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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NA’ 폴리널리스트의 최후강효상 기밀 누설 혐의에 당내 비판까지 사면초가
이종걸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 제 무덤을 팠다”
  • 관리자
  • 승인 2019.05.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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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에서 배운 걸 그대로 정치판에 써먹으려다 결국 자기가 판 덫에 걸렸네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게시글에 달린 댓글)

외교부가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주미대사관 소속 외교관 A씨를 비밀엄수 의무 위반에 따라 28일 고발했다. 외교부는 “외교기밀 유출과 관련해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고 외교기밀을 언론에 공개한 강효상 의원에 대해서도 형사고발 조치할 것”이라 밝혔다. 24일엔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강 의원을 고발했다. 혐의는 외교상 기밀 누설. 고등학교 선배 강효상 의원에게 3급 기밀을 유출한 A씨의 중징계는 불가피해 보인다. 관심은 강 의원의 의원직 상실 여부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미디어오늘


강 의원은 지난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일 이뤄진 한미정상 간 전화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일 직후 잠깐이라도 한국에 들러 달라”고 요청했다며 저자세 외교라고 비판했다. 이에 정부는 보안 점검을 통해 외교관 A씨의 통화내용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강 의원은 “왜곡된 한미외교 실상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의 당연한 의정활동에 대해 기밀유출 운운으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강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원 면책특권으로 처벌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통화내용 관련 보도자료를 SNS에 올린 행위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앞서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소위 ‘삼성 떡값’ 전·현직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했고, 보도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한 행위가 면책특권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한 사법부에 의해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에 비춰보면 강 의원도 면책특권 적용을 못 받게 된다.

강 의원을 두고 자유한국당 내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외교부장관 출신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조차 그를 공개 비판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정권을 망친 ‘여주’가 최순실이면 ‘남주’는 강효상이다. 그가 ‘종이 흉기’인 조선일보로 채동욱 검찰총장을 사퇴시키면서 박 정권의 사정기관들은 무력화되고, 국정농단은 제동장치가 없어졌다. 자한당은 그의 외교기밀누설 범죄를 옹호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그는 이번엔 자한당을 망칠 것”이라 예견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 조선일보는 2013년 9월 혼외자 보도로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를 지휘하던 채 총장을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시 편집국장이 강효상 의원이다. ⓒ연합뉴스

이종걸 의원은 2011년부터 2013년 초까지 TV조선 보도본부장을 맡았으며 2013년 3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맡았던 강효상 의원을 가리켜 “나에게 그는 언론인이 아니었다. (故 장자연 관련) 국회 발언을 문제 삼아 집요하게 소송으로 괴롭히고, 재판을 진두지휘한 조선일보 가문의 ‘집사’였다. 집사의 전형처럼, 주인보다 더 주인스럽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가 출마해야 하는 대구 달서구병 선거구는 서울구치소 503번에 대한 의리의 상징이 된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버티고 있다. 그는 점프하려 했지만, 제 무덤을 팠다”고 촌평했다.

한겨레 기자 출신의 고광헌 서울신문 사장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강 의원은 조선일보 편집국장 시절 청와대-국정원과 함께 채동욱을 쳐 내는데 앞장섰다. 펜을 거꾸로 잡고 민주주의와 공론장을 마구 찔러 사법 정의의 전진을 가로막고 민주주의를 역진시켰다”며 현재 강 의원을 두고 “쓸어 담을 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갔다”고 적었다. ‘국민의 알 권리’라는 이름으로 각종 정보를 취득해 정치에 개입했던 언론 권력으로서의 삶이 익숙했던 나머지 도를 넘었다는 의미다.

뉴스타파 보도화면 갈무리. 그는 ‘장충기 문자’에도 등장한다.

지난 2016년, 강효상 전 국장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6번을 받으며 돌연 정치인으로 변신하자 조선일보 내부에선 “조선일보 편집국장의 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비판 여론이 존재했다. 이후 강 의원이 지난해 5월 공개적으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을 비난하며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주필 파면’을 요구하자 조선일보 기자협회는 “의도적 언론 자유 침해”라며 강 의원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비판했다.

“더 이상 국회의사당을 더럽히지 말고 ‘파면’이라는 두 글자를 본인에게 적용하길 바란다.”

서울중앙지검은 강 의원 사건을 공안1부에 배당했다.

* 이글은 2019년 05월 28일(화)자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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