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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禮者養也![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566)]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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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1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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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를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는데, 그 자리에서 황교안과 손학규가 언성을 높여가며 쌈박질을 했다. 쌈박질의 발단은 이러했다.

선거법 개정안 관련 얘기가 나오자 황교안이 먼저 밥풀을 날렸다.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패스트트랙을 밀어붙였슈!" 이에 다른 당의 대표들이 달랬다. "뭔 소리여. 한국당을 뺀 게 아니고 한국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은 것이여...."

요즘 이래저래 심사가 사나워진 손학규는 밥풀을 날려 반발했다. “한국당이 협상안을 제대로 가져와서 이야기와 협의를 해야지 다 피하는 것 아니여! 정치 그렇게 하면 안 되어!” 이때부터 두 사람이 흥분하여 꽥꽥거렸다는 것이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시정잡배도 여간해선 저런 양아치짓 안 한다. 대단한 무례요, 결례요, 비례다.  (왜 북치는 사람 붙여 뒀는지 궁금허시쥬? 뒤에 사연 나와유.)

(2)

여러 사람이 탄식하고 또 탄식하고 있는데, 또다시 탄식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자유한국당 의원 김재원이 대단히 무례한 방구를 날리셨다는 것이다.

“이해찬 대표가 2년 뒤 죽는다네!” 공수처법 저지 등을 요구하는 자유당 결의대회에서 강연을 하다 뀌신 독방구라 한다.

이유여하 막론하고 시정잡배도 여간해선 저런 양아치 방구 안 뀐다. 무례요, 결례요, 비례다. (북치는 사람 또 나왔쥬? 뒤에 사연 나와유.)

(3)

예(禮)란 무엇인가. 문화권마다 설명하는 게 다르지만, 예가 한자이니 오늘은 주로 중국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자.

갑골문에 나타나는 예는 시(示)가 없는 예(豊)다. 豊를 쪼개보면 두 개의 옥(玉)과 북(壴, 주)으로 구성돼 있다.

고대인들은 신에게 옥을 바쳤다. 옥은 신의 기쁨이었다. 그들은 북을 쳐 소리를 바쳤다. 그 소리 또한 신의 기쁨이었다.

그러므로 豊는 신적이며 신성한 고대의 글자였다. 나중에 豊에 제단, 제사를 뜻하는 시(示)가 붙으니 禮가 됐다.

옛날에, 동쪽 여의도에 못 배우고 무례한 무리가 나타날 것을 예언한 중국의 현인이 이런 말씀을 남기셨다. “예란 기르는 것이니라, 禮者養也.”

(부록)

예와 순자

禮의 기원은 어디에 있는가? 사람은 나면서부터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 욕망이 충족되지 못하면 그것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욕망을 추구함에 있어서 일정한 제한이 없다면 다툼이 일어나게 된다. 다툼이 일어나면 사회는 혼란하게 되고 혼란하게 되면 사회가 막다른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옛 선왕이 이러한 혼란을 방지하기 위하여 예의를 세워서 분별을 두었다. 사람의 욕구를 기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되, 욕망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거나 物이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양자가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예의 기원이다. 그러므로 예란 기르는 것이다. (순자, 예론, 신영복 역)

원문 : 禮起於何也 曰 人生而有欲 欲而不得 則不能無求 求而無度量分界 則不能不爭 爭則亂 亂則窮 先王惡其亂也 故制禮義以分之 以養人之欲 給人之求 使欲必不窮 乎物 物必不屈於欲 兩者相持而長 是禮之所起也 故 禮者養也 ―「禮論」

공맹순(왼쪽부터)

예와 공자

공자는 야만과 수치, 전쟁과 혼란으로 가득한 춘추전국시대를 바로잡기 위해 예를 내세웠다. 공자의 예는 대가리 속 관념이 아니라 실천적 규범이었다. “태도가 본질이다.”


예와 맹자

“군자가 보통사람과 다른 것은 마음을 지키기 때문이다. 군자는 인자함(仁)으로 마음을 지키고, 예로써 마음을 지킨다. 인자한 사람은 남을 사랑하고, 예가 있는 사람은 남을 존경한다.”


(관련기사)

황교안·손학규, 두 대표가 청와대 만찬 중 언성 높인 이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10일 청와대 만찬에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설전을 벌이다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문 대통령이 두 사람을 말리는 상황까지 연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대표가 거듭 유감을 표명하자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대표도 발끈해서 “그렇게라니요”라며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문 대통령이 두 손으로 자제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말리는 상황까지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후략, 2019.11.11.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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