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의 벤츠 타이어 빵구내려...."

(1)

원내내표 자리 버리겠다고 선언하신 뒤 방방곡곡의 절을 찾아 잠행하던 통합당 주호영이 조만간 국회로 복귀할 모양이다. 잠행(潛行)이 뭐냐. 사람들 눈에 안 띄게 물속에 몸을 담근 채 왔다리갔다리 하는 게 잠행이다.

근데 주호영의 잠행 중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귀를 의심할 만한 착한말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18석 상임위원장, 민주당 다 가져." 이 바른말에 김종인이 거들고 나서니 안철수도 질세라 말을 보탰다. 오오, 마침내 협치가 이뤄질 것이다.

"옛날에 이승만이 하와이 온 적 있었지...."

(2)

이거 ‘단독’이다. 사실은 주호영이 절에 칩거하고 있을 때 하와이에서 온 미스터리의 방문객들이 있었다. 주호영이 머물던 그 절들을 지은 석수(石手)들이다.

석수들은 밤마다 주호영을 찾아 여의도 정치에 대해 논쟁했다. 많은 얘기가 오고갔지만 초간단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어이, 주호영이, 당신 하와이 깡패 동생이여? 우리 말 안 들으면 그냥 콱 돌로 만들어버릴 껴!” 석수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주호영이 깨갱했다. 석수들은 말 안듣는 자들을 돌로 만드는 기술도 갖고 있었던 것이다. (하와이 깡패는 이승만의 별명이다.)

주호영은 앞으로 석수들의 말을 잘 듣겠다고 약속하고 가까스로 절을 빠져나왔다. 또한 석수들의 말을 잊지 않으려 염불 외듯 중얼거리면서 산을 내려왔다. “18석은 민주당 꺼... 18석은 민주당 꺼... 18석은 민주당 꺼...” 조만간 단군이래 최초의 여야 협치가 이뤄지리라.

“주호영이 니 말은 잘 듣는구먼? 아이구, 이뻐라!”

(부록)

절 짓는 석수

메네후네. Menehune. 절, 사원 등을 짓는 난장이들. 건축가겸 석수. The Menehune built temples (하와이의 전통 사찰=heiau), roads, and houses. They work and build things and are particularly skilled stoneworkers. They will only appear during night hours, in order to build masterpieces. They are a dwarfish race mentioned in the folklore of Hawaii.

말 안 들으면

돌로 만들어 버린다. They turn people who displease them into stone.

쩌렁쩌렁

Squat dwarves with loud voices.

▶An illustration of a heiau at Kealakekua Bay at the time of James Cook's third voyage, by William Ellis.

하와이의 절

A heiau is a Hawaiian temple. Made in different architectural styles depending upon their purpose and location, they range from simple earth terraces, to elaborately constructed stone platforms. There are heiau to treat the sick (heiau hōʻola), offer first fruits, offer first catch, start rain, stop rain, increase the population, ensure the health of the nation, achieve success in distant voyaging, reach peace, and achieve success in war (luakini).

거주지

They live in the deep forests and hidden valleys of the Hawaiian Islands, hidden and far away from human settlements. No one but their children and humans connected to them, are able to see the Menehune.

음식

Their favorite food is the maiʻa (banana), and they also like fish.

▶김종인과 스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는 주호영.

(관련기사)

주호영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라”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일주일째 ‘잠행’ 중인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번주 내 국회 복귀 의사를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다만 18개 상임위원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가라고 했다. (경향신문 2020.06.21.)

안철수 “그까짓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그까짓 상임위원장 다 던져주고....” (뉴시스 2020.06.22.)

김종인 “상임위원장 다 가져가도”

앞서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9일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에서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가져가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머니투데이 2020.06.22.)

하와이 깡패

동의한다, 동의하는데 진보 진영에서도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서 하와이 깡패라느니 1급 민족반역자라느니 악질 친일파라느니 이런 식으로 모욕을 하지 않았느냐. 따라서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조치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 이런 말씀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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