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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조선·동아 욕만 해선 안 바뀌어”조선·동아 100주년 앞두고 대중강연… “조중동보다 강한 스피커와 콘텐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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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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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조선·동아일보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스피커’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교수는 26일 오후 서울 정동에서 자유언론실천재단·새언론포럼 주최로 연 강연에서 “언론시장 지형이 어마어마하게 바뀌었다. 조중동을 비판하는 것도 좋지만 조중동보다 출력 좋은 스피커를 만들고, 질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은 2020년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언론시민사회가 어떻게 두 신문을 평가하고 대응할지 방안을 모색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내년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26일 강연에서 “조선·동아일보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스피커’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한 교수는 “우리에게도 김대중·노무현 정부라는 호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겨레 같은 언론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조중동 가운데 한 신문사 만큼이래도 덩치가 성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진단한 뒤 “지금은 언론 지형이 어마어마하게 바뀌었다. 조중동은 물론 지상파도 위기인 시대”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중동보다 더 강한 스피커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 촛불 국면에서 우리는 더 큰 가능성을 봤다”면서도 “하지만 유튜브는 수구·보수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 조중동을 욕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좋은 콘텐츠를 어떻게 만들지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연은 두 신문 창간부터 현재까지 역사를 소개하고 주요 사건을 짚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 교수는 “일제가 3·1운동 이후 대중 열망을 체제 내에 흡수하기 위해 두 신문 창간 문을 연 것”이라며 “두 신문은 피의 대가로 만들어진 신문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친일파 신문으로 시작했지만 젊은 사회주의자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1924~30년 전성기를 구가했다. 동아일보는 민족주의자들 신문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두 신문을 이어받은 방응모·김성수의 자손들이 할아버지의 반의 반만 했다면 안티 조선·동아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선·동아를 비판할 때 모든 것을 싸잡아 비판하기보다 잘했던 시기는 잘했다고 평가해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테면 한 교수는 동아일보 창업주 김성수에 대해 “그에게 건국훈장을 수여한 것은 부적절했지만 공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했고, 조선일보를 인수했던 방응모에 대해서도 “친일 행적이 비판받지만 일제 말기 벽초 홍명희나 만해 한용운 등을 지원하고 뒷바라지한 것도 균형 있게 봐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독립투사도 해방 후 ‘조선·동아일보가 친일했으니 복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1920년대 동아·조선이 민족에 소중한 자산이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조선·동아일보 창간 100주년을 앞두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26일 강연에서 “조선·동아일보를 극복하기 위해 ‘강한 스피커’를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김도연 기자.


다만 한 교수는 독재 권력과 언론 유착은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동아 필화 사건, 동아일보 기자 대량 해직, 언론사 통폐합 등 박정희·전두환의 언론 장악으로 언론 자유가 크게 파괴됐다는 것. 

두 신문 지위가 뒤바뀐 것도 이 시기였다는 분석이다. 한 교수는 “70년대 동아와 조선이 각각 1등, 3등 신문이었다면 전두환 정권에 들어서 지위가 뒤집어진다. 특히 조선일보는 ‘인간 전두환’ 등 노골적인 아부와 찬양으로 일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한 교수는 “이번 조국 사태를 보면, 1987년 민주화 이후 가장 덕을 본 게 기득권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언론과 재벌, 그리고 검찰 등 관료다. 특히 검찰은 국민을 처벌하는 권한을 갖고 있지만 진짜 힘은 ‘처벌하지 않는 권력’에서 나온다. 관료에 대한 처벌도 또 다른 관료인 검찰이 봐주면 끝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언론 역할이 필요한데 도리어 조중동 등으로 우리가 지킨 수십 년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 교수는 “조중동보다 좋은 스피커와 콘텐츠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젊은 대중들에게 다가갈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이글은 2019년 09월 27일(금)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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