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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헬기 추락사고 대형 오보 낸 조선일보외신 1977년 과거 자료 사진을 놓고 10일 뉴욕 맨해턴 빌딩 위 헬기 불시착 사고 현장 사진이라고 소개
  • 관리자
  • 승인 2019.06.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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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1970년대 사진을 올려놓고 현지시각 10일 미국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 현장이라고 보도했다. 대형 오보다.

조선일보는 12일자 A20 국제면에 두 장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다. 왼편에 배치된 사진은 불시착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바탕의 헬기 주변에 소방대원들이 모여 있는 사진이고, 바로 옆 사진은 빌딩의 사진이다.

조선일보는 사진 설명으로 “1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51층짜리 악사(AXA) 빌딩(오른쪽 사진) 옥상에 불시착한 헬기 주위에서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사고 헬기는 맨해튼 34번가 헬리포트에서 이륙한 뒤 11분 만인 이날 오후 1시43분쯤 불시착했다. 착륙 직후 화재가 발생해 헬기에 혼자 타고 있던 조종사가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뉴욕의 대표 관광 명소 타임스스퀘어에서 도보로 7분 거리라 자칫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뉴욕타임스는 ‘건물 1층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던 시민들은 굉음을 듣고 순간 9·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렸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오른쪽 사진은 헬기가 불시착했던 악사(AXA) 빌딩의 외부이고, 왼쪽 사진은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불시착한 헬기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12일자 A20 국제면

하지만 왼쪽 사진은 악사(AXA) 빌딩의 옥상도 아닐 뿐더러 1977년에 찍힌 사진이다. 조선일보는 AP연합뉴스의 사진을 받아 썼는데 사진 설명 영문을 해석하면 1977년 5월16일 ‘file photo’라고 밝히고 “뉴욕 팬어메리칸 빌딩 꼭대기 ‘뉴욕 에어웨이스’ 헬리콥터 추락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작업하고 있다”고 돼 있다. 이어 “2019년 6월10일 월요일에 헬리콥터가 750피트 ‘AXA 에퀴터블’ 빌딩 지붕에 불시착해 조종사가 숨졌고 도시를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AP연합뉴스 원문 사진과 설명.

AP연합뉴스는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불시착한 헬기 사고 현장 사진을 시간순으로 올리고 중간에 비슷한 과거 사고 현장 자료 사진을 올린 것이다. 그리고 자료 사진임을 알 수 있게 ‘file photo’라고 표시하고 1977년 사고 현장이라고 설명까지 해놨는데 조선일보는 10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헬기가 불시착한 사진으로 보도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헬기 뒤편으로 맨해튼의 랜드마크인 크라이슬러 빌딩의 은빛 첨탑이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엉뚱한 사진을 쓴 것도 모자라 이번 사고 현장과는 전혀 상관없는 생뚱한 설명까지 내놓은 것이다.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 확인 과정이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악사(AXA) 빌딩 옥상 위에 불시착한 헬기 사고 현장을 찍은 다른 외신 사진만 확인했다면 AP연합뉴스가 올린 사진이 과거 자료 사진임을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 보도 갈무리. 사진=NBC New York 유튜브

미국 현지에서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를 사진으로 보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AP연합뉴스에서 사진을 고르는 과정에서 원문 사진에 나온 설명을 확인하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외신의 사진을 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 사진 기자는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뉴스를 읽고 맥락을 이해해야하는데 비주얼적인 것만 찾다보니 이런 대형실수까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국제부는 실수를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데스크에서 논의한 뒤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이글은 2019년 6월 12일(수)자 미디어오늘 이재진 김예리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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