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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그리고 ‘개돼지들의 자유’[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457)] 이승호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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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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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호피 족은 자신들의 조상이 ‘플레이아데스 성단에서 온 어떤 존재’라고 믿었다. 자신들 삶의 방식 또한 그 조상들로부터 전승돼온 것으로 여겼다. 다코타 족, 라코타 족 등 다른 원주민 종족도 비슷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신화나 전설에는 이렇게 외계 생명체나 UFO에 대해 묘사하는 장면이 가끔 눈에 띈다. (물론 외계 생명체니 UFO니 하는 표현이 그들의 것은 아니다.)

“몸에서 빛을 뿜는 인간 형상의 어떤 존재가 나타나 튜브로 사람들을 마비시켰다.” 18세기부터 퍼지기 시작한 원주민 전승 가운데 하나다. 원주민들을 마비시켰다는 그 튜브는 어떻게 생겨먹은 튜브였을까. 그 튜브의 정체는 무엇일까.


(2)

아메리카 원주민을 마비시켰다는 튜브보다 훨씬 강력한 튜브가 한국사회에 나타났다. 유튜브다. 그 튜브 안에는 가짜뉴스가 잔뜩 들어있다. 그 가짜뉴스가 날마다 사람들을 마비시키고 있다.

“대통령이 보톡스를 맞느라 산불 진화 지시가 늦었다” “대통령이 산불 때 술을 마셨다” “김정숙 여사가 산불이 확산되고 있는데도 꽃놀이를 했다” 최근의 대표적 유튜브 가짜뉴스들이다.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는 자들은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형상을 하고는 있나.

Native Americans Have no Fear of Aliens.

(부록)

조지 오웰의 유튜브

조지 오웰의 <1984년>이 발표된 후 가장 유명해진 것은 ‘빅브라더’와 ‘텔레스크린’일 것이다. 빅브라더는 텔레스크린이라는 끔찍한 장치를 이용해 당원들을 감시한다. 하지만 하층노동자(프롤, Prole, 프롤레타리아의 줄임말)인 개돼지들은 감시하지 않는다. 대신 만화경 비슷한 칼레이도스코프를 통해 개돼지들에게 스포츠, 범죄, 점성술, 선정적 연애소설, 섹스로 가득한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여준다. 뉴스도 제공되는데 당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만 나온다.

마비된 ‘개돼지들’은 만화경을 보며 아무런 의심없이 생을 보내고, 마감한다. 이 디스토피아의 통치 방침은 ‘노동자와 동물은 자유’다. ‘마비된 개돼지에게 던져준 자유’다. “Here were produced rubbishy newspapers containing almost nothing except sport, crime and astrology, sensational five-cent novelettes, films oozing with sex, and sentimental songs which were composed entirely by mechanical means on a special kind of kaleidoscope known as a versificator.”

“영감님, 만화경 보시다 자빠져유....” (An illustration from 1818, titled “Human Non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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