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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박취재・검언유착 의혹 채널A…진상조사 결과 공개 안하나? 못하나?방송독립시민행동 “어물쩍 넘어가려 한다면 오산…끝까지 책임 물을 것”
오정훈 위원장 “방통위는 철회권 유보 조건 발동해 채널A 재승인 취소해야”
  • 관리자
  • 승인 2020.05.2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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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언론노조

MBC의 보도로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50여일이 지난 가운데 언론단체・시민사회단체가 ‘채널A는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를 수사하는 검찰에는 검언유착의 의혹을 낱낱이 밝히기를 촉구했다.

21일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서울 청계천로 채널A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는 언론사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통렬한 자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아울러 “검찰 또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서 부당한 개입을 한 검사가 있다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 검찰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시민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취재윤리 위반 여부를 규명하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방송사로서 (채널A의) 자격 여부를 포함해 채널A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라 밝혔다.

지난 3월 31일 MBC는 채널A 법조팀의 이동재 기자가 복역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사실을 제보하도록 압박했다고 단독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자는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이철 전 대표에게 ‘협조하지 않으면 가족이 다칠 수 있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4월 28일 검찰은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가장 중요한 증거인 이동재 기자와 검찰 관계자의 통화녹음파일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압수수색에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 20일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했다. 당시 방통위는 채널A 측이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및 외부자문위원회 조사・검증 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철회권 유보 조건’을 부여했다. 

기자회견에서 오정훈 시민행동 공동대표(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는 “채널A가 과연 진상조사를 할 의지가 있는지, 진상조사의 결과물을 국민 앞에 내놓을 자신감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만 봐도 그들이 방통위에서 소명한 것처럼 취재윤리를 위반한 ‘협박취재’가 있었음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정훈 공동대표는 또한 “검찰은 더욱 한심한 지경”이라며 “스스로 고위검사장에 대해 조사한다고 했지만 할 수 있겠는가. (검찰이) 채널A에 한 압수수색도 그저 하는 척만 한 것 아닌가 하는 의문만 든다”고 비판했다.

오 공동대표는 방통위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보도 뒤) 5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채널A 자체 진상조사위원회가) 아무런 결과를 안 낸다면 방통위도 이 문제를 엄중히 생각해야 한다”면서 “(방통위가) 스스로 결정했듯이 철회권 유보 조항을 발동해 채널A의 재승인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서중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채널A는 당장의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진상조사를 하는 척만 했지, 실제로는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단 재승인 심사만 넘기고 보자는 행동이 아니었나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족벌언론인 동아일보의 한 부분인 채널A는 원래 그들이 가진 디엔에이(DNA)를 속일 수 없다는 듯 또 협박을 하고, 기득권을 실현하는 반언론적 행태를 이어왔다”고 일갈했다.

이어 “친일했던 과거, 군부독재에 협력했던 과거도 그랬듯이 다시 은근슬쩍 넘어가려 한다”며 “이제 그들의 진면목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익명의 채널A 현직기자의 내부 고발 글이 일부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에 제보 형태로 전해진 글에서 해당 기자는 “(사건 이후) 취재윤리를 앞으로 어떻게 지키고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없고 놀랍도록 조용하다”며 “채널A는 심지어 오만해 이번 사건으로 시청자가 받았을 충격과 실망감에 대해 그 누구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 많은 취재원과 일반 시민이 채널A를 인정하지 않는데도 애써 외면하고 있다”면서 “검찰까지 개입됐으니 어영부영 시간을 벌며 버티다 보면 사건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을 기대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이글은 2020년 05월 21일(목) 언론노보 임학현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사진=언론노조

[기자회견문]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진상규명 왜 감감무소식인가
- 채널A는 진상조사결과 공개하고, 검찰은 검언유착 의혹 낱낱이 밝혀라


3월 31일 MBC 보도로 채널A 기자의 협박취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진 지 50여일이 지났다. 한국 언론에 전대미문의 흑역사를 남긴 이번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에 대해 당사자인 채널A는 반성은커녕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결과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4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이번 사건을 협박죄로 고발하고 검찰의 신속하고도 엄중한 진상규명을 거듭 촉구했으나 검찰의 수사 역시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고 있지 않다.

채널A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 사건은 단순히 한 언론사의 취재윤리 위반 여부를 규명하는 차원의 일이 아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4월 20일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채널A에 대한 재승인을 의결하면서 의견청취시 진술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향후 진상조사위원회 및 외부자문위원회 조사․검증 결과와 수사기관의 수사결과 등을 통해 방송의 공적 책임․공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재승인 처분을 취소할 수 있도록 철회권 유보조건을 부가했기 때문이다. 즉 이번 사건의 진상규명은 방송사로서 자격 여부를 포함해 채널A의 존립 여부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이다.

먼저 협박취재 및 검언유착 의혹을 일으킨 당사자로서 진상규명의 제1차적 책임이 있는 채널A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4월 1일 채널A는 메인뉴스를 통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틀 뒤에는 김차수 채널A 대표를 위원장으로 보도본부와 심의실 등 간부 6명으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뿐 아니라 채널A 취재윤리부터 업무체계에 이르기까지 공정보도를 위한 전사적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라며 조사가 끝나면 외부 자문위원회 검증절차를 거쳐 조사 내용을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채널A의 이러한 발표는 책임 있는 ‘공언(公言)’이 아닌 국민 앞에 약속한 것조차 지키지 않는 빈말의 ‘공언(空言)’이 되어 버렸다. 다른 언론사의 사건처리와 비교해도 이렇게 조사기간이 길고, 아무런 설명과 해명 없이 진상조사위원회 진행상황이나 결과가 두 달이 되도록 감감무소식인 경우는 없었다. 결국 채널A가 이번 사건을 진상규명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채널A의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태도는 이미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심사과정의 의견청취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 자체 진상조사를 시작한 지 열흘이 된 4월 9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한 채널A 김재호․김차수 공동대표는 “취재과정에서 부적절한 행동으로 취재윤리를 위반했다”고 자인하면서도 자사 진상조사와 관련한 아무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으며 면피성 답변만 늘어놓았다.

당시 속기록을 보면 채널A는 취재 당사자인 이동재 기자의 노트북 한 대와 휴대폰 두 대를 입수해 조사하고, 해당 기자로부터 녹취록을 제출받았으며 통화 상대방이 검사장이라며 실명까지 언급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히면서도 해당 기자가 누구와 어떤 통화를 했는지, 검사장을 특정할 수 있는지, 녹음파일을 확인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불분명한 답변으로 실체 파악이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채널A는 심지어 녹음파일 확인에 대해서도 “저장되지 않은 것인지, 지워진 것인지, 저희가 못 찾고 있는 것인지 그런 상황”이라며 횡설수설에 가까운 답변을 했고, 이동재 기자의 노트북과 휴대폰 분석을 외부에 분석을 의뢰했다고 주장하다가 아직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번복하기도 했다. 채널A의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은 방송통신위원회 재승인 의결을 앞둔 위기 모면책에 불과했던 것이다. 채널A는 언론사로서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통렬한 자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검찰의 수사도 지지부진하다. 검찰은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채널A 기자들의 저지로 핵심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철수했다. 수사에 착수하고도 한참 뒤에 압수수색을 한 것이 실효성 있느냐는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핵심 증거조차 확보하지 못하면서 41시간 기자들과 대치하는 장면만 연출한 검찰의 수사과정을 보며 이번 사건의 본질인 검언유착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 의지가 검찰에게 있는가를 다시금 묻게 한다. 더욱이 수사 초입 단계부터 윤석열 검찰총장과 수사를 맡은 서울중앙지검의 갈등이 노출되고, 채널A 사건과는 별개인 MBC 보도에 대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명예훼손 혐의 고소와의 형평성을 문제 삼는 발언이 검찰에서 잇따라 나오며 사건의 본질을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채널A와 기자들은 “언론자유를 침해하고 기자들의 취재를 위축시키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검찰은 적극적으로 강제수사를 시도하지 않은 채 장시간 대치하다 영장에 기재된 증거물 중 일부만 임의제출 방식으로 넘겨받고 물러나면서 보여주기식 수사로 비판받기도 했다. 채널A 기자가 취재원을 협박하여 취재윤리를 위반했다는 것은 채널A 스스로 여러 차례 인정했고, 검찰과 공모한 정황증거까지 나온 상황에서 불법적 취재행위와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것은 언론자유와 전혀 상관 없는 문제이다. 채널A는 스스로의 진상조사 결과도 내놓지 않고, 방송통신위원회 의견청취 과정에서도 “취재윤리 위반은 사실이나 사측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고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으며, 검찰의 수사에 필요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뒤늦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언론자유 침해 주장으로 맞서며 수사를 방해했다.

채널A와 검찰이 이렇게 시간 끌기와 늦장 수사로 어물쩍 넘어가려고 한다면 큰 오산이다. 241개 언론․시민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시민행동은 언론개혁을 열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채널A의 협박취재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의 수사과정을 하나하나 지켜보면서 끝까지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 채널A는 언론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를 더 이상 참칭하지 말 것이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명명백백히 진상을 밝혀내 언론의 구시대적인 취재행태와 고질적인 검언유착의 고리를 끊어내야 할 것이다. 방송으로서 채널A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무너져 내렸고, 이제 더 떨어질 바닥조차 없다. 언론으로서 마지막 남아 있는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채널A 스스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통렬한 반성과 더불어 국민 앞에 사과하라. 검찰 또한 검언유착 의혹의 당사자로서 부당한 개입을 한 검사가 있다면 엄정한 수사를 통해 낱낱이 진상을 밝혀내 검찰개혁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020년 5월 21일

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국민 참여 방송법 쟁취 시민행동
(방송독립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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