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뉴질랜드 마우리 신화에 등장하는 이 성착취 괴물은 그루밍 전문가다. 어떻게 하느냐. 젊은 여자가 숲에 들어오면 피리를 불기 시작한다.

피리소리는 초콜릿처럼, 사탕처럼 달콤하다. 젊은 여자는 피리의 단소리에 홀려 넋을 잃는다.

잠시 후 놈이 나타난다. 젊은 여자는 이미 경계심을 잃은 지 오래다.

성착취 괴물은 젊은 여자를 ‘n번방'으로 끌고 간다. ‘n번방'은 아마도 빨간색으로 치장돼 있을 것이다. 놈은 그 방에서 못된 짓을 한다.

욕심을 채운 놈은 여자를 집으로 돌려 보낸다. 이게 이야기의 끝일까. 그렇지 않다. 참혹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놈이 주문을 외면 젊은 여자는 놈에게 가야 한다. 어디선가 주문 소리가 들려오면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 불가항력이다. 젊은 여자는, 내가 나를 통제할 수 없으니, 놈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야 한다.

(2)

“그들은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막대사탕을 편의점에서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냈다.” (한겨레21)

몸에 새긴 'XX엽' 닉네임... 카톡 '제2 빨간방' 수사... 여성단체는 이 방이 'n번방'보다 앞서 성착취물 유통처로 운영됐던 '빨간방'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고 신고를 했으며, 경찰청이 관련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뉴스)

“빨간 비디오가 n번방이 되기까지 눈감아준 'n번의 순간'들이 성착취를 만들었다.” (경향신문)

“평경장은 성착취 영상을 공유하는 ‘빨간방’을 운영하고, 불법도박 사이트와 성착취물 유통 사이트까지 운영했던 기업형 성착취범의 시초다.” (한겨레)

“‘빨간마후라’부터 n번방까지 여성혐오의 길을 되짚다” (한겨레)

“SNS로 청소년 유혹하는 어른들... 10명 중 1명 '성적 유인' 경험” (UPI뉴스)

▶버닝선의 성착취 괴물들.

(부록)

성착취 괴물

파투파이아레헤. 젊은 여자를 유인해 반복적으로 성착취. 色狂. Patupaiarehe is a fairy like demonic creature that lures young women into the ngahere (bush/forest). a Maori mythical creature.

달달한 피리 선율

마법피리로 젊은 여자들의 경계심을 무너뜨린다. n번방으로 끌고가 못된 짓 한다. 여자는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놈에게 잡힌 몸. 놈이 주문을 외면 몸이 저절로 놈 있는 곳을 향해 간다. 제어할 수 없으니 놈의 노예나 다름없다. A patupaiarehe would use hypnotic magical sounds from his flute to lure a young woman to his side, and then take her back to his camp. There he would make love to her before taking her home. The spell he had cast on her meant that he could call her at any time and she would be compelled to return to him.

빨간색에 환장

赤색광. They love anything that is red.
 

쫓아내기

(1)냄새로 쫓아내기 : 녹슨 쇳가루와 섞은 상어기름을 집 곳곳에 발라둔다. 솥단지를 달궈 음식을 지지고 볶는다. 두 가지 냄새를 동시에 맡은 놈은 비위가 상해 웩웩거리며 도망간다. Homes would be smeared with kōkōwai (iron oxide mixed with shark oil) when patupaiarehe were known to be close. Also the cooking ovens were put into operation. The smell coming from both the kōkōwai and cooked food was repugnant to patupaiarehe, and kept them at bay.

(2)장작불빛으로 쫓아내기 : Patupaiarehe were also afraid of the light of open fires, so as long as the campfire was still glowing at night, people considered themselves safe.

(3)스스로 조심하기 : Young girls too were warned not to stray from the village ‘in case the patupaiarehe gets you’.

▶그리스의 색광 판(왼쪽)과 뉴질랜드의 색광 파투파이아레헤.

(관련기사)

그루밍 성착취 “2분 안에 답하지 않으면 그들이 왔다”
‘그루밍 6단계’ 그대로 11살 일탈계정 청소년이 당한 ‘그루밍 성착취’…
피해자도 사회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전략) 11살,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국내 한 포털 사이트에서 ‘학생, 돈 버는 방법’을 검색했을 뿐이었다. ‘10~15살/ ○○○에서 1명 구함/ 페이는 ○○원’이라는 제목을 타고 들어갔다. 처음 들어가본 트위터에는 자신의 노출 사진이나 선정적인 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이런 사진을 올려 돈을 버는구나, 나도 한번 해볼까’가 시작이었다. 일명 ‘일탈계’. 일탈계는 ‘일탈계정’의 줄임말로, 소라넷, 텀블러 등 익명성이 보장되는 플랫폼을 옮겨가며 유지됐다. 일탈계를 알게 된 지 하루 만에, 지오도 계정을 열었다. (중략)

‘학생, 돈 버는 방법’이라는 트위터 일탈계정을 살폈다. 프로필에 나이와 닉네임이 적혀 있었다. 그대로 따라 했더니 팔로어가 한두 명씩 늘었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는데, 이쪽 세계에선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인기가 있었어요. 그들은 칼답(답장을 빨리 하는 것)했고, ‘오구오구’ 해줬어요.” 늦둥이라는 이유로 받는 집안의 과잉보호와는 다른 종류의 관심이었다.(그루밍 1단계 피해자 물색과 2단계 아동과 신뢰 쌓기)

처음엔 ‘알계’(트위터에 프로필 사진을 올리지 않아 기본 알 모양 사진으로 지정됨)였던 프로필을 팔로어가 조언한 대로 사진으로 바꿨다. 나뭇가지에 음표가 걸린 알록달록한 나무 사진이었다. “적극적이지 않다” “너는 계정을 운영하고 싶은 게 맞냐”던 그들의 말이 “내가 말한 대로 바꿨네” “말 잘 듣는다” “이쁘네”로 바뀌었다. 게다가 그들은 초코우유, 바나나우유, 막대사탕을 편의점에서 교환할 수 있는 기프티콘을 보냈다. “초코우윳값 1천원은 한 달 용돈 8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어요.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싶어서 좋았어요. 또 (친절하게) 기프티콘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라고 알려주기도 했어요.”(3단계 아동 욕구 충족하기)

한 달가량 지나자 “네 몸 사진을 올려보지 않겠니? 그럼 내가 더 예뻐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메시지들이 왔다. 기프티콘도 받았으니 그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았다. 관심을 잃기 싫어서(4단계 피해자 고립) 그들이 올려달라고 하는 노출 사진을 올렸다. (후략, 한겨레21)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저작권자 © 자유언론실천재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