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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의 ‘막장 드라마’[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573)]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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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1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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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그리스인들은 연극을 즐겼다. 대중은 특히 막장 연극을 사랑했다. 막장은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꼬이는 법. 대중의 기호에 영합하다보면 어느순간 감당 못할 지경에 이른다.

“시애비가 며느리를 사랑하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첫사랑 여인의 애였는데, 근데 그 집 며느리가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첫사랑 여인이 기획한 복수극이었는데....” 이렇게 산으로 올라간 스토리는 어떻게 끝내야 하나.

“사실을 알게 된 며느리겸 딸이 분노하여 어느날 친부와 친모를 한꺼번에 살해했는데, 그 사건을 계기로 살인본능이 발동하여 연쇄살인범이 되는데....” 이 정도면 인간의 힘으로는 통제불능이다.

이러할 때, 막다른 골목에서 그리스의 구라쟁이들은 신을 불렀다. 불려온 신은 개엉망된 스토리를 한방에 해결해줬다. 신인데 뭘 못하랴.

하늘에서 신이 내려온다. 도르레를 탄 신이 무대 위로 내려온다. 그리곤 뿅!뿅! 모든 갈등을 한방에 해결해주신다. 신인데 뭘 못하랴.

“알고보니 며느리는 첫사랑 여인이 제3의 다른 남자를 만나 잉태한, 그러니까 시아버지와 유전인자가 하나도 섞이지 않은 여자이니라, 첫단추가 오해였으므로 그 이후의 모든 일은 없던 일로 하노라, 타임머신의 운전기사로 점 박힌 장서희를 투입하노니 이제 너희들은 대대손손 행복하게 살리라....” 이야기는 이렇게 편하고 허무하게 끝난다. 그래, 신인데 뭘 못하랴.

“세 얼간이와 단식 준비” (좌로부터 김문수 황교안 차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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얽히고 설킨 스토리를 더 이상 이어갈 능력이 안 되는 황교안이 귀신을 불렀다. 단식쇼다. 하지만 막장쇼는 도르레도, 뿅!뿅!도 될 수 없다. 아무 것도 해결해주지 못한다. 코딱지만큼의 감동도 없다. 진정성이 없으니 감동이 있을 리 없다.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어. 국민이 황 대표께 바라는 정치는 세 가지 이슈(단식, 삭발, 당대표직 사퇴)나 장외투쟁이 아니여.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여.” 박지원의 충고다.

황교안의 정치 스토리는 계속 막장일 것이다. 꼬이고 비틀리고 엉켜 회복불능이 될 것이다. 어설픈 배우에게 신은 끝내 강림하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더 막장이야!”


(부록)

그리스인들의 막장극

옛날 그리스인들은 막장 연극을 만들고 즐기곤 했는데 스토리가 이상하게 꼬여 감당 안되는 순간이 되면 신을 영접했다. 신은 모든 문제와 갈등을 한방에 해결.

데우스 엑스 마키나

deus ex machina. 기계(도르레+기중기)에서 나온 신. god from the machine. a plot device whereby a seemingly unsolvable problem in a story is suddenly and abruptly resolved by an unexpected and seemingly unlikely occurrence, typically so much as to seem contrived. Its function can be to resolve an otherwise irresolvable plot situation, to surprise the audience, to bring the tale to a happy ending, or act as a comedic device. The machine could be either a crane (mechane) used to lower actors from above or a riser which brought them up through a trapdoor.

활용 작가들

ㅁ윌리엄 골딩 / In the novel Lord of the Flies(파리 대왕), a passing navy officer rescues the stranded children. William Golding called that a "gimmick", other critics view it as a deus ex machina. The abrupt ending conveys the terrible fate that would have afflicted the children if the officer had not arrived at that moment.

ㅁ 톨킨 / J. R. R. Tolkien referred to the Great Eagles that appear in several places in The Hobbit and The Lord of the Rings as "a dangerous 'machine'". This was in a letter refusing permission to a film adapter to have the Fellowship of the Ring transported by eagles rather than traveling on foot. He felt that the eagles had already been overused as a plot device and they have elsewhere been critiqued as a deus ex machina.

ㅁ 찰스 디킨즈 / Charles Dickens used the device in Oliver Twist when Rose Maylie turns out to be the long-lost sister of Agnes, and therefore Oliver's aunt; she marries her long-time sweetheart Harry, allowing Oliver to live happily with his saviour Mr. Brownlow.

(관련기사)


박지원 “황교안, 제발 단식하지 마세요···그 다음 순서는 사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20일 단식투쟁을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제발 단식하지 말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드디어 황 대표께서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행에 돌입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단식, 삭발, 의원직 사퇴 중 현역 의원이 아니기에 의원직 사퇴는 불가능하지만 ‘당대표직 사퇴 카드’만 남게 된다”며 “이런 방식의 제1야당으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위기를 단식으로 극복하려 해도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국민이 황 대표께 바라는 정치는 세 가지 이슈나 장외투쟁이 아니라 야당의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인 국회를 정상화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발목만 잡지 말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향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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