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8월 15일 대학생들이 이화여대에 모여서 서울역까지 대규모 집회를 하고 거기서 해산을 했는데 아마 그날 버스가 사람을 하나 치는 사건이 생기죠. 정확한 진상은 밝혀지지 않은 그런 사건이었습니다. 운전수가 없고 버스가 이렇게, 사람이 하나 죽은 그런 사건인데, 이화여대에서 전국의 학생회장들이 장기토론을 하고 있다가 5월 17일날 오후에 전부 붙들려갔을 겁니다. 5월 17일 토요일 밤 집에서, 주일 설교를 준비하다가 저도 붙들려갔는데 전부 무장을 하고 와선 '아, 내가 내일 주일인데 어떻게 목사가 가느냐, 주일 예배 드리고 내가 자진출두하겠다' 했는데 권총을 딱 머리에다 들이미는 겁니다."

"잡혀가고 나서 가족들이 우리 소재를 몰랐습니다. 소재파악이 안돼 제 아내하고 김석중 사모하고 박영기 장로 셋이서 속옷을 싸들고 군부대를 다 돌아다닌거 아닙니까. 그래가지고 나중에 결국 아무데서도 찾지 못해, 전두환이 하는 국보위에다 실종신고를 냈어요. 실종신고를 내니까 대답이 일주일 뒤에 왔더래요. '지금 조사 중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 답을 받았다더군요. 59일 동안 좌우간 그때 고문을 많이 당해 힘들었습니다."

"아무튼 조사가 다끝나고 신병처리를 해야하는데, 당시 "육군교도소로 가는 사람은 죽는다"고 봐야 했고 저도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런데 10일날 김대중 등 여섯 사람인가가 육군교도소로 가고 우리는 그냥 거기에 뒀습니다."

- 진행 : 이명재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
- 출연 : 함세웅(신부), 이해동(목사), 김종철(동아투위 위원)
- 총괄 책임 : 김춘효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 부위원장)
- 촬영ㆍ연출ㆍ편집 : 김력균 PD
- 일시 및 장소 : 2017년 7월 13일 국민TV 카페
- 제작지원 : PD연합회,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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