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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때묻은’ 관행에 50명 목숨이…[IDS홀딩스 브로커 유아무개 문자] 집요한 언론보도 관리-언론계 관행 결탁으로 피해 커져
  • 관리자
  • 승인 2019.05.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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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가 1조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언론보도 관리에 있었다. 김성훈 대표가 유사수신행위 혐의로 재판을 받는 와중에도 피해 규모는 오히려 늘어났고 피해자 쪽 주장에 따르면 5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피해자 중에는 번데기를 팔아 평생 모은 2억원의 돈을 날린 사례도 있다.

IDS홀딩스는 집요한 언론보도 관리를 통해 자신의 불법성을 최대한 감추면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언론이 IDS홀딩스 로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파고들었다면 50명의 목숨을 살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피해자들은 검찰이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와 브로커 유씨와의 문자메시지 상에서 IDS홀딩스가 언론사 관계자를 접촉하고 광고 협찬을 하고, 인맥을 동원해 비판 기사를 막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한다. IDS홀딩스 문제는 부실 수사를 한 검찰과 IDS홀딩스 로비에 넘어간 언론의 합작품이라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김성훈 대표와 브로커 유씨의 문자메시지는 언론과 기업의 검은 카르텔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던 로비스트 박수환 문자와도 닮은 구석이 많다.

홀딩스 문자에서 가장 거물로 등장하는 언론계 인사는 홍선근 머니투데이 그룹 회장이다. 머투 계열사인 뉴스1 강아무개 기자는 2014년부터 IDS홀딩스 문제를 추적해 보도했다. 강 기자가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되면서 IDS홀딩스는 ‘윗선’ 홍선근 회장과 접촉을 시도한다.

유씨가 김성훈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오늘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하고 운동 중입니다. 기사 어제 다 내리기로 했는데”라는 내용이 나온다. 민영통신사의 수장이 사기행각을 벌여 법정에 선 피의자 쪽 인사와 ‘운동’을 했다는 것 자체부터 로비의 성격이 짙다.

홍선근 회장은 IDS홀딩스의 해결사처럼 그려졌다. 김성훈 대표는 2015년 8월 8일 “머니투데이 방송에서 저희 회사를 심층 취재하라고 한다는 정보가 있다”라고 하자 유씨는 “홍선근 회장한테 부탁해보자구요”라고 말한다. 2015년 11월 24일 유씨가 김 대표에게 “홍선근회장 11시에 머니투데이본사에서 만나기로 했어요”라고 보고하는 문자도 있다. 적어도 IDS홀딩스 인사와 홍선근 회장은 두차례 이상 만난 정황이 있다.

홍선근 회장은 왜 IDS홀딩스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을까. 그들이 만나 오고 간 대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뉴스1 강아무개 기자가 썼던 기사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와 뉴스1은 홀딩스 문자 내용으로 확인되는 로비 수수 및 기사 삭제 정황에 대해 책임있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머투와 뉴스1은 민영통신사로서 위상이 크다. 조직의 수장 이름까지 등장하고 로비의 대상이 된 정황에 대해 머투 그룹 차원에서 해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구성원들이 동요하는 분위기도 있다. 언론사 기자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에 IDS홀딩스 관련 기사를 걸어놓고 ‘이쯤 되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통신사 기사를 클릭하면 유독 기업 관련 보도 내용이 삭제된 상태로 공지가 뜨는 것을 언제까지 관행처럼 넘길 것인지도 언론계 자성이 필요하다. 정당한 이유 없이 기사가 삭제되는 현실을 따져 묻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IDS홀딩스는 비판 보도 매체의 데스크와 윗선은 로비의 대상으로, 기사를 쓴 당사자인 취재기자는 감시대상으로 삼았다. 김 대표와 유씨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뉴스1 강아무개 기자를 언급한 대목은 충격적이다. 유씨는 2016년 2월 11일 김 대표에게 “뉴스1은 내가 강력히 홍선근 회장 찾아가 항의해서 강아무개 기자를 매장시키도록 합시다”라고 문자를 보낸다. 같은 날 김 대표는 “강아무개는 조금만 기다려달라. 구속을 못 시키면 건드리는 게 의미가 없다”며 “차라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라고 문자를 보낸다. 강 기자는 IDS홀딩스가 여전히 영업 중이라면서 투자설명회를 찾았지만 현장에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오히려 IDS홀딩스는 강 기자가 업무방해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진행하려고 했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머투 그룹 계열사 뉴스1 강 기자는 IDS홀딩스 문제를 폭행을 당하면서까지 집요하게 취재했지만 홍선근 회장은 자사 기자를 보호하기는커녕 IDS홀딩스 관계자를 만나고 이후 기사가 삭제된 것을 어떻게 봐야할까.

IDS홀딩스 브로커 유씨의 문자메시지에서 언론과 짬짜미해 주요 정보를 입수한 정황도 확인된다. 2015년 7월 23일 김성훈 대표는 유씨에게 “대검에 있다는 친구한테 중앙지검에 ○○○ 사건 조사 중인지 확인가능할까요”라고 묻자 유씨는 “월요일 오전까지 검찰출입기자가 파악해서 알려주기로 했다”고 답한다. 검찰 출입기자가 알려준 내용은 고소 사건의 배당 내역, 고소인 정보 등이다. ‘검찰출입기자’가 피의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건네준 것이다.

연합뉴스TV에서 비판 기사를 낼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출고가 되기 전 보도 내용까지 파악할 수 있었던 것도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다. 언론사 내부 정보가 이해당사자에 손쉽게 넘어가면 ‘어떻게 취재를 할 수 있겠느냐’라는 말을 들어도 할 말이 없다.

지난 2017년 7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다룬 IDS홀딩스 방송 내용.

IDS홀딩스 문자에는 1단계로 매체와 연결되는 인맥을 총동원해서 회유한 뒤 2단계로 광고 및 협찬을 제안해 비판 기사를 막아온 게 드러났다. 현직 언론인과 비판 기사를 쓴 상사, 방송인 등이 등장하는 이유다. 취재기자 입장에선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치의 사람에 노출되고 데스크 입장에선 광고 및 협찬의 유혹을 받게 된다.
IDS홀딩스는 비판 기사를 삭제하지 못할 경우 포털에서 기사를 밀어내는 방식을 쓰기도 했다.

검찰이 IDS홀딩스를 압수수색해 입수한 ‘IDS홀딩스 온라인브랜드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상의 안티 글과 비판 기사의 노출을 막기 위해 연관검색어 노출 키워드를 분석하고 밀어내기 작업을 한 내용이 담겨 있다.

블로그의 경우 “50위 안티 컨텐츠 0%”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월평균 20개의 신규 콘텐츠, 즉 기업 이미지에 좋은 콘텐츠를 배포해 상위 검색 결과를 점유했다. 뉴스의 경우 “10위 이내 안티 콘텐츠 0%”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2016년 7월 8월 사이 게재된 비판 기사를 2페이지로 밀어내기를 진행했다고 보고했다. 예로 든 비판 기사는 “고수익 좇아 불법 유사수신에 몰린다”라는 시리즈 기사다. 비판 기사를 밀어낸 대신 상위에 노출된 콘텐츠는 “IDS홀딩스 홍콩법인, 인도네시아 금융시장 진출”, “IDS홀딩스 사랑나눔 이벤트 진행” 등과 같은 홍보성 내용으로 채워졌다.

IDS홀딩스 피해자들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사건으로 벌써 50명이 고통에서 사망했다. 뉴스1에서 사기 폭로 기사를 삭제하지만 않았다면 피해는 1조원으로 늘어나지 않고 피해자도 1만 명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고 사망자도 50명이나 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추악한 범행에는 기레기라는 말도 아까울 정도이다. 관련자들은 살인에 준하여 처벌하여야 한다”

[관련기사]

“홍선근 회장과 운동 중…기사 다 내리기로 했어요”

“완전 ○○○한테 걸렸습니다”

방송인 활동 학자까지 동원 “광고 내주고 기사 덮자”

* 이글은 2019년 05월 10일(금)자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의 기사 전문입니다. 기사원문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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