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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꺼낸 최승호 MBC 사장 “안타깝지만 주저할 순 없어”사내 글 통해 비상경영 계획에 양해 구해… 수년 간 인력 충원도 최소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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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0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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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최승호 MBC 사장이 3일 “임금 문제까지 거론하게 된 것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도 “MBC 존속을 위한 선택의 길에서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어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사측은 제작비 효율화를 통한 올 하반기 140억원 절감안, 영업 성과와 상여금 연동 방안, 부국장제 폐지, 업무추진비 삭감 등을 담은 비상경영 계획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사측은 내년에도 올해 대비 5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 사장은 3일 MBC 사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비용 구조 혁신을 통한 효율화 △글로벌 콘텐츠 육성 △신사업 발굴 △공영방송 역할 제고 등 4가지 목표를 밝혔다.

최 사장은 “프로그램 회복이 수익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지상파 방송 광고는 지난해와 비교해 1295억원, 약 19% 정도 줄었다. 이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올해 지상파 방송광고는 1조원 안팎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승호 MBC 사장. 사진=MBC 제공.

2010년 지상파 광고 전체 규모(2조2000여억원)와 비교하면 이 수치는 10년 만에 반 토막이 나는 셈이다. 최 사장은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디지털 미디어로 빠져나가는 시청자를 따라 방송 광고 역시 빠져나가고 있다. 젊은 층에서 시작된 콘텐츠 소비 행태 변화는 세대를 넘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를 가두고 있는 규제 장벽도 문제”라며 “광고를 직접 판매할 수도, 광고 단가를 탄력적으로 책정하지도 못한다. 또 취약 매체 광고까지 팔아줘야 하는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 독과점 시대 때 만들어진 이른바 ‘불공정 규제’가 여전하다는 것이다.

최 사장은 “사원 여러분께 부담을 안겨드릴 임금 문제까지 거론하게 된 것에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공영방송 MBC를 되찾기 위한 싸움에서 큰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여러분들에게 또다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경영진으로서도 차마 하고 싶지 않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MBC 존속을 위한 선택의 길에서 더 이상 주저할 수 없어 결정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사측은 향후 수년 간 인력 충원도 최소한으로 줄일 예정이다. 최 사장은 “앞으로 우리는 외부에서 인력을 새로 채용하기보다 내부 인력을 더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업무 성과를 더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물론 줄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미래를 위해 투자도 계속 해야 한다”며 “검법남녀 1, 2로 시험해본 시즌제 드라마를 더욱 확대해 해외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복면가왕 영광을 이어갈 세계적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해외 시청자에게도 통할 명품 다큐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그는 SK텔레콤의 OTT ‘옥수수’와 지상파 방송3사 OTT ‘푹’을 결합한 ‘웨이브’ 출범 등을 통해 MBC 콘텐츠가 지금보다 더 해외 시장에 유통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는 “새 사업, 새 콘텐츠를 성공시키는 구성원들에게는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가 키워낸 인재들이 밖을 보지 않아도 되도록 내부 보상 체계를 더 다듬겠다”고 밝혔다.

그는 “MBC는 공영방송이고 시민 신뢰가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다. MBC는 유료방송처럼 돈 되는 콘텐츠만 만들 수 없다”며 “MBC가 핵심적 공론장 역할을 회복할 때 시민 신뢰가 돌아오고 다른 콘텐츠 호감도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글은 2019년 09월 04일(수)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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