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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 황교안'과 '탈모 베드로'[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540)]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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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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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언젠가부터 황교안은 거울만 보면 울적해졌다. 머리카락이 슬금슬금 빠지고 있었다. 탈모였다. 황교안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한 탓이여.....”

“나의 탈모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 황교안은 탈모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지경이 되자 그는 어느 식목일에 대가리털을 심었다. 그 이후로 그는 매년 식목일이 되면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중얼거렸다. “나라 걱정 하다가 큰돈 썼어.....”

“나의 식모(植毛)를 적에게 알리지 말라.” 황교안은 또  숨겼다. 짓궂은 기자들이 진실을 요구해도 은은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진실이 밝혀지면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이 뻔했다.

“나의 삭발을 청와대와 국민에게 알려라.” 탈모와 식모를 거친 황교안이 머리를 밀었다. 애국을 주제로 한 한판의 행위예술이었다.

그때 황교안은 바리깡의 맛을 음미하며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나라 걱정.... 개뻥이고, 독실한 기독교인인 황교안은 그때 베드로를 생각하고 있었다.

베드로가 누구냐. 대머리가 되어 예수로부터 천국의 열쇠를 받은 성인이시다. 황교안은 그때 머리를 뜯기며 청와대 대문 열쇠를 생각하고 있었다.

“국수 냄샌가?” “팬케익 같은디유!”

(2) 탈모 베드로

베드로가 예수와 함께 여기저기 떠돌던 시절의 얘기다. 걷고 걸으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쉴새없이 들려왔다. 배고픔을 참으며 또 걷고 또 걸으니 저쪽에 웬 농가가 하나 눈에 들어왔다.

농가를 향해 가니 팬케익 굽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나의 사랑하는 제자 베드로여....” 예수가 눈치를 줬다. “알았슈!” 베드로는 예수가 좀 못마땅했지만 농가 안으로 들어갔다. 과연 한 아줌마가 먹음직한 팬케익을 굽고 있었다.

“아줌니, 냄새 좋구먼유.” “달라는 말이쥬?” “그렇쥬.” 아줌마는 베드로에게 커다란 팬케익을 3개 줬다. 팬케익은 뜨끈하다 못해 뜨거웠다.

“예수님 하나, 나 하나.... 그럼 하나가 남네? 어쩐디야?” 베드로는 계산 빠른 암산왕 출신이었다. 베드로는 예수 모르게 한 개를 얼른 모자 밑에 숨겼다. 아이고 뜨거워라! 참았다.

그꼴을 웬 쥐 한마리가 보고 있었다. 베드로가 쥐에게 말했다. “나의 삥땅을 예수님께 알리지 말라!” 쥐는 “이명박 외에는 관심도 애정도 없다”고 말하더니 사라졌다.

“스승님 한 개, 나 한 개.” 베드로는 기다리고 있던 예수와 팬케익을 한 개씩 나눠 먹었다. 근데 모자 밑에 숨겨둔 팬케익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참는 자에게 떡이 있나니.....” 베드로는 참고 또 참았다.

예수가 잠시 대지에 유기농 거름을 주고 계실 때, 베드로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모자를 벗었다. 아이고 이런, 팬케익 크기만큼 머리카락이 홀라랑 빠져 있었다. 베드로는 이때부터 대머리가 됐다. 팬케익이 머물다 간 그 자리에 다시는 머리카락이 생기지 않았다.

“어이구, 이렇게 귀한 걸.... 발모제도 좀 주시문 좋겄는디.... ”

근데 베드로는 이런 꼼수에도 불구하고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최고의 애제자가 됐다. 예수가 천국의 열쇠를 준 사람 또한 베드로다. 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줬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황교안에게 묻는다. 질문 들어간다.

첫 번째 질문. 베드로는 떡을 훔친 사람이다. 예수로부터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하노니, 오늘 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 할 것이다.”라는 말까지 들은 사람이다. 그런데도 예수로부터 천국의 열쇠를 받았다. 그 이유가 뭘까?

두 번째 질문. 당신은 긴 세월 애국의 탈모-식모-삭발 3단계를 밟았으나, 청와대 열쇠는 절대 챙길 수 없을 것같다. 그 이유가 도대체 뭘까.

류여해가 ‘이제 나경원 차례’라고 외치자 불안한 눈빛으로 황교안 삭발식을 바라보는 나경원. 결국 삭발하게 된 나경원. 거울보고 통곡하는 나경원. (좌에서 우로)

(부록)


베드로 헤어스타일

베드로의 헤어는 팬케이크 사건 전후로 달라진다.  Saint Peter is entirely bald, except for a single lock of hair in front that falls over his forehead, but most people do not know the following story that explains how this came to be. “ In early images Peter has a full head of hair, although in the 4th century St. Jerome alluded to an earlier assertion that he was bald. Medieval portraits often show him balding from the back of the head, sometimes with only a tuft of hair remaining at the forehead (example). Voragine explains that the pagans of Antioch cut off the top part of Peter's hair "to do him despite and shame," and that this insult is memorialized by the tonsure worn by the clergy. (Peter's 1708 statue in the Lateran, however, gives the saint a full head of hair again.) ”

베드로 성격

베드로는 단점도 많은 사람이었다. 충동적이었으며 변덕이 심했다. 동생 안드레아의 성격을 묘사한 어떤 글에 “형과 달리 성실하고 온건하며 신중한 성격”이란 구절이 있는 걸 보면 베드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대강 짐작 간다.


팬케익 아니고

국수라는 설도..... According to others it was noodles.

어디 가슈?

베드로는 박해를 피해 로마를 탈출했다. 도망길에 예수를 보았다. 베드로가 물었다. “어디 가슈? Quo vadis, Domine?”.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려고 로마로 가는 길이여.” “십자가에 또다시 못박히겠다는 말씀?” “그려.” “그류....?” 베드로도 다시 로마로 발길을 돌렸다. 베드로는 로마 병사들에게 잡혀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한다. (열쇠 받을만 하쥬? 황교안이 이 정도 할 수 있을까 몰러.)

“어디 가시는 규?”


베드로의 얄팍한 도둑질

He quickly hid one of them in his cap, then put it on his head. He pretended that he had received only two pancakes, one of which he gave to the Lord.  The pancake under his cap was still hot, and it began to burn Peter terribly on the head, but he could not do anything about it; he just had to bear the pain. Later, when he took off his cap, he discovered that the hot pancake had burned into his head a large bald spot, which remained with him as long as he lived.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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