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황교안의 리더십이 칭송받고 있다. 그동안 외로움 속에서도 장외투정, 삭발, 단식 등으로 리더십을 키워온 황이었다.

황은 마침내 아무도 가지 않았던, 차마 가지 못했던 길에 발을 내딛었다. ‘국회 폭력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 능욕사건으로 황은 드디어 확고한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됐다. 물론 조원진의 도움도 컸지만.

“폭력보다는 협상에 나서야 하는 거 아녀?” “우리 당대표님은, 담마진 땜에 군대는 안 다녀왔지만, 전쟁광이여.” 내부에서조차 이런 궁시렁이 있었다.

황은 거친 말투로 이들을 꾸짖었다. “ 나는 국민이 원하는 공수처법 막으려 사활을 걸고 있는디, 의원들은 왜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겨. 내가 굶고 있을 때도 다들 어디 있었던 겨. 바쁘다는 핑계만 대고 말여. 지금 우리가 무기한 농성중인디, 웃고 간식 나눠 먹고 그러는디, 이거 부적절한 것이여. 이제 간식 금지여!”

(이런 말을 하던 도중 황은 어떤 잠자는 의원을 발견했다. 분노한 황은 잠자는 의원을 건드렸다. 이렇게 포효했다.) “절절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잠이 와?!”

황의 생각을 요약하면 이렇다. “눈 감고 나를 따르라.” 다른 사람은 다 눈 멀고, 저만 눈 뜨고 있는 불세출의 리더라는 것이다. 근데 그 눈 두 개 맞나? 혹시 일목(一目) 아뉴?

(2)

중국 귀신 가운데 대단한 리더십을 자랑하는 놈이 있다. 리더십이 너무도 훌륭하며 심지어 선생 소리까지 듣는 놈이다. 일목오선생(一目五先生)이라는 놈이다.

귀신 다섯놈이 손에 손 잡고 한 덩어리가 되어 몰려 다닌다. 얼러리, 맨앞에 있는 한 놈만 외눈깔을 달고 있다. 이놈이 리더요 선생이다.

“니들은 눈깔이 없으니 무조건 나를 따르거라. 마이웨이가 유어웨이다.” 이 오귀일조(五鬼一組)의 일사불란(一絲不亂)을 한 음절로 말하면 무엇이냐. 븅.

(부록)

일목오선생

오기귀(五奇鬼). 네 놈은 눈깔이 없으니 무조건 리더를 따라다녀야 한다. 개 끌려가듯 끌려 다닌다. 五位一体. There were a group of five ghosts in Zhejiang Province 浙江, of whom four were blind and only one had one eye. All relying on this one eye, the ghosts were able to see, so they were called “The Five gentlemen with One Eye.” A pandemic(유행병) struck one year in the region and the five ghosts decided to take advantage of this. They always waited until people were in deep sleep and draw their noses close to sniff them. Maybe it is like sucking people’s souls. If one ghost sniffed the person, he or she would be ill. And if all five ghosts sniffed a person, he or she would die.

절대복종 쫄따구들

쫄다구들의 애창곡 '비틀거릴 내가~ 안길곳은 어디에~.' 황교안에게 안기려 한다. Since four of the ghosts were totally blind, they were always aimlessly wandered around. They staggered about and all they did was to wait for the one-eyed ghost to give orders and they would comply.

놈들의 정체

역귀(疫鬼). 인간세상에 병을 갖다 준다. 사람이 깊이 잠들면 찾아온다. 코 킁킁거리며 정기를 빨아들인다. 이렇게 마을에 병을 퍼뜨린다. 그 과정을 李箱이 五鬼圖라는 시로 정리했다.

第一의鬼神이사람냄새를맡으오. (이때 잠든 사람은 병에 걸린다)

第二의鬼神도사람냄새를맡으오. (병이 심해진다.)

第三의鬼神도사람냄새를맡으오. (병이 더 심해진다.)

第四의鬼神도사람냄새를맡으오. (병이 더더 심해진다.)

第五의鬼神도사람냄새를맡으오. (병들어 죽는다.)

놈들은 ‘중도’ ‘중용’을 싫어한다

착한 진영의 사람, 악한 진영의 사람 모두 건드리지 않는다. 이게 놈들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런 전설이 있다.

전 아무개가 절강(浙江)의 어느 객사에 머물고 있었다. 해가 지자 큰 방에 사람들이 누워 잠을 자는데 전모는 잠이 안 와 뒤척거렸다. 어느 순간, 등불이 갑자기 희끄므리 흐려졌다. 벽에서 귀신이 나오고 있었다! 세어보니 다섯 마리. 전모는 실눈을 뜨고 놈들의 짓거리를 지켜봤다. 외눈깔 귀신은 선생으로 불리고 있었다.

第一의鬼神이사람냄새를맡았다. 선생은 “착한 사람이니 냅둬라, 此大善人也，不可。” 하였다.

第二의鬼神이사람냄새를맡았다. 선생은 “복 있는 사람이니 냅둬라, 此大有福人也，不可。” 하였다.

第三의鬼神이사람냄새를맡았다. 선생은 “악한 사람이니 냅둬라, 此大恶人也，更不可。” 하였다.

第四의鬼神이 불평하였다. “그럼 도대체 어떤 놈을 먹으라는 규?” 第一의鬼神, 第二의鬼神, 第三의鬼神도 합세하여 불평 하였다. 이에 선생은 네 놈을 어떤 두 사람의 옆으로 끌고 가더니 이렇게 말하였다. “이 두 놈은 착한 놈도 악한 놈도 아니다. 복이 있지도 없지도 않은 놈들이다. 그러니 안 먹고 어찌 기다리겠느냐? 此辈不善不恶、无福无禄，不啖何待？” 굶주린 네 마리 귀신은 이 말을 듣자마자 두 사람에게 다가가 코를 들이대고 정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놈들의 배가 점점 땡땡지고 있었다. There was a Mr. Qian(钱) once stayed in an inn. At night, everyone fell asleep except him. Suddenly, the candlelight went dim and he saw the five ghosts jumped into the room. The four blind ghosts were about to sniff one guest, the ghost with one eye said, “that is a very kind man. We can’t hurt him.” The four blind ghosts were about to sniff another person, but the one-eyed ghost said, “that is a very lucky man. We can’t hurt him.” Then the four blind ghosts asked, “sir please tell us who can we eat?” The one-eyed ghost pointed two people and said, “they are neither kind nor evil, lucky or unlucky. Why not eat them? ” The five ghosts went ahead and sniffed them. In a moment, the breathe of the two people grew weaker while the belly of the five ghosts grew bigger.

교훈 (필독)

이 얘기의 교훈은, 우리끼리 하는 얘기지만, 뭔일만 생기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결한 우리는 추잡스런 진영논리에 빠져 중용의 덕, 순수의 미를 잃으면 안된다”고 훈계질 하시는 분들을 비꼬는.... 것이기도 하다. 그 진영에 속해 있는데, 왜 그 진영의 논리를 버리라고 훈육질이냐 말이지. 또한 이 얘기는, 이른바 중도층에 대한 비아냥이기도 해요. 아니, 세상에 “이놈도 옳고, 저놈도 옳다”가 어딨나. 끝까지, 하다못해 51대49까지 파고 들어, 상대적 옳고 그름이라도 판단해야지. 주변의 이른바 중도충들을 보면요, 지 생각 짧고 아는 게 부족하니까 판단유보하는 경우가 많습디다. (이상 내 맘대로 떠든 얘기니 시비걸지 마셔, 귀찮어.) Some people say this story is a sarcasm of the Doctrine of the Mean, which is a doctrine of Confucianism. Zhong means towards to neither one way or another and yong means unchanging. Part of Zhongyong is about maintaining balance and harmony and otherwise it for sure affects people’s behaviors and ways of thinking like people should obey order and follow the principles. The negative side is just like the story shows most people don’t have their own judgement like having no eyes wondering in the world and accept and follow what other people tell them to do.

출전

《子不语》 a collection of supernatural stories compiled by Yuan Mei 袁枚 during the Qing dynasty 清朝 published in 1788.

심화학습

浙中有五奇鬼，四鬼尽瞽，惟一鬼有一眼，群鬼恃以看物，号“一目五先生”。遇瘟疫之年，五鬼联袂而行，伺人熟睡，以鼻嗅之。一鬼嗅则其人病，五鬼共嗅则其人死。四鬼伥伥然斜行踯躅，不敢作主，惟听一目先生之号令。

有钱某宿旅店中，群客皆寐，己独未眠，灯忽缩小，见五鬼排跳而至。四鬼将嗅一客，先生曰：“此大善人也，不可。”又将嗅一客，先生曰：“此大有福人也，不可。”又将嗅一客，先生曰：“此大恶人也，更不可。”四鬼曰：“然则先生将何餐？”先生指二客曰：“此辈不善不恶、无福无禄，不啖何待？”四鬼即群嗅之，二客鼻声渐微，五鬼腹渐膨亨矣。

翻译：五只鬼中有四只没有眼睛，其中只有一只有眼睛，其他四只鬼全依赖这个眼睛才能看东西，因而统称这五只鬼为一目五先生。这五只鬼总是形影不离，除了有眼的鬼之外，其余的四只鬼都无法任意行动，一切都听从一目鬼的命令。这五只鬼会来到人睡觉的地方，用鼻子闻人的味道，五只鬼不是一起冲上前，而是一只接着一只按照顺序去闻，如此一来，被闻过的人就会生病，随着第二只、第三只鬼去闻，那个人的病情就会越来越严重，等第五只鬼闻过之后，那个人就会死去。

在浙江地区，传说有一位男人亲眼目睹一目五先生的现场作法，当时的情形如下所述，地点是在某家旅馆，那一天，这家旅馆有很多旅客投宿，晚上，大家都入睡了，只有这个男人还醒着，当屋内的灯光突然变暗的时候，一目五先生出现了。其中一只鬼正要闻某个客人时，一目五先生开口说道：“那是个好人，不许闻他。”于是，另一只鬼又接近另一个客人，一目五先生又说道：“那是个有福份的男人，不许闻他。”后来，第三只鬼要接近另一个客人时，一目五先生又说道：“那个男人是个坏蛋，不许闻。”这时，四只鬼便问该闻谁。一目五先生指着另外两人说：“就是他和他，这两人既不为善也不作恶，无福无禄，好像正等着我们吃他。”说完，四只鬼便按照顺序闻了闻。最后，一目五先生也加入了。这个男人凝视着，发现那两位客人的鼻息渐弱，而那五只鬼的肚子却胀了起来。据说，一目五先生大多会在疫病流行的那年出现。

사진= SBS

(관련기사)

황교안 “투쟁하는데 웃음 나오나”… 의원들 군기 잡기 나서
졸고 있는 의원에 “지금 잠이 오냐” 면박 주기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저지 투쟁에 임하는 일부 의원들의 태도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청와대 앞 단식 투쟁을 거론한 황 대표는 “지지자들이 내가 단식했을 때 의원들은 어디 있었느냐고 묻는다. 정말 우리가 결기를 가진 것인지 의문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럴 때마다 의원들이 바빠서 그렇다고 변호를 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당이 국회 본청 안 로텐더홀에서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서도 “일부 의원들이 농성장에서 웃고 하는데 진짜 절박함을 가진 것이냐는 지지자들의 지적이 있다”며 “국민의 기대에 걸맞은 언행을 하라”고 했다. 앞서 황 대표는 의원들이 농성장에서 간식을 나눠 먹는 모습을 보고 부적절하니 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조도 한층 강경해졌다. 의원총회가 진행되던 중에 한 의원이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보이자, 황 대표는 해당 의원을 지목하며 “절절함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여기서 잠이 와요”라고 면박을 줬다고 한다. (중략)

본인이 주도한 규탄 집회가 지지자들의 폭력 사태로 얼룩지면서 당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되자 군기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황 대표는 내부 비판보다는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 번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략,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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