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오면 아프다. 그러나 넋놓고 울진 않을 것이다.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하고 강간하고 암매장하고 고문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자들이 반성은 커녕 헤죽거리며 권력과 부를 누리고 있는데 우리만 눈물 훌쩍이며 주저앉을 순 없지 않은가.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상사에게 굽신거리고 발에 땀 나도록 일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피눈물 흘리며 언제든 저들의 목을 치기 위해 칼을 갈았다.

5.18 책자와 영상물을 제작 배포하고 전시회를 열고 규탄집회와 농성장에 참여하고 촛불을 들고 sns에 열심히 글 올리고 투표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기도하고 묵상하며 칼을 갈았다. 이게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우리의 운명이다.

저들이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는데 용서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 자기들의 학살범죄를 감추기위해 북한군 소행으로 조작질하는 가증스런 인간들을 어찌 용서할수 있겠는가.

이제 그들과의 최후의 전투가 남아있다. 내가 한가닥 명줄이 남아있는 한 결코 무릎 꿇지 않고 저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래야 죽은 이들이 편하게 잠들수 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더이상 억울한 죽임을 당하지않을 것이다.

20일자 경향신문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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