신은 시체를 미라로 방부처리하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하는 ‘염쟁이들의 텐트’만 지켜주신다는 말씀이다.

어어, 이거 얘기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냐! 이 말 듣고 미통당이 무서워할까 걱정된다. 그러나 여신의 방문을 계기로 다시 태어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여신은 탄생과 양육도 담당한다.

▶“얼른 끝내고 텐트 안에서 막걸리 한잔 하세." “그려, 텐트 여신도 모시자구.”


(부록)

텐트 지킴이 여신

Selket. 시체를 방부 처리하여 미라로 만드는 사람들은 작업 기간 내내(during mummification) 특정 텐트에 머물렀다. 여신은 그 텐트를 지켜주는 수호신이다. 탄생과 양육도 담당. Selket is called “The lady of the Beautiful Tent” because she watches over embalming tents. The guardian of the embalming tent. Selket was also associated with childbirth and nursing.


전갈녀

여신은 전갈녀이기도 하다. 전갈의 독은 마비, 죽음과 상관 있쥬? In the art of ancient Egypt, Serket was shown as a scorpion or, as a woman with a scorpion on her head. Scorpion stings lead to paralysis.


여신의 이름

SELKET(also known as Serqet, Selket, Selqet, or Selcis)

미라 만들기

이집트의 옛어른들이 사체복원 처리기술 즉 미라 만들기를 최초로 개발했다. ‘천일야화’에는 오래 전 돌아가신 미녀의 시신이 수은을 잔뜩 머금고 살아있는 듯 아름다웠다는 스토리가 나온다. 시대 배경이 무려 6~7세기다. 이 기술이 유럽으로 퍼졌다.

▶단식투쟁으로 날씬해진 여신이 염 기술자들의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관련기사)

18대 0보다 힘든 싸움…통합 '준법투쟁' 돌입하나
상임위 재배치 준비 착수…강제배정 권한쟁의심판
"추경 심사 11일까지 연기하면 예결위 참여"

(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초유의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점 체제에 맞서 미래통합당이 전열을 가다듬고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현재 3차 추경 심사를 비롯한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중이다. 지도부는 그러나 '국민만 보고 가는' 투쟁을 위해 무한 보이콧으로 국회를 헛바퀴 돌게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략)

통합당은 이날 의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 신청을 받는 한편 의원총회를 소집해 원내 지도부와 의원들이 대여 투쟁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의원들은 "단일 대오"를 강조하며 지도부에 힘을 싣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드러내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외 투쟁, 삭발 투쟁과 같은 과거의 과격한 방식은 지양하고 국회 내에서 제도와 여론을 통해 싸워나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도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략)

'풍찬노숙' 농성장 옆 의전왕 황교안 '황제 단식' 논란

[평화나무 박종찬 기자] 청와대 인근에서 전광훈 씨가 이끄는 시위대의 점거 농성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가운데, 12일 농성장에는 기름통과 소형 차량 크기의 발전기가 도착했다. 시위대가 월동 준비를 하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중략)

(근처의) 농성 참가자 대부분은 노인이다. 이들이 풍찬노숙을 이어가는 반면 황 대표의 단식은 '황제 단식' 논란까지 야기하며 대조를 이룬다.

▶세 여성은 훗날 다 낙선한다.

황 대표가 실제로 단식 시작 전 영양제를 맡았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병원 관계자와 나란히 찍은 사진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또 당직자들에게 30분마다 건강 체크, 온열 기구 설치, 주변 경계 근무, 취침 시 소음 제어 등을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었다. 황 대표 단식 지원 근무 보조자들 중에는 임산부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대표가 '황제 단식'을 이어가고 있지만 '핍박 받는 영웅'처럼 포장하는 움직임도 동반되고 있다. 한 우파 유튜브는 황 대표의 단식 현장을 촬영해 경찰이 황 대표를 얼어죽이려 한다는 취지의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후략, 2019.11.23.)

▶따뜻한 눈길로 미라 제작 기술자들의 텐트를 지켜보고 있는 여신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