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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부결’ 놀란 YTN “비전·정체성 구심점 찾아야”예상 밖 결과에 충격, ‘공정방송’ 방향성 둘러싼 쌓인 피로감 지적… 노종면 개혁안에 이견도
  • 관리자
  • 승인 2019.11.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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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앵커의 YTN 보도국장 임명 동의 투표가 부결되자 YTN은 예상 못한 결과에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원인을 둘러싼 추측이 분분한 가운데, 긴 파업 후 ‘YTN 정상화’의 단초가 마련됐지만 기대감을 충족하는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피로감이 쌓였다는 공통된 지적이 나온다.

YTN은 지난 21~22일 보도국 임·직원 374명을 대상으로 신임 보도국장 내정자 노 앵커의 임명 동의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으나 유효 투표수의 과반 동의를 얻지 못해 부결됐다. 투표에 참가한 347명 중 과반에 3표 미달하는 171명(49.28%)이 찬성표를 던졌다.

노 앵커가 내정 후 밝힌 보도국 운영계획안은 속보·출입처 중심 취재 관행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해 언론계 주목을 받았다. 노 앵커는 보도전문채널의 기본 역할을 하되 의제 중심의 심층 보도를 강화하겠다며 새로운 취재 방식을 찾자고 제안했다.

YTN의 시니어급 직원 A씨는 “당연히 반대표가 나올 거란 생각은 했지만 부결은 아무도 예상 못한 결과였는지 내부가 많이 놀란 상태”라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의중들이 이번 시점에 한 번에 표출된 게 아닌가”라 짚었다.

특히 투표권이 보도국에 제한된 점에서 “기자들이 시니어·주니어대로 불만이 쌓여 있는데 내부 논의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혁신적인 보도국 개혁안이 제시돼 그와 관련한 반발심이 작용하지 않았나” 조심스레 추측했다.

11월22일 노종면의 더뉴스 클로징 멘트 갈무리.


공통으로 지적되는 배경은 구심점 문제다. 지난 2년 간 공정방송 가치 실현을 위해 크고 작은 개혁을 시도했으나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분출된 이견을 모으는 합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남수 전 사장 퇴임 이후 커진 기대감 때문에 실망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졌다는 평도 나온다. YTN은 직원들이 공정방송 실현 구호를 걸고 2007년부터 10여 년 간 정부·회사와 대립한 대표적인 ‘장기 투쟁 언론사’다. 지난해 2월 YTN노조는 노사합의 파기, 보도 편향성 문제로 논란은 빚은 최남수 전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까지 벌였다. 최 전 사장은 결국 이후 중간평가에서 과반이 넘는 불신임 투표를 받고 중도 사퇴했다.

B기자는 “개혁안 세부 내용에 동의하지 않아서 반대 투표를 했다는 추측은 지엽적인 측면이 있다. 파업 이후 활력을 회복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한 점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며 “‘YTN이 어디로 가야 하나’하는 질문에 합의된 답이 없고, 이런 상황에서 노 앵커가 제안한 방향이 답이라는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당장 대안이 무엇인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말했다.

C기자도 “‘YTN이 개혁을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외부 시선들이 있는데 그건 내부 사정을 알지 못해서 하는 왜곡된 시선이다. 어떤 편집국이든 저마다 문제가 있다”며 “10년 동안 우리가 이뤄내지 못한 ‘공정방송’을 둘러싸고 기대치가 각기 달랐을 것인데 그런 혼선이 정리되지 않고 쭉 진행되다가 이번을 계기로 분출됐다고 본다”고 추측했다.

보도국 개혁안을 둘러싼 이견은 이 연장선에 있는 갈등이다. 일부 기자들은 ‘출입처 중심 취재를 탈피하자’ 등의 제안에 우려를 표명키도 했다. 실제 전임 보도국장 때 출입처가 없는 ‘기획취재팀’을 비중있는 규모로 만들었으나 팀 운영과 관련해 사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준비 없이 출입처 폐지가 먼저 거론된다는 의구심이 나왔다.

미디어오늘이 인터뷰한 복수의 YTN 기자들은 “침체된 보도국의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느냐”라거나 “인력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24시간을 채우는 뉴스 물량을 어떻게 소화할 것인지 걱정이 당장 드는 게 현실이다” “출입처 제도는 언론계 전체 변화와 함께 가야 가능한 문제” 등의 우려를 언급했다.

충분한 합의가 진행돼야 할 부분도 지적됐다. B기자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운영계획서에 40대 초반 구성원을 간부에 배치해 ‘젊은 조직’을 만들자는 조직 개편안이 있었다. 고참 구성원들은 위화감을 가지지 않았을까 우려가 들었고, 또 젊은 구성원들은 ‘우리 업무 부담이 늘어나는 게 아니냐’ 생각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원인을 분석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낡은 취재 관행 개혁 등 언론 스스로 자성해야 할 때인 것도 맞다. YTN이 나아갈 길을 두고 합의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 앵커는 지난 22일 YTN 오후 뉴스프로그램 '노종면의 더뉴스'에서 앵커 하차 소식을 알렸다. 노 앵커는 "다음 주(11월25일)부턴 이경재 기자가 더뉴스 앵커를 맡는다. 그동안 지켜봐주신 점 잊지 않고 언젠가 다시 만나뵐 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19년 11월 24일(일) 미디어오늘 손가영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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