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드라마 ‘모래시계’가 나올 때만 해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딴지를 거는 자들이 없었다. 한마디로 선과 악이 뚜렷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친일독재세력이 보수의 탈을 쓰고 선과 악을 이념의 문제로 흩뜨리고 있다.

시민학살의 책임을 북한군에게 떠넘기고, 항일투사들을 좌익으로 몰아 자신들의 친일행각을 뒤덮고 있다. 이들은 아베의 경제보복 상황에서도 정부비판에만 급급하고 불매운동을 비난하며 일본을 편들고 있다. 이럴 때마다 내가 소신껏 걷는 길이 정말 바른 행동인지 반대진영과의 관점 차이에 불과한 것인지 헷갈린다.

그런데 말이다. SNS에서 확산되고 있는 ‘마지막 조선총독 아베 노부유끼의 소름끼쳤던 예언’을 읽고나서 우리가 옳고 저들이 나쁜 넘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아베 노부유끼가 일본 패망후 한국을 떠나면서 남긴 말이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고 나는 다시 돌아온다.“

기분 더러운 말이지만 현실은 놀랍도록 맞아떨어졌다. 일본이 남긴 막대한 부동산과 건물, 공장들이 친일파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가 한국경제를 주물럭거리는 재벌이 되었다. 독립군을 때려잡던 일본군 출신들이 해방후 한국군대의 주축을 이루고 박정희는 쿠데타로 집권하여 굴욕적인 한일협정을 체결했다. 그의 딸 박근혜는 위안부 협상을 타결하고 근로정신대 판결을 조작했다. 결국 박정희 박근혜 부녀가 한일 무역분쟁의 싹을 제공한 것이다.

이제 아베의 말처럼 노예로 전락한 조선땅에 그들을 다시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도약할 것인지를 결정할 때이다. 이제 대한민국의 운명앞에 진보와 보수는 없다. 선인과 악한만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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