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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정치판’ 보여만 주는 ‘정치 혐오 보도’[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뉴스 4차 양적분석
  • 관리자
  • 승인 2020.03.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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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 서울 지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토크쇼 △정치시사 관련 유튜브 채널 △통신사 △인터넷 언론 등을 대상으로 선거 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신문과 방송 보도에 한해 한 주간 선거 보도를 양적 분석한 뒤, 문제점을 총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한다. 아래는 방송 보도 4차 양적분석 보고서이다.

▲ 표1)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양적분석 개요. 표=민주언론시민연합


3월 둘째 주, 선거보도 3.2% 증가했지만 여전히 10건 중 1건 수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의 선거 관련 보도량이 증가했다. 3월 9일(D-37)부터 3월 15일(D-31)까지 일주일 간 나온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한 결과, 선거보도 비중이 지난주 대비 3.2%가 증가해서 총보도수 대비 비중은 10.8%를 나타냈고, 선거 관련 보도수는 총 139건이 있었다.(지난주 100건, 총보도수 대비 7.6%)

방송사별 총선 보도량을 보면 JTBC와 TV조선이 각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지상파의 경우 종합편성채널 4사보다 적은 편으로, MBC가 16건이었고 KBS1과 SBS가 15건으로 가장 적었다. 선거 관련 보도 비중을 비교하면 TV조선이 16.3%로 가장 높고, JTBC가 11.4%, MBN이 10.9%, 채널A가 10.6% 순이며, KBS1이 8.9%로 가장 낮았다. KBS1의 경우 모니터를 시작한 이후 지난주까지 총보도수 대비 선거보도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번 주는 지난 주와 비교해서 보도비중이 가장 많이 는 방송사이다. 보도비중 증가로 보면 KBS1이 5.3%로 가장 많이 늘었고, 다음으론 채널A가 4.3% 증가했다.

▲ 표2)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건수와 비중. 표=민주언론시민연합


보도유형별로 볼 때 80.6%(112건)가 리포트 형태였고, 11.5%(16건)은 별도 코너에 해당했다. 그 외에 팩트체크 코너 기사가 4건 있었고, 대담/인터뷰 기사와 논평이 각각 1건씩 있었다. 선거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여전히 선거를 별도로 조명한 코너나 ‘팩트체크’가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팩트체크 코너 기사 4건 중 선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보도는 SBS의 <사실은-“중국 동포도 한 달만 살면 선거권 준다”? 사실은…>(3월9일)이었다. 대통령이 긴급행정명령으로 한 달 이상 한국에 거주한 중국 동포에게 선거권을 줄 수 있어서 이게 이번 총선의 큰 변수가 됐다는 SNS 상 루머를 SBS가 검증했다.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SBS는 “대통령의 긴급명령은 교전 상태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때이거나 국회에서 집회가 불가능할 때와 같은 국회의원들이 모일 수 없을 때 내릴 수” 있는 조치라면서 “임시국회가 열려 있는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담/인터뷰 기사는 JTBC에서만 1건이 나왔다. JTBC <인터뷰-‘종교인 퇴직금 과세 완화’ 반대… 박주민 의원>(3월9일)은 선거를 앞두고 대형 교회 종교인들에게 유리한 감세 법안을 여야가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는 고발성 기사였다. 감세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데, 이를 막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을 인터뷰했다. 논평 기사는 TV조선만 1건 냈다. TV조선 <신동욱 앵커의 시선-비난도 책임도 영원하다>(3월9일)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참여를 비판했다. TV조선 신동욱 앵커는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선거법 개정과 정치 개혁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점보다는, 더불어민주당이 “모든 말을 뒤집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그동안 민주당은 비례정당이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이며 ‘국민을 얕잡아보는 눈속임’이라고 했”는데 “사정이 다급해지자 그 모든 말을 뒤집었”고 “국민에게 최소한의 해명도 사과도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물론 이는 충분히 가능한 지적이나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라는 더 본질적 부분을 간과해 아쉽다. 또한 TV조선은 지금껏 미래한국당 창당에는 비판을 자제해왔다.


선거 운동 전국에서 벌어지지만 수도권만 보도 집중

▲ 표3)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각 지역별 언급 횟수(단일 보도에서 여러 지역이 언급된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총선 보도에서 지역을 언급한 총 72건의 보도 중에 서울지역의 언급은 46건(63.9%)이었고, 그 다음으로 경북지역이 41건(56.9%)을 차지했다. 채널별로 보면 TV조선이 서울 또는 경북‧경남 지역 언급을 가장 많이 했고, SBS와 MBN은 경북지역 언급이 서울지역보다 많다. TV조선은 제주를 뺀 나머지 전 지역에 대해 언급이 있지만, 채널A는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제주 지역의 언급이 전혀 없다. 전체 지역 언급량을 비교해보면 충북지역이 2건, 전남지역이 3건으로 적은 편이다. 지역을 언급하지 않은 선거 보도량이 총 67건으로 48.2%에 달한다.(<표3>참조)

서울지역을 언급한 보도는 △서울지역 후보자의 방역 선거 운동 소개 △정당별 서울지역 경선 결과 △수도권 지역구 후보 소개 등의 내용이었다. 방역 선거 운동이나 지역구 후보 소개 등은 서울지역에 국한해 일어나는 일이 아닌, 전국적인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에만 보도가 집중됐다. 경북지역의 언급은 △코로나19 관련 선거보도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지역 공천 결과 등 때문이었다. 대구 북구갑 양금희 미래통합당 에비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 지난 9일 돌연 숨진 뒤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이 있었고, 지난 12일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 지난 3월15일 지역구 판세 분석이 주를 이루는 언급 수 적은 지역의 보도


여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논란으로 ‘선거 전략 보도’ 다수

선거 관련 보도의 주제를 보면, ‘선거전략’을 보여주는 기사가 75건(54.0%)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후보자 기본정보’ 62건(44.6%), ‘공천 관련’ 61건(43.9%), ‘후보동정’ 55건(39.6%) 순으로 나타났다.

선거전략 기사 75건 중 절반 이상인 39건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관련 내용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3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연합정당 참여로 가닥을 잡았고, 12일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찬성 74%로 연합정당 참여를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자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특히 이를 비판한 기사가 많다. TV조선 <결국 비례정당 참여>(3월13일)와 채널A <꼼수라고 비판하더니… 결국 참여>(3월13일)가 대표적이다. TV조선‧채널A 모두 제목에서부터 ‘결국 참여’, ‘꼼수라고 하더니’ 등의 표현으로 날을 세웠다. TV조선은 신동욱 앵커가 “이번 결정으로 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는지 그 취지가 사실상 사라지게 됐”다며 선거제 개혁의 취지를 언급했고, 채널A는 “국민을 향해서 오늘은 이랬다 내일은 저랬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책임있는 정당의 태도가 아닙니다”라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말을 전했다. 양사 모두 미래한국당에 대해서는 비판하지 않았다.

표4)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에서 보도 주제(단일 보도에서 여러 주제가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전략 기사 다음으로는 후보자 기본정보를 언급한 기사가 많았는데, 이는 지난주와 비교해 3배나 증가한 수치다.(지난주 23건) 지난주를 거치면서 공천 결과가 속속 발표됨에 따라 후보자의 기본정보 즉, 학력‧경력‧당선경력‧출신지역‧성장지역 등을 소개하는 보도가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폭넓은 의미의 ‘후보자 정보’가 포함된 경우 역시 ‘후보자 기본정보 기사’로 분류됐다. 일례로 KBS <‘비례정당’ 참여… 금태섭 탈락 논란>(3월13일)은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한 소식을 다루면서 “조국 전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하고, 공수처 설치법안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당내 소신파로 불렸던 금태섭 의원”이 “서울 강서갑 경선에서 원외 신인 강선우 전 당 부대변인에게 패했”다고 전했는데 이는 강서갑 지역구 후보들에 대한 기본정보로 볼 수 있었다.

KBS1의 경우 3월 15일에만 총 6건의 보도를 내놨는데, 이날 총선 30일 전이라며 관심이 뜨거운 선거구를 골라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하나씩 내보냈기 때문이다. KBS는 <총선 30일 앞… 수도권 격전지 표심은?>(3월15일)에서 서울 광진을의 민주당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통합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서울 동작을의 민주당 이수진 전 판사와 통합당 나경원 의원 등의 당선 가능성을 예측했고, <김부겸‧주호영 박빙… 비례대표 표심 안갯속>(3월15일)에서는 대구 수성갑의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 강원 원주갑의 민주당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정하 후보 간 당선 가능성 등을 짚었다. 이는 전형적인 관심 지역 판세를 훑는 보도였으며 이외에도 각 당 비례대표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보도를 냈다. 선거 판세와 갈등이슈를 내세웠지만 정책이나 공약 관련 내용을 다루지 않아 아쉬웠다.


양대 정당, 등장정도는 양적 균형… 질적 균형은 “글쎄”

▲ 표5)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정당별 언급 횟수(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총선을 30여 일 앞두고 정당 언급이 있는 126건의 보도 가운데 정당의 등장정도를 비교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99건(78.6%), 미래통합당이 97건(77.0%)으로 양대 정당의 등장이 양적 균형을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 질적 균형이었는가를 따져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표6)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의 편파불리 제목 등장빈도(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채널별 리포트 제목에서 특정 정당을 두고 부정적 혹은 불리한 표현을 한 경우를 ‘편파불리’ 보도로 분류했다. 예를 들면 공천을 두고 논란, 잡음, 갈등, 진통, 파열음, 번복, 재검토, 사퇴, 맞불 등의 표현이 있는 경우에 불리 혹은 부정적인 보도라고 보고 해당 표현이 지목한 정당이 어디인지 표시하는 방식이다. <표6>을 참고하면, 편파불리 제목이 쓰인 전체 37건의 보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편파불리보도가 21건이고, 미래통합당엔 18건임을 알 수 있다. 채널별로 비교해보면, TV조선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불리하거나 부정적인 표현이 미래통합당보다 2배나 많다.

TV조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편파불리 제목을 쓴 보도로 <친문·86 현역 ‘공천불패’… 79% 재공천>(3월9일), <신동욱 앵커의 시선-비난도 책임도 영원하다>(3월9일), <“그런 짓 안 한다”더니>(3월11일), <여 비례 1번 ‘부정수급 논란’ 최혜영>(3월14일), <뉴스야?!-금태섭 쳐낸 ‘친문’의 힘?>(3월15일) 등이 있었다. 대부분 언론사의 가치 판단이 들어간 제목들이다. 반대로 미래통합당 편파불리 제목을 쓴 보도에는 <불출마… 곳곳에서 중진 파열음>(3월9일), <단독-터져 나오는 공천 잡음>(3월11일) 등이 있었다. 단순히 공천갈등 상황을 내세운 제목들이다.

▲ 표7)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영상에서 등장한 정당 (단일 보도에서 여러 정당이 등장할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리포트 영상 화면에 등장한 정당의 등장빈도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양대 정당의 등장이 비슷했다. 선거 보도 중 화면에 정당을 등장시킨 130건의 보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98건(75.4%), 미래통합당이 94건(72.3%)이 등장했고, 정의당이 38건(29.2%), 미래한국당과 민생당이 각 25건(19.2%)으로 뒤를 이었다.


허위 정보 퍼질라… ‘사실검증보도’ 19건으로 ‘껑충’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익보도를 총 8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선거 관련 보도 가운데 총 37건(26.6%)의 유익보도를 꼽을 수 있었다. 사실검증보도가 19건으로 확연하게 늘었는데 지난주 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가량 증가했다. JTBC가 6건으로 가장 많고, MBC가 5건, 채널A가 3건을 보도했다. 여기에는 당연히 ‘팩트체크’ 코너가 포함되어 있다.

▲ 표8) 지난 3월2일부터 8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 중 유익보도(단일 보도에서 여러 유익보도 요소가 포함된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별도의 ‘팩트체크’ 코너가 아니더라도 ‘사실검증 보도’에 해당되는 사례가 있다. 특히 MBC는 ‘정치적참견시점’ 코너를 활용해 사실검증을 시도했다. <정참시-코로나19 비상! 투표도 드라이브 스루?/공천용 삭발? 성적표 받아보니…>(3월10일)에서는 승차한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를 이번 투표에도 도입하자는 제안을 ‘팩트체크’했다. MBC는 “외신 보도를 찾아보니, 2017년 캐나다에서 실제로 유권자 편의와 투표율 제고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투표가 시행된 적이 있”다면서 지난주 이스라엘 총선 사례를 언급하며 “(이스라엘) 선관위 직원들은 방호복 차림이고, 마스크와 파란 장갑을 낀 유권자는, 천막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모습”, “이스라엘 투표율은 코로나19 와중에도 지난 선거보다 높았습니다”라고 전했다.


재난기본소득에 관련한 사실검증보도 많아

사실검증 기사에서 방송사들이 가장 많이 다룬 소재는 재난기본소득이었다. 재난기본소득이란, 재난 상황에서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하자는 제안이다. 3월 13일 전북 전주시가 기준중위소득 80% 이하의 건강보험료를 납부하는 시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전국적으로 도입하자는 논의에 불이 붙었다. 이후 각 지자체장들이 나서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정부와 시민들에게 요구했고 방송사들이 이를 검증했다.

특히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지적한 기사가 눈에 띈다. TV조선은 <따져보니-재난소득 지급하려면 문제는 돈>(3월11일)에서 재정 부담을 언급하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말대로 국민 1인당 100만 원씩 지급하려면 약 51조원이 필요하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장대로 저소득층 위주로 지급해도 총 4조 8000억 원의 돈이 필요합니다”라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정당들 도긴개긴 다 나쁘다?… 정치 혐오 조장 보도 증가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유해보도를 총 11가지로 구분했다. 선거 관련 보도 가운데 69건(49.6%)에서 유해보도 유형이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만 등장시켜 정당이나 후보자의 선거전략, 공천관련, 후보동정을 다룬 ‘양대 정당 중심’ 보도가 21건(30.4%)으로 가장 두드러졌고, 그 다음으로 ‘익명 취재원’ 등장이 18건(26.1%), ‘전투경기표현’의 사용과 ‘따옴표 큰제목’을 사용한 보도가 12건(17.4%) 순으로 나타났다. 채널별 비교를 보면, JTBC는 양대 정당 중심 보도, 익명취재원이 등장한 보도, 따옴표 큰제목을 쓴 보도 등을 포함해 총 13건이 지적돼 가장 유해보도가 많았다. TV조선은 후보자의 선두다툼을 중심으로 보도하는 ‘경마중계성 보도’ 4건을 포함해, 익명취재원이 등장한 보도 등으로 총 12건이 지적됐다. 그중에서도 경마중계성 보도는 TV조선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익명취재원이 등장한 보도는 채널A에서 가장 많이 발견됐다.

▲ 표9) 지난 3월9일부터 15일까지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4·15 총선 관련 보도에서 유해보도(단일 보도에 여러 유해보도 요소가 포함되는 경우 중복 체크함). 표=민주언론시민연합


총 18건이 나온 익명 취재원 등장 보도 중 상당수인 8건이 공천 관련 소식이었다. 미래통합당 관련이 7건, 더불어민주당 관련이 1건이다. 주로 갈등과 이견을 보이는 공천 관련 소식에서 익명 취재원을 등장시키는 경향이 확인된다.

정치 혐오 조장 보도는 TV조선에서 3건, 채널A와 JTBC에서 각 2건 등 있었다. TV조선은 <포커스-“비난은 잠시”… 결국 비례정당 창당 추진>(3월9일)에서 비례대표 의석을 노리고 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정하기 위해 당원 투표를 진행한 민주당을 두고 “아무리 정당의 목표가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지만 정치가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 것인지”라고 평가하며 민주당과 진보진영 정당들의 갈등 구도를 부각했다. 채널A는 <1명이라도 더… 의원 꿔주기 검토>(3월12일)에서 “욕하면서 닮아가는 걸까요”라며 리포트를 시작했는데, 이는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한국당 창당을 비판했으면서도 연합정당에 참여하는 것을 비꼬기 위함이었다. 충분히 가능한 비판이지만 민주주의 확대, 유권자 선택의 폭넓은 반영 등 연동형 비례재의 본질적 의미와 거리가 멀고, 비례용 정당 난립 상황에서 유권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제시하지 않았다. 생산적인 비판보다는 ‘미래통합당이나 더불어민주당이나 둘 다 나쁘다’는 인상만 강조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채널A는 <여랑야랑-“기분 좋은 날?”/다시 인물난?>(3월13일)에서 금태섭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떨어진 것을 두고 ‘친문 팬덤 정치의 폐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내부에서 공격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미래통합당의 태영호 전 공사를 공천한 데 대해 ‘국가적 망신이다’, ‘태 전 공사는 남한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기도 했다. 이러한 당 내부 갈등이나 자극적인 발언을 그대로 옮기기만 하는 것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거나 유의미한 정보를 주는 보도가 아니다. 앞선 사례들과 마찬가지로 ‘정당들은 다 저렇게 나쁘다’는 어렴풋한 부정적 인식만 강화될 우려가 있다.

이렇게 정치세력 간 갈등이나 대결을 양쪽 다 나쁘다며 양비론을 펼치거나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상황을 보여주기만 한 경우 모두 ‘정치 혐오 보도’로 산정됐다. ‘정치 혐오 보도’에는 계층이나 출신지역으로 갈등을 부추긴 정치권 발언을 받아쓰기만 한 보도들도 포함된다. 그러한 보도들은 유권자의 비합리적 정서나 편견을 조장할 위험이 있다. 정치인의 문제적 행태는 받아쓰는 데 그치지 말고 정확히 비판할 필요가 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3월9~15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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