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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피리 부는 사나이'의 차이[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608)]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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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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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술주정뱅이 한상자(韓湘子, 820 년경)는 한국의 진중권과 매우 다른 캐릭터다. 책 멀리하고, 술만 마셨는데 어느날 선인이 됐다.

(1) 진중권

진중권은 토론을 즐긴다. 그의 이름 석자 앞에 진보논객이란 말까지 붙었다. 요즘은 주로 페북에서 모두까기를 하고 있다. 닥치는대로 아무나 깐다. 그 바람에 광화문 할배들 사이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진중권은 술을 멀리 한다. 여러 증언에 따르면 웬만한 술자리는 다 피한다고 한다. 본인 입으로도 “고교 동창만 만난다”고 했던가. 쯧쯧, 이런 자폐를 봤나.

이게 중요한데, 진중권은 술 대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다. 책도 여러 권 썼다. 그래서인지 주로 책상머리 지식이 풍부하다. 그 지식으로 석사가 되고, 최성해의 도움으로 동양대 교수도 됐다.

그러므로 진중권이 오늘날의 진중권이 된 것은 지식과 토론기술과 금주 덕이다. 페북 영웅, 할배들의 귀염둥이가 어찌 하루아침에 탄생하겠는가.


(2) 한상자

한상자는 책을 멀리하는 대신 술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었다. 대취할 때까지 마셨다. 취하면 아무데서나 쓰러져 며칠씩 잠을 잤다.

책을 읽지 않으니 토론은 젬병이었다. 대신 그는 아득하고도 광대한 세상을 책삼아 이치를 배웠다. 그가 마침내 선인이 된 것은 그 지식 이상의 지식, 지혜 이상의 지혜 덕이었다.

▲“니가 검사라니요? 나 검사 맞는데....” (오른쪽, 모두까기 최근 피해자)

(부록)


한상자

어려서 총명했으나 청년기 이후 초지일관 방탕하였다. 스무살 무렵에 가출하여 20여년이 흘러 거지꼴로 돌아오더니 술과 도박에 빠져 살았다. 유명한 학자였던 삼촌 한유가 그를 다른 학생들과 책을 읽으라고  그룹과외를 시켰으나 말을 듣지 않고 토론도 멀리 했다. 피리를 즐겨 불었다. 훗날 선인이 됐다. 아참, 또다른 점, 미남이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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