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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기자의 전화[광주 통신] 임종수 5ㆍ18기념문화센터 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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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0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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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TV조선’ 기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설갑수씨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왜 나에게 이런 전화를 했을까 궁금하여 되물으니 내가 근무했던 5.18기념문화센터와 5.18기념재단을 혼동한 것이다. 설갑수씨가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번역본을 발간할 때 5.18기념재단이 지원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연락처를 알기위해 전화한다는 게 그만 나에게 잘못 연락한 것이다.

전화를 끊고나니 기분이 찜찜했다. 그제 경향신문에 기고한 설갑수씨의 ‘김용장은 미육군 군사정보관이 아니었다’는 글과 관련하여 보수매체들이 본격 취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제 내가 페북에 올린 글에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그중 미국의 진보학자 조지 카치아파카스와 설갑수씨가 ‘광주 인’이라는 매체에서 서로를 공박하는 내용이 있었다. 진위여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둘 중 한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무슨 연유로 이 두 사람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5.18 진실의 핵심은 전두환의 발포명령이다. 김용장씨는 80년 5.21일 전두환이 광주에 와서 학살명령을 내렸다고 증언했다. 그런데 설갑수씨는 경향신문 기고문에서 김용장씨가 미국 군사정보관이 아니라는 주장을 폈다.

당장 진위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김용장씨의 증언 이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는 점이다. 추가 증언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일단 봇물이 터지면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흐름을 막기 위한 저들의 시도 역시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객관적 증거자료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저들이 광주학살 이후 증거자료를 끊임없이 파기해왔기 때문에 증거자료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저들의 의도에 놀아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국민적 공감과 여론일 것이다. 이런 점에서 당시 상황을 목격한 관계자들의 증언은 매우 중요하다.

김용장씨는 우리처럼 공공기관에 근무한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신분을 추적하는 일도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증언에 대한 검증은 하되 이들에 대한 불신은 조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설픈 문제 제기로 보수언론의 노리개가 되어 추가 증언자들의 용기를 미리 꺾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관리자  freemediaf@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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