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보지 않던
모든 이들이여
한낱 소문의 휴지로 날려버린
모든 이들이여

지식인들이여
글쟁이들이여

강산의 세월 십년
이제 혹시 보일까
보내니 보일까

아직 안 보일까
그리하여 또다른 소문을
모으고 있을까

개 달리니
매화꽃 떨어지네
구주매화락(狗走梅花落)

노무현 생가 출입구 옆 화단의 매화나무. (네이버 블로그 USUWA)

(부록)

그들은 그를 보지 못한다

뱀은 지혜를 상징하는 동물 가운데 하나다. 북미의 몇몇 원주민 부족이 신묘하게 여기는 지혜의 뱀이 있다. 이 뱀은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우매한 자들은 그를 볼 수 없다. 하지만 지혜로운 젊은이들에게는 모습을 드러낸다. 뱀은 자신을 알아주는, 보아주는 그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선물한다. Sint Holo. an invisible, great horned serpent. This "snake" might reveal its presence to any male youth who had demonstrated a marked degree of wisdom or intelligence beyond his peers. Only to those who showed they were wiser than the others, would he show himself and offer his old wisdom. among the Cherokee, Chickasaw, Choctaw and adjacent tribes.

신해철은 뱀을 보았다

“노무현을 죽인 것은 누구일까요? 이명박 정부? 조선일보? 아닙니다. 접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입니다. 저는 가해자라서 문상하러 가지 않았고, 담배 하나 드리지 못했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뿐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이는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의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정의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만을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동안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가사의 뜻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신해철은 '그대에게'를 불렀다. 삭발한 머리에는 뱀 문신이 그려져 있었다.)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의 현대사에서 광주와 노무현은 시대를 가르는 아이콘이다. 누구도 광주의 비극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없듯이 누구도 노무현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 이전과 그 이후를 확연히 나누는 역사의 분기점이 아닐 수 없다.” (신영복)

아들아.... 내 아들아....

유시민의 어머니 서동필은 2009년 노무현 서거 사흘째인 5월 25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서동필은 노무현의 영정 앞에서 "아들아.... 내 아들아...."라며 오열했다. 생전의 서동필은 노무현을 무척 아꼈다고 한다. 지난 22일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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