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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옷, 빨간모자, 곱슬머리, 흰수염, 선물보따리..... 우리가 알고 있는 ‘전형적 산타 할배’의 모습이다.

이 캐릭터는 코카콜라가 만들어냈다. 콜라회사의 자본주의적 장삿속으로 태어난 변종일 뿐인데 오늘날 ‘글로벌 산타’ 노릇을 한다.

다른 산타 캐릭터는 없을까. 찾아보면 지역과 나라에 따른 변종 산타가 제법 있다. 그 변종들 가운데 루마니아의 ‘프롤레타리아 산타’는 대단히 흥미로운 캐릭터다.

프롤레타리아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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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루마니아 공산당 기관지에 낯선 산타가 등장했다. 젊은 근육맨이었으며 터프하게 가슴까지 까보이고 있었다. 빨간모자와 흰수염 따위는 바람에 날려보내고 있었다. ‘프롤레타리아 산타’였다.

‘프롤레타리아 산타’가 준비한 선물은 장난감 따위가 아니었다. 그림에서 보따리 밖으로 삐져나온 선물들을 보라. 아마도 그 선물들은 혁명의 이념, 사회주의 사상일 것이다.

부르주아 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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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들어, 루마니아 공산당은 이전의 기독교 냄새 물씬 나는 산타 할배를 쫓아냈다. 크라시운(Crăciun=크리스마스)이라는 말도 신문 등 매체에서 몰아냈다.

이후로도 이런 작업은 계속됐다. 당은 프롤레타리아 산타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확대 재생산했다. 기념일 날짜도 12월 30일로 조정했다.

1980년대 말, 동구권 사회주의가 붕괴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루마니아에서는 1989년 이후 ‘프롤레타리아 산타’가 쫓겨났다.

그가 쫓겨난 빈 자리에 과거의 ‘산타 할배’가 다시 찾아왔다. 할배는 ‘크라시운’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부록)

프롤레타리아 산타

이름 Moș Gerilă (moș = an elder male person, ger= frost). the name of a character from Romanian communist propaganda. was adopted by the Romanian communists, under influence of the Soviet model, as a new name for Moș Crăciun (Santa Claus).

건강한 사회주의형 농민

1944~1948년 루마니아의 공산당 기관지들은 서구의 산타클로스를 대신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자 했다. 그 캐릭터는 ‘건강한 사회주의형 농민’이었다. In 1948, after the Communists took power in Romania, the word Crăciun ceased to appear in any article in the newspaper Scînteia(‘불꽃’. 러시아의 Iskra 비슷한 매체).

요즘의 늙은 루마니아 산타들.

몰락

After the Romanian Revolution of 1989, Moș Gerilă lost influence and the older character of Moș Crăciun returned.

생김새

알통 청년. 신문에 처음 등장. In 1947, the newspaper Națiunea published an illustration of Moș Gerilă as a young, athletic, proletarian, bare-chested man.

불꽃

Scînteia was the name of two newspapers edited by Communist groups at different intervals in Romanian history. The title was a borrowing from the Russian Iskra.

Revoluţia română din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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